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과열경쟁 경계, 공정경선ㆍ대선승리" 다짐

한나라당 내에서 내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논의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선 중립`을 표방하는 의원모임인 ‘희망모임’이 8일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

한나라당 중도성향 의원 31명과 원외 인사 27명 등 모두 58명으로 구성된 `희망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한나라당 중심의 중도 우파대연합 결성과 공정경선`을 선언했다.

이날 창립대회에서는 공동대표로 이인기(경북 고령 성주 칠곡), 권경석(경남 창원갑), 안상수(경기 의왕 과천), 홍문표(충남 홍성 예산) 의원 등 4명이 1년 임기의 공동대표를 맡았고, 총무에는 신상진(경기 성남 중원) 의원이 선임됐다.

또 지역별 책임자로는 서울은 공성진 의원, 경기는 고조흥 의원, 총청은 홍문표 의원, 대구 경북은 정희수(영천) 의원, 부산 김정훈 의원, 경남 최구식 의원, 울산 윤두환 의원, 강원 허 천 의원, 호남 이의관 위원장 등이 선임됐다.

희망모임은 이날 △대선경선에서 색깔론, 지역주의 연고주의, 인신공격을 배격하고, △김대업사건 등과 같은 여당의 공작정치, 흑색선전을 막아내며, △공정대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작업 등 제도정비에 나서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과 비전을 생산한다는 내용의 창립 결의문을 채택했다.

안상수 의원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창립 취지문을 통해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는 합리적인 중도우파 대연합의 실현과 당원과 대선후보 모두가 공정경선에 참여하고 승복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우파대연합을 이뤄내고, 합리적 중도 우파세력에게 과감히 당의 문호도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국회 기자실을 찾아 “한나라당에서는 빅3 대선후보가 뛰고 있는 데 과열경쟁이 돼선 안되겠다는 취지로 오늘 희망모임을 창립했다”고 창립배경을 설명하고, “이 모임의 가장 큰 취지는 공정경선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기 위한 것으로서 경선에서 색깔론, 지역주의 연고주의, 인신공격을 배제하고, 중도우파 대연합 이뤄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못박았다.

희망모임 출범과 관련,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지난 1997년 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계파별 대립과 분열양상이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빅3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어느 후보에 줄을 서야 할지 난감한 의원들이 공정경선을 위한 모임 회원이란 이유로 입장표명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눈치보기용’이란 지적도 적지않다.

희망모임에는 현재 3선의 안상수(안상수),정의화(정의화)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재선 의원들이 참여했으며, 향후 원내외 인사들을 대상으로 추가 영입활동을 계속해 회원수를 최대 1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모임에 참여한 대구·경북출신의원은 이인기, 정희수, 최경환, 송영선 의원 등 4명뿐이다.

/김진호 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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