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의 수상한 계좌에 대한 봉쇄에 나선 것은 북한으로의 비정상적인 자금 유입을 막겠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강도 높은 대북제재 결의 이행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주목돼 왔던 중국이나 홍콩, 마카오 계좌의 범주를 뛰어넘어 동남아 국가 내 계좌로까지 봉쇄 대상이 확대됐다는 점은 미국이 추진하는 대북 금융봉쇄의 범위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오바마 정부 안팎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가 대북제재전담반의 이번 중국, 말레이시아 방문을 통해 최우선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금융제재 이행이라고 한다.

북한의 돈 줄을 확실히 틀어막는 방법으로 실질적인 압박을 북한에 가함으로써 북한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미 재무부는 이미 각 금융기관에 지난달 대북금융거래 주의보를 내리면서 17개 북한 은행과 기업들을 구체적으로 거래금지 대상으로 공표했다.

한마디로 북한 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이를 틀어막겠다는 것이 미국의 의지라고 워싱턴의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