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년 연속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직접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29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3년중 해외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들은 전체 해외투자액 54억4천만달러(신고기준)의 45.8%인 24억9천만달러를 중국에 투자했다.

對中 투자액은 지난 2001년 9억9천만달러에서 지난 2002년 20억2천만달러로 104% 뛴데 이어 2003년에도 24억9천만달러로 23.3% 늘면서 미국(7억3천만달러), 베트남(7억달러) 등을 제치고 2년 연속 최고 자리를 지켰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부문 투자가 22억8천만달러로 90% 이상이었고 컨설팅, 컴퓨터교육 등 서비스업과 부동산이 9천만달러, 도소매업이 5천만달러였다.

투자자별로는 중소기업들의 공장 이전과 중국 진출이 계속되면서 중기와 개인사업자의 투자액이 각각 16억달러, 1억8천만달러에 달했고 대기업은 7억2천만달러였다.

전체 해외 직접투자는 2천895건, 54억4천만달러로 전년(2천697건, 62억1천만달러)에 비해 건수는 7.3% 늘었어도 금액은 12.4% 줄었다.

해외투자액이 지난 2001년에 63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2년 연속 감소세인 것은 사스, 이라크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중소기업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소규모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으나 대기업의 유럽·북미 지역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부진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투자액은 23억8천만달러, 4억2천만달러로 각각 8.2%, 55.6%나 늘어난 반면 대기업은 26억4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9.4% 줄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투자액이 39억3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9.7% 증가하면서 전체의 72.2%를 차지했지만 유럽과 북미지역은 3억3천만달러와 7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72.7%, 46.9% 감소하며 6.1%, 14.6%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투자규모별로는 100만∼500만달러, 500만∼1천만달러는 전년보다 금액이 각각 21%, 50%나 확대됐으나 1천만달러∼5천만달러는 27.6%나 줄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