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속에 고구마를 저장해두었다가 출하시기를 조절하며 제값을 받고 파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귀농에 성공한 주인공이 있다. 영덕군 달산면 대지2리에 `동굴 속 호박 고구마`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귀농인 이문석(61)씨. 그는 남들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로 고향 주민 그리고 고구마 생산농민들과 윈윈하며 귀농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작년에 경북농어업인 대상 농수산물 가공 유통분야 대상까지 수상할 만큼 능력을 인정받는 귀농인이다. 달산면 사무소에서 2km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그를 찾아 간 기자에게 “안녕하십니까. 이문석입니다”라며 두툼한 큰 손을 내밀었다. 햇빛에 그을려 피부는 검게 탔지만 탄탄한 몸이 청년처럼 느껴졌다. 영덕호박고구마 영농조합법인 대표인 이 씨는 “품질이 일정한
팔공산 자락 나즈막한 돌담길따라 걷노라면 어릴적 오랜 친구가 기왓집 대문을 박차고 나와 반갑게 맞아줄것만 같은 한밤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4km가 넘는 돌담길 너머로 웅장한 고택이 즐비하게 들어서있는 곳. 돌담이 많아 제주도를 연상케해 일명 육지의 제주도라고 불린다.팔공산을 배경으로 동산계곡과 송림과 국보109호 삼존석굴, 휘찬려사 목판, 오도암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마을로 한밤전통마을이다. 이곳 마을 초입에 지난 2008년 귀농한 김동엽(47), 이도경(46)씨 부부가 터전을 일구며 살고 있다. 두 사람은 농업법인 (주)강쇠 송백지주라는 상호를 달고 우리쌀 100%와 화강암반 지하수로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천연감미료 효소처리스테비아를 사용해 막걸리를 만든다
“귀농은 은퇴자들이 꿈꾸는 전원 휴양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에 다시 서는 것이다” 유국선 칠곡군 북삼 친환경연구회 회장(52)은 봉화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업을 마치고, 사업 중 거래처 부실과 원청업체 부도로 사업을 접었다. 다시 영업직으로 도전했지만 도저히 미래가 안보여 부모님이 먼저 와계시는 칠곡군 북삼읍 오평리에 94년 귀농을 했다. 귀농 16년째인 지금은 70대인 노부모님과 아내 노승열(51)씨, 그리고 대학생인 자녀 둘과 함께 경상북도 농업기술센터의 강사로 귀농인 현장실습 을 지도하며 살고 있다. 유 회장은 귀농 후 지금까지 경북도와 칠곡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농업비지니스대학, 친환경대학, 농민사관학교 등 수많은 영농교육을 이수하고 첨단농업기술을 몸소 체험했다.
경산지역은 귀농과 귀촌이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도시기능이 강해 귀농과 귀촌에 필요한 농지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착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건에도 귀농에 성공하고 선진농민으로 자리 잡은 영농법인 바람햇살농장의 박도한(45·압량면 강서리) 대표는 귀농의 모범적인 사례로 지역에서 거론된다. 대학을 졸업할 당시 사과를 재배하던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짓고 싶었으나 흙을 만지기보다는 넥타이를 맨 자식의 모습을 더 바랐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자영업을 시작했던 박 대표는 그러나 2002년 귀농한다. 농사일을 반대하던 아버지가 병을 얻으며 과수원을 이어받을 사람이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소원이었던 농부의 길을 돌아왔다. 그동안 사과 과원은 대추농장으로 변해 있었다. 박 대표는 젊은 혈기와 노력으로 시행
지난 2005년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 대티골로 귀농한 풀누리 대표 권용인(57)·이은주씨 부부. 두 사람의 귀농동기는 특별하다. 삶에 지치고 힘든 도회지 사람들이 농촌으로 와서 휴식을 취하고 지친 심신을 치유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데서 출발했다. 부부의 정착지는 경북에서 가장 높은 일월산을 뒷산으로 하고 있는 해발 500m에 위치한 영양군 일월면 대티골. 영양읍내에서 차량으로 30분 걸리는 곳이다. 권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했다. 그러던 중 1998년 발해 건국 1300년을 기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본까지 뗏목으로 24일간 항해에 나섰다. 하지만 그 와중에 동료 4명을 잃는 불의의 사고를 겪고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 사고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귀농·귀촌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농촌에 안착하기 위해 개인마다 나름대로 농업에 대한 기초 지식 습득은 기본이고, 작물을 재배할 토지에다 농작물의 선정, 주변의 교통과 편의시설 등 어느 하나 소홀할 수가 없다. 15년전 취미로 감귤분재 가꾸기 시작하며 열대과일 매력에 `흠뻑` 3년전 안동 정착… 여름엔 노지, 겨울엔 시설하우스 재배로 고소득 “처음부터 수입에 집착한 무리한 투자는 금물” 충분한 예비기간 강조 선택하는 농작물도 약초와 같은 특용작물에서 오이, 토마토, 딸기 등 다양하다. 안동에서 제주도서나 수확이 가능할 정도로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합한 열대작물 `파파야`가 무럭무럭 자라는 곳이
영주시의 귀농인을 위한 정책 마련과 후원으로 영주에 정착하는 귀농인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 지난해 9월까지 귀농 농가 수가 908가구에 달한다. 그러나 알려진 귀농인의 성공 사례 못지않게 실패 사례 또한 적지 않다. 영주시에 귀농해 성공한 김재광(58) 씨와 고원국(41)씨는 귀농은 머리로 그려내는 꿈과 희망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 농업에 대한 이해, 현지답사, 관련 기관을 통한 교육, 경쟁력을 위한 마케팅 전략 만들기가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기도 일산서 통학하며 철저한 사전준비 인터넷·직판 등 판매처 다변화 노력 유통 과정 소비자 피해도 크게 줄여 영주 사과원 김재광씨는 경기도 일산에서 영주시로 귀농해 성공을 거둔 귀농인이다. 7년 전 귀농을 위해 영주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귀농·귀촌과 전원생활을 꿈꾸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귀농·귀촌은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막연히 가고 싶어하는 곳 중의 하나가 경북 봉화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갈라지는 곳에 있는 봉화는 자연재해가 비교적 적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저렴한 땅값으로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귀농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봉화군에는 무엇보다 전원생활학교와 현장실습형 귀농교육, 귀농 인력양성 전문교육 등 귀농 단계별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돋보인다. 귀농희망자, 귀농준비자 및 초보 귀농인을 대상으로 귀농 전부터 정착 이후까지 단계별 교육과정 운영으로 도시민들이 농업과 농촌에
“요즘은 귀농귀촌교육을 많이 해줍니다. 정착자금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귀농하시는 분들은 이런 교육들을 잘 이용하고 경제력에 맞는 규모부터 시작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고령 한팜농원 류재천(50세) 대표는 준비된 자만이 성공한다며 귀농인들 간에 교류를 자주 갖고 의지할 인맥구축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분들은 새마을 부녀회 등 여러봉사단체를 통해 사람도 사귀고 취미활동도 하면 좋은 정보를 얻고 정착과정의 외로움을 줄일 수 있는 길임을 강조했다. 물론 취미활동을 곁들이면 더 좋다. 그는 농민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로 농산물유통을 꼽았다. 친환경으로 농사만 잘 지으면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 농사만 잘 지어서는 안 되며 판매도 잘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본격적인 은퇴 시기와 맞물려 귀농.귀촌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귀농·귀촌 가구는 지난 2001년 880호에서 2011년 1만500여호를 넘었고 지난해는 2만여호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민주화 등 현대사의 주역이자 흔히 `낀세대`라 불리는 숙명을 타고났다. 이들 세대는 대다수가 농촌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근대산업사회를 쫓아 탈농촌한 세대들이다. 어릴 때부터 보고자란 부모 부양의 책임에다 도시문화속에 자란 자식 뒷바라지로 눈코 뜰새 없이 50여년의 세월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들이 이제 여우도 죽을 때는 자기가 살던 굴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