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이 각종 행사에 지역기업의 협찬요구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포항시가 주최·주관하는 각종 행사는 시 예산범위 내에서 행사를 추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실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2일 포항시의회 강학중 의원의 “지역기업에 대한 협찬요구 근절방안마련”에 대한 답변에서 “자제하겠다”고 답변했으나 강 의원이 보충질문을 통해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기업 지원 시책도 중요하지만 준조세적 성격의 협찬요구 근절 또한 기업사랑 운동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이에 대한 시장의 입장을 질문했다.

강 의원은 특히 “요구하는 측은 한번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요구당하는 측은 그 횟수가 상당해 경영상 부담되지만 기업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응하고 있다”며 “최소한 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시행하는 행사만이라도 기업의 협찬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박 시장은 “지역행사가 지역민과 기업이 공존하는 공동체로서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자발적인 협찬과 후원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면서도 “각종 단체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지역기업에 협찬금 또는 상품출연을 요구하는 사례는 기업경영에 부담될 수 있어 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각종 단체행사에는 지역기업의 협찬요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지역의 873개 기업에 대한 123 기업사랑지원단을 통해 실태를 파악해 기업체에 부담을 주는 협찬요구를 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업을 사랑하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인 박 시장의 이 같은 답변에 대한 보충질문에 나서 “자발적인 협찬의 기준이 무엇이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협찬했으면 의원이나 언론 등에 왜 불만을 토로하겠느냐”며 “포항시와 관련된 행사는 기업협찬은 자제가 아닌 근절토록 해 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보충 답변에 나선 박 시장은 “한 번도 각종 협찬에 대해 기업의 불만을 들어 본 적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포항시가 추진하는 행사에는 협찬요구를 근절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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