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지수가 1년만에 100선을 회복해 지역 기업들의 경기 호조세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출단가 및 환율하락,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업체의 채산성은 악화될 전망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가 지역 147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EBSI 지수는 109.3으로 나타나 전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경북지역 EBSI는 지난해 2분기 133.1에서 3분기 99.8, 4분기 91.0, 올해 1분기 32.4, 2분기 82.1, 3분기 109.3을 기록해 지난 4분기 만에 처음으로 회복세로 전환됐다.

EBSI 지수는 수출업체들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 부진세보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이 2분기 102.5에서 3분기 124.4, 수출계약이 107.4에서 118.4, 설비가동률이 69.2에서 117.8으로 호전된 반면 최근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는 78.0에서 72.9, 수출채산성은 86.7에서 80.5 등으로 기업 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지역의 대표 수출품목인 철강금속은 69.3p 상승한 122.5, 기계류는 57.8p 상승한 111.9, 휴대폰(141.2)은 큰 폭의 지수상승을 동반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사 및 직물(19.4p↑), 석유제품(30p↑), 화학공업제품(39.3p↑), 가전제품(24.7p↑) 등 대부분의 품목도 수출경기가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밖에 3분기 애로요인은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31.9%),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9.6%), 원자재 가격 상승(17.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이병무 지부장은 “3/4분기 EBSI가 1년만에 100선을 회복하여 우려하던 경기하락세에서는 일단 진정됐으나 원자재 상승 움직임으로 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업체의 적극적인 환포지션 헤지(Hedge)에 임하는 등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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