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포인트가드 김승현(31)과 소속 구단간 이면 계약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구단 연봉 제시액인 6억원 이상을 요구해 온 김승현은 8일 오후 KBL 재정위원회에 출석했지만, 오리온스 구단과 이견을 보였을 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구단 제시액 6억원이 합당하다는 KBL의 판단에도 김승현은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김승현 뿐 아니라 오리온스 구단 역시 “결정이 나면 그때 입을 열겠다”거나 `노코멘트`로 일관하면서 이면계약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사실 김승현이 연봉 6억원 이상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부분은 한둘이 아니다.

지난 시즌 연봉 5억5천만원을 받았던 김승현은 팀이 9위에 그친데다 허리 부상으로 정규리그 54경기 가운데 39경기밖에 나가지 못해 연봉 인상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게 농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게다가 김승현은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계약 관련 문건을 재정위원회에 제출하고도 정작 그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또 김승현이 애초 구단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7억2천만원을 받게 된다면 원주 동부의 포워드 김주성(6억9천만원)을 제치고 `연봉 킹`을 차지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진다.

오리온스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연봉을 삭감하지 않고 오히려 지난 시즌 연봉에서 5천만원이 증가한 6억원을 제시했다.

그 사정에는 3년 전 김승현과 오리온스 구단이 맺었던 `이면 계약`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승현이 당시 연봉 계약을 하면서 오리온스 구단으로부터 `뒷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