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힘차게 출발했던 2009년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앞만 보고 달렸기에 새해 아침에 충전시켰던 에너지가 지금쯤 얼마나 남았을지 궁금해진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인데 일을 하다 보면 몸의 나이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일에 도전장을 내밀고 싶어도 체력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아무리 퍼마셔도 마르지 않는 옹달샘처럼 쉼 없이 달려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며칠 전 대교 눈높이 주말리그 우승과 함께 경상북도 축구협회장기를 차지하며 축구 명문교로 우뚝 선 강구중학교 축구부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학교 운동장에는 선수든 아니든 축구하는 학생들의 파이팅 소리가 7월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을 것이다.

비록 운동선수로 성공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운동 한 가지를 즐기며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면 그건 활기찬 삶의 에너지가 될지도 모른다.

필자의 학창 시절에 최고로 인기 있는 운동이 바로 축구였다. 둥근 공 한 개만 있으면 남학생들은 시도 때도 없이 모였고 팀이 구성되면 골을 넣으려고 상대편 골문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렇게 운동장은 우리들의 에너지를 발산시키고 또 충전시켜주는 최고의 놀이터였다.

그런데 요즈음은 아이들의 파이팅 소리로 가득 차야 할 운동장이 조용하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때가 되어도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체육 프로그램 외엔 스스로 운동을 하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사춘기가 되면 심신의 건강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운동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초등학교 아이들은 컴퓨터와 놀고 있거나 조기교육 열풍으로 학원에서 놀고 있다.

한창 성장기의 중·고등학생들은 치열한 입시경쟁에 운동할 시간마저 빼앗기고 있다. 이러한 운동 부족은 성인이 되었을 때 체력저하는 물론 심리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잃게 할지도 모른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신체검사 결과를 분석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체격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체력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는 자살을 비롯한 충동적인 행동을 하며 정신 건강에 문제를 보이는 청소년들도 증가하고 있다.

학교의 역할은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육성하는 것이 더 우선이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체력증진을 위해 학생건강 체력평가제(PAPS)가 실시될 예정이다.

또한, 아침건강 달리기, 음악 줄넘기 등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각종 운동 프로그램이 학교 실정에 맞게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각종 운동경기 시 가장 많이 들려오는 소리가 바로 파이팅이다. 이 소리는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최고의 무기다.

운동은 체력뿐만 아니라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까지 길러주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을 한 가지씩 선택해 파이팅을 외치며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자.

우리 학생들이 만나게 될 미래 세상의 여러 가지 문제들은 지식보다 지혜로 풀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 지혜 또한 건강한 신체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학력 향상을 위해 학원에 가는 것도 중요하고 세계화를 위해 조기 유학을 보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지구촌의 여러 경쟁자들 사이에서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깊은 산 속 옹달샘처럼 샘솟는 체력이야말로 활기찬 삶을 위한 최고의 에너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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