포항 출신 배우… `비내리는 고모령`서 열연
가창력·연기력 일품… TV 드라마서 러브콜

포항출신 뮤지컬 배우 전승우(25·사진)씨가 최근 폐막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이 주목한 신예배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초청작 `비내리는 고모령- 어머니의 손을 놓고`에서 기라성같은 선배 연기자 최주봉 박인환 김진태 등과 함께 출연해 연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씨는 내년 TV 출연을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내리는 고모령`은 박인환과 최주봉 등 국내 최고의 드림팀이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춘 화제작.

전씨는 대학 재학중이던 2003년 교회 성극인 뮤지컬 `가스펠`에 출연해 가창력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무대를 통해 데뷔한 것은 이번 `비내리는 고모령`이 처음이다. 대학에서는 생명공학을 전공했지만 일찌감치 교회(서울 성락교회) 성극부에서 활동하면서 연기의 기량을 키워왔다.

가수 김경호의 톤을 능가하는 고음을 매끄럽게 처리해내는 가창력 또한 일품이어서 국내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는 것은 물론이고 방송사에서 준비 중인 드라마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우선 `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 머잖아 눈부신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전씨는 극중 주인공 순애의 아들 역할을 맡았는데 어릴 적부터 꾸준히 받아온 연기수업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닦아놓은 터라 선배연기자들의 관심과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비 내리는 고모령`을 디딤돌 삼아 조만간 TV드라마에도 출연, 본격적인 연기행보에 오를 예정인 그는 빚은 듯이 반듯한 용모에 호감형 인상이 또한 `일품`이어서 이번 DIMF가 낳은 또 하나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배우 전승우 일문일답

“감동 주는 연기자 되고 싶다”

-이번 작품에서 맡은 배역은.

▲주인공 순애의 아들로서 어릴 적 부잣집에 양자로 들어가 친부모의 존재도 모른 채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아들의 커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봐야하는 어머니의 가슴앓이를 뒤로하고 부잣집 아들로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지만, 훗날 출생의 비밀과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혼란과 비통에 빠지는 역할이었다.

-신인으로서 급격한 심리변화를 표현하는 게 버겁지 않았나.

▲공식적인 데뷔 무대여서 버겁기도 하고 스스로가 많이 부족한 것도 알지만, 그 때문에 더 열심히 땀 흘려야 하는 하루하루를 즐겼다. 극중 배역에 몰입해 밤낮으로 인물을 연구하고 연기연습을 하는 일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

▲신인 임에도 꽤 비중이 있는 배역을 맡아 선배님들의 관심과 질책을 더욱 많이 받은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분들이 직접 연기지도를 해주실 때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황송했다.

-배우 전승우의 초심을 듣고 싶다.

▲`전승우`라는 이름을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것보다 연기를 통해 단 한 사람의 관객이라도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릴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의 연기를 보는 누군가에게 마음 속 깊은 감회를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배우로서의 숙명이자 소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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