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일자리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20~30대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2만2천명이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최대 규모로 감소한 것이어서 걱정이 커진다. 청소년기의 학업과 병역을 마치고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펼쳐야 할 젊은층이 기업으로부터 외면받아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 이만저만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청년층 일자리의 감소 폭이 전체 일자리 감소폭을 웃돈다고 하니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젊은이들이 맞고 있는 셈이다.

일자리를 지닌 젊은 층도 어려워지기는 매한가지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의 초임 연봉이 대기업에서는 162만원, 중소기업 경우는 90만원이 각각 줄었다. 공공기관의 경우는 신입사원 초임이 모두 223곳에서 일제히 줄면서 많게는 1천만원 넘게 깎였다고 한다.

청년층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폭이 전체 일자리의 감소폭을 웃도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경기 부진으로 신입 직원을 뽑는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채용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근본적으로 일자리 대책은 경기 회복과 경제의 성장에 있다. 그렇다고 편안하게 경기가 회복되고 경제가 성장세를 되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일이다.

국민경제 발전의 주역이 될 20~30대가 경제난의 직격탄을 맞는 상황을 사회적으로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가 본격 회복될 때까지 정부가 젊은층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십분 인식하고 비상 대응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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