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현안`에 대한 정확한 소감을 화끈하게 드러낼 수 없는 게 우리네 실정이다.

여당은 6월 임시국회를 강행(?)하려 하고, 야당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회를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무원 중 최고의 봉급과 대우를 받는 것이 우리나라 국회의원이다.

국회가 연중 늘 개회가 되어 있어 법안처리가 잘되고 폭력을 배제하고 조리에 맞게 적법하게 의안처리가 잘 되어야 하는데 거대여당은 60%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고도 30%도 안되는 야당에게 계속 밀리고 있어 국회의 지지부진한 입법활동(?)이 민생에 악영향을 끼치고 불이익을 예사로 안겨준다.

국회는 여야회담에 따라 열리는 게 아니라 국회법에 따라 개회되어야 한다. 입법기관인 국회에서조차 법대로 되는 게 없으니 이 땅에는 국민에게 준법정신의 모델이 없다.

조선시대에 한강은 상선이 많이 왕래하고 경강상인은 오늘날 자본주의의 싹을 조선시대에 심어준 이 땅 자본주의의 원조이다.

경강상인의 상선을 노려 한강에는 수적(해적)들의 배가, 상인의 배를 노렸다. 조선시대 한강수적의 근거지가 너섬(여의도)이 아님이 분명한데도 오늘날 여의도 `어떤 큰집`은 폭력의 전시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국회 개회를 방해할 권리가 없다. 국회에 폭력이 난무하는 것은 이를 방치한 의장의 책임도 가벼울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은 X의장이 대권에 대한 꿈을 가지고 현안에 대해 모호한 처신을 한다고 한다.

가수 태진아의 인기곡 `사랑은 아무나 하나`가 있지만 `대통령도 아무나 하는 자리가 분명 아니다`. 의장직도 원활히 원리대로 잘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권을 잡을 수 있다면 이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하위직도 잘 처리 못 하는 사람에게 상위직이 곱게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의 생명은 준법정신과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이다.

나는 이번 임시국회에는 토를 달지 말고 야당이 무조건 등원해야 야당도 살고 국민이 사는 길이다. 살길이 명확한데 몽니를 부려 파멸의 길로 질주하지 말기 바란다.

조선 성종대왕은 문신 유호인을 총애했다. 노모를 모시기 위해 유호인은 고향인 의성으로 낙향을 하게 됐다. 성종은 유호인과 석별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송별연까지 마련하고 성종은 `있으렴 부디 갈다?`하는 즉흥시조를 술자리에서 읊조렸다.

유호인에게 의성 `다인 현감`자리를 주어 노모를 잘 모시도록 특단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유호인은 고을 원님(현감)으로 정치를 잘했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유호인은 민정에 낙제생이었다. 소를 잃은 백성이 현감에게 소도둑을 잡아 송사를 했는데 판결을 질질 끌다가 `서로 다툴 것 없이 소를 팔아 소 판돈을 절반씩 나눠 갖도록 하라`는 기상천외라기 보다 얼토당토않은 판결을 내렸다.

유호인은 근무평가를 경상감사로부터 `하지 하`를 연속 받게 되어 파면 직전에 이르렀다.

성종은 경상감사에게 지금 같은 태평성대에 그런 무능한 현감은 있을 수 없다고 근평서류를 되돌려 보내 파직을 겨우 면할 수 있었다.

양비론(兩非論)은 유호인의 소도둑에 내린 판결과 같다.

세상에는 무엇이 분명 잘못되고 잘된 것이 명확히 있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비론`같은 어정쩡한 의견표출보다 확실한 시비의 판단이 절실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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