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여중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이 학교가 조기방학에 들어가면서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유학생 및 해외여행객들로 인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8일 경북도와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를 여행한 후 입국한 구미시 K(25·여)모씨가 고열 등 신종플루 증세를 보여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정밀검사한 결과 신종인플루엔자A 환자로 확진됐다.

또 동거중인 구미지역 모 중학생 K양(14·여)이 언니인 K씨로부터 감염, 지난 4일 최종 환자로 판명돼 국가지정격리병원에서 격리치료중에 있다고 경북도는 밝혔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주말부터 이들에 대한 검사와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 추가환자 모니터링 등 조사를 계속했으나 현재 최종 환자는 이들 2명뿐, 추가 감염자 또는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동생이 다녔던 구미 모중학교에 대해 학교 및 도교육청, 관할보건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증후가 보이진 않고 있으나 학교 지침에 따라 오는 13일 예정됐던 여름방학을 지난 8일로 앞당겼다.

경북도는 이번 사태와 관련,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고 해외여행들로 인한 감염이 확산될 것에 대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도는 중앙부처(복지부상황실)와 긴밀한 협조로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추가 환자 발생시 즉시 격리 치료하고 집단 발생에 대비, 격리병원을 재점검키로 했다. 도내 격리병원은 43개소 705병상을 운영중이나 현재는 중앙 지시에 따라 지정된 국가격리병원을 이용중이다.

도는 그러나 대량환자 발생시 관내 격리병원을 활용하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3개 의료원(포항, 김천, 안동)을 우선 활용하고 환자가 급증하면 전 격리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경북도는 8일 전 시·군 담당관들을 비상 소집해 영상회의를 통해 여름 방학철을 맞아 입국자들이 증가하고 현재 전국적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주의촉구 및 비상방역 활동을 강화토록 지시했다.

경북도는 지난 4월27일 긴급방역체계를 구축한 이후 치료제 및 보호장비, 마스크 등 의료자원과 전염병 격리치료병원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입국자 5천여명의 추적확인 및 의료기관 381개소, 학교 952개소를 통한 일일 상황확인, 유증상 신고자 30명을 검사(음성판정)하기도 했다.

/서인교·이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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