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이어 수원마저 꺾고 4관왕 달성의 주역이 되겠다”

포항스틸러스 영건들이 8일 오후 7시30분 수원과의 2009 피스컵 코리아 8강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포항은 후반기들어 파죽의 5연승과 함께 무패가도를 달리며 4개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지난 6월21일 인천 원정에 나선 포항의 영건들이 있었다. 파리아스 감독은 당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있어 주전들을 안배하는 차원에서 영건들을 스타팅멤버로 내세웠으나 기대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4대1 대승을 거둬 5연승의 초석이 됐던 것.

파리아스 감독은 이번 수원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요즘 힘든 경기일정이라서 선수들 상태를 체크하고 나서 대비책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유창현, 조찬호, 조홍규, 조한범, 박희철 등 영건들을 대거 투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사흘뒤인 오는 11일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광주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주전들의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같은 선수단 분위기를 눈치챈 영건들은 어느때보다 출격희망을 부풀리며 담금질을 거듭해 왔다.

수원격파의 선봉에는 스테보와 유창현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일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포항의 신병기로 떠오른 유창현의 각오는 남다르다.

유창현은 “기회는 자주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주어졌을때 자신의 전부를 보여줄수 있는 선수가 돼야 진정한 프로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그라운드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임을 전했다.

최근 주요경기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는 스테보 역시 반드시 골을 넣어 승리를 견인함은 물론 자존심도 회복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미들진은 노련한 김기동과 황지수 더블볼란치를 중심으로 조찬호, 신형민의 출격이 유력하다. 경기양상에 따라 조한범, 송창호, 김정겸 등도 교체투입이 유력시된다. 수비는 황재원-김형일이 중앙을 버티고 있는 가운데 조홍규와 박희철이 좌우를 책임질 전망이다.

신화용은 강원전에서 턱에 부상을 입은 김지혁 대신 포항골문을 지킨다.

포항은 영건들의 강한 자신감 외에 스틸야드에서는 수원에 지지않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지난 2004년 12월8일 챔피언결정 1차전 0대0 무승부 이후 수원을 상대로 스틸야드에서 2승4무로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백지훈과 티아고를 앞세워 AFC챔피언스리그 탈락, K리그 14위 등으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여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예고했다.

FA컵 챔피언 포항이 영건들을 앞세워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을 상대로 어떤 경기내용을 보여줄지 포항팬은 물론 전국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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