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오는 25일 개최되는 용선대회에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포항시의회 강학중<사진>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시 지원 행사에 대한 협찬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학중 의원은 2일 포항시의회 정례회 기간 중 시정질문에 앞서 배포한 시정질문서를 통해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역기업과 중소 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지방화 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명분으로 여러 단체들의 각종 행사는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순수 자체 예산만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와 별도로 지역기업들에게 협찬금 또는 상품 출연을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요구하는 측은 한 번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요구 당하는 측은 그 횟수가 상당해 경영상 부담이 되지만 기업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거절할 수도, 모른체 할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

강 의원은 또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지금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기업 스스로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도움은 주지 못 할망정 이런 불필요한 부담까지 주면 지역 기업의 피로도는 더욱 가중 될 것이고 포항시가 지향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도 배치되는 일이라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기업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시장 이하 공무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관행인 준조세적 성격의 협찬요구를 근절하는 것 또한 더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의원은 최소한 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시행하는 행사만이라도 이러한 사례가 근절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시장에게 요구할 예정이어서 박승호 시장의 답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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