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중심 진료… 병원도 이젠 맞춤형 서비스”

의약분업 시행 이후 시작된 국내 중소 병원의 경영악화 현상이 최근의 장기 경기침체로 심각성이 더하고 있다.

각 중소병원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건복지가족부가 전문병원 육성지침안을 내 놓으면서 국내 의료계에 `중소병원의 전문병원화'라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문병원은 규모는 중소이지만 특정질환에 대해 3차병원(종합전문병원)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 전문병원 육성지침안은 이들 병원에 대해 의료보험수가 가산율을 올리고 특진 기회는 물론 레지던트 배정에도 우선순위가 가능하도록 정부가 제도적 뒷받침을 해 주는 것이다.

이 같은 시책과 맞물려 포항지역 중소 병원에도 전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포항에서는 지난 2002년 소화기내시경센터를 출발로 해 심장·정형성형 분야 전문화를 정착시킨 세명기독병원을 시작으로 선린의료원은 소아센터, 암센터, 재활분야를 특화했고 성모병원은 뇌질환, 류마티스센터 등을 특화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뇌질환과 척추질환을 전문 진료하는 S포항병원이 개원, 특화 분야를 더욱 강화했다.

포항의료계는 지금, 각 중소병원의 내실강화로 대도시 3차 병원들과의 경쟁 발판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지역에서 전문병원을 구축한 대표 의료기관을 2회에 걸쳐 게재코자 한다.

癌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체제' 구축

■ 선린의료원 암센터·재활분야 특화

선린의료원은 올해 개원 55주년을 맞아 선린병원을 중심으로 선린재활병원, 선린한방병원을 포함하는 선린의료원체제로 발돋움했다.

이는 되돌아가는 환자가 하나도 없는 `토털의료서비스체제'를 갖췄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특히 경북동해안권에서는 유일하게 오픈한 `암센터'와 새로운 전문재활치료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선린재활병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5일 오픈한 선린병원 암센터는 `지역 최초 암 전문 진단 및 치료센터'라는 상징성을 발판삼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개원 5개월 만인 11월 25일 현재 하루 평균 20~30명, 총 2천500여명의 환자가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선린의료원 `암센터'는 항암치료, 외과 수술, 방사선치료, 호스피스 등 암질환의 진단에서부터 치료에 이르는 모든 일괄 치료라인을 완비한 전국 수준의 `원스톱 서비스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항 최초로 종양의 방사선치료를 전담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전신의 암을 추적하는 펫-시티(PET-CT)와 감마카메라를 운영하는 핵의학과가 개설됐고 기존 종양치료기인 하이프나이프외에 새로 선형가속기가 도입돼 가동 중이어서 수도권 수준의 진단이 이 병원 암센터에서 가능하다.

종양을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선형가속기는 24억원이 넘는 고가 장비이며 몸에 있는 모든 암을 손바닥 들여 보듯 진단하는 펫-시티도 12억원을 넘는 최첨단 장비다. 장비뿐 아니라 의료진의 임상경험 또한 탁월하다. 강북삼성병원과 국립암센터,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수도권 유명 병원에서 암관련 외과수술과 항암치료 경험이 풍부한 인적자원들이 전면에 배치돼 있다.

암센터와 함께 출발한 `선린재활병원'은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역에 전문재활치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재활의학 전문의 진단 및 투약 물리·작업·언어 치료, 재활간호, 사회사업서비스 등 포괄적인 치료범위로 서울 등 수도권 중심에서만 가능했던 재활 분야 특화를 지역 주민들은 바로 집 앞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특화된 재활의료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선보이게 된 선린재활병원의 강점은 역시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재활치료 인프라다.

국립재활병원 원장으로 6년여 동안 재직한 김병식 원장을 비롯 지역에서 가장 많은 모두 4명의 재활의학전문의가 진료하고 있다.

또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중풍과 뇌손상환자 치료를 맡는 `뇌신경 재활센터', 척수질환으로 인한 사지마비와 하지마비장애를 치료하는 `척수재활센터', 뇌성마비와 발달장애, 유전질환, 근육병증을 담당하는 `소아재활센터', 오십견과 디스크, 요통, 근육통을 전문 치료하는 `근골격 재활센터'로 각각 기능을 특화하고 있다.
 

 

뇌졸중 등 질병별 세분화된 클리닉 운영

■ S포항병원 뇌혈관·척추질환 특화

구 동국대 포항병원에 위치한 `S포항병원'은 뇌혈관·척추질환 전문병원을 표방하며 지난 11월 10일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특히 S포항병원 개원은 지금까지 지역에서는 전무했던 신경·정형 분야가 특화돼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의 치료 수준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S포항병원 개원은 기존의 세명기독병원의 정형성형센터, 선린병원의 암센터·재활치료센터·심장센터, 성모병원의 뇌질환센터·류마티스센터와 더불어 척추 분야를 특화, 경북동해안 의료시장에 특화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지역 의료 수준 발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뇌혈관·척추 질환 특화로 포항은 물론 대구·경북지역 의료계와 관련 환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병원도 가장 최근에 개원한 특화병원 답게 전문의료진과 첨단의료장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병원 측은 이를 바탕으로 1분 1초의 긴박한 시간 다툼을 요하는 환자의 신체적 손상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뇌출혈, 뇌경색, 뇌혈기관기형 등의 뇌질환 치료를 위한 `뇌졸중센터'와 퇴행성 척추질환, 척추기형, 척추골절, 척추종양의 `척추센터'외에도 고혈압과 당뇨센터 등 내과 진료도 갖추고 있다.

척추센터 내에서도 요통클리닉, 목디스크클리닉, 인공디스크클리닉, 골다공증클리닉, 척추내시경클리닉, 손저림증 클리닉, 척추외상클리닉, 최소침습수술클리닉 등 질병별로 세분화 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응급환자의 신속한 진단과 정확한 시술을 위해 SIMENS Angio system, SIMENS 3차원 C-arm 등 10여 종의 최신식 첨단 장비가 눈에 띈다.

뇌혈관 조형술 장비인 SIMENS Angio system는 응급 뇌졸중 환자를 위한 최신 장비로 질환 부분을 고해상도로 확인, 환자의 뇌를 전·후, 시상으로 동시에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장비에 비해 검사 및 시술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미세한 뇌졸중 여부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시술 시간 단축으로 환자들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수술실 내부 장비인 SIMENS 3차원 C-arm은 수술 중 의료보조기구 등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할 수 있어 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병원 측은 앞으로 관련 분야의 보다 세분화된 진료를 위해 전문 인력을 연차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현재 신경외과 4명, 내과 1명으로 구성된 전문의를 확충에 내년 연말께 최대 9명의 전문의 체제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뇌혈관 및 척추질환에 관해서는 대학병원 이상의 의료기술과 시설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또 응급센터에도 전문의를 배치, 위급 상황 발생시 환자들이 시간 때에 상관없이 전문의로부터

진단 및 시술을 받게 함으로써 환자들의 의료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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