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선(選) 이상 원로급 의원들이 9일 여야간 극한 대립에 따른 국회 파행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낮 여의도 음식점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마련한 오찬간담회에서 국회가 장기간 표류하고 국정현안 심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대승적 양보와 타협을 촉구했다.

간담회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이윤성, 민주당 문희상 국회부의장 등 의장단과 홍사덕 정몽준 김영진 이용희 이인제 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개인 일정상 불참했다.

원로급 의원들은 국민의 입장에서 국회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집권 여당에게는 `양보와 배려`를, 야당에게는 `조건없는 등원`을 요구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 야당의 국회 등원 5대 요구사항에 대해 여당이 성의있는 답변을 해줘야 등원할 수 있으며, 국회의장이 나서 여야 대표들을 모아 보다 진지한 중재노력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은 “야당의 등원 거부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요구사항 중 2~3개 정도는 들어줘 등원 명분을 열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무소속 이인제 의원은 “국민의 입장에 국회를 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여야 상호간 대화와 타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특검이나 국정조사에만 매달리지 말고 현행 국회법에서 할 수 있는 전원위원회를 개최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