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가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포항제철소 등 주요 공사현장 등에는 한국노총 소속 및 비조합원 일용직들이 투입되고 있어 당장 공사차질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이하 포항건설노조)는 8일 형산강 둔치에서 조합원 1천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출정식은 다행히 우려했던 충돌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으며, 노사 양측은 총파업 후 꾸준한 교섭으로 상호 견해차를 줄여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파업 당일 포항제철소 신 제강공장 현장 등에는 평상시 2천여명 보다 500여명이 적은 1천500여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각종 공사현장에 투입됐다.

포항건설노조는 지난 4월3일부터 72개 포항지역 전문건설업체와 모두 8차례에 걸쳐 임금협약 갱신과 노조 간부원 채용안 등을 협상했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달 2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시행, 73.8%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날 출정식에서 건설노조 측은 “여러 차례를 통해 원만한 해결점을 찾으려 했으나 회사 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비록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다고는 하나 노동자들 또한 경기불황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지금 최소한의 요구는 관철돼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포항건설노조 측은 평균 9천원 선의 임금 9% 인상안과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에 대한 협약 갱신 등을 주장하고 있다. 또, 회사에서 고용을 꺼리는 건설노조 간부 및 조합원들에 대한 의무 채용 또한 요구하고 있다.

한편, 포항건설노조는 9일 오전 9시 형산강 둔치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꾸준히 쟁의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철강전문건설협의회 측도 같은 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번 파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적극적인 입장표명에 나설 방침이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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