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시작된 휴대전화 번호이동성 제도에 따라 휴대전화를 바꾸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경매사이트 등을 통한 중고 휴대전화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에서 KTF나 LG텔레콤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SK텔레콤용 단말기는 매물로 많이 나오는 데 비해 KTF·LG텔레콤 단말기는 사는 사람이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auction.co.kr)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360여대였던 중고 휴대전화 매물 등록건수가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하루 553대로 53% 가량 늘어났다.

특히 이달 첫주 하루 등록건수가 470여대에서 2주째는 560여대, 3주째 620여대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판매건수도 올해 하루 311대로 지난해보다 48% 정도 증가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휴대전화가 매물은 지난해보다 70% 정도 늘어났으나 판매는 34% 가량 증가에 머물렀다.

그러나 KTF는 매물이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데 비해 판매는 73%나 늘어났고 LG텔레콤도 매물은 46% 증가에 그쳤으나 판매는 70%가 뛰어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팔자’가 많이 늘어나고 KTF.LG텔레콤은 ‘사자’가 더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SK텔레콤에서 KTF·LG텔레콤으로 이탈하는 가입자들이 SK텔레콤 휴대전화를 내놓고 나머지 양사 휴대전화를 사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옥션 관계자는 “경매에서 중고 휴대전화라도 컬러 휴대전화는 10만원대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고급제품은 20만원대 후반에 팔리는 경우도 많다”며 “번호이동으로 휴대전화를 바꿀 경우 보상기변을 받지 못하므로 기존 휴대전화는 온라인 경매에 부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