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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진돗개 정신`과 `불어터진 국수론`을 말했다. 한 번 물면 끝장을 볼때까지 놓지 않는 진돗개 처럼,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업무처리를 지양하고 때를 놓쳐 정책의 효과가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국회를 향한`충고였다. 시급한 국가정책을 두고 `흥정`을 벌이는 작태가 얼마나 국가이익을 해치는지 국민도 잘 알고 있다. 국회 회기 100일 동안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지난해의 국회에 국민들도 분노했었다. 대통령은 또 규제 혁파와 부서간 칸막이 제거를 강조했다.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말은 필요 없다.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면 투자자들이 알아서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총리실에 규제와 관련한 사이트를 만들어 누구든지 불편하다는 게 있다면 끊임 없이 사이트에
사설
등록일 2014.02.10
게재일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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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의 폭설이다. 한낮이 가까웠음에도 사위가 온통 흰빛 적요의 난무이다. 창을 통해 보이는 가까운 대로엔 차들이 멈췄다 섰다를 반복한다. 이마저 고요한 풍경화 같다. 꼭 닫힌 창 너머로 움직임만 보일 뿐 소리 한 점 들리지 않는 이 모순적 평화가 낯설기만 하다. 차들의 느린 행렬, 갓길에 멈춰선 트럭, 이차선에서 비상등을 켠 채 옴짝달싹도 못하는 미니밴, 헛바퀴 굴러 갓길과 삼차선에 비스듬하게 꽂혀버린 버스 등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눈 오는 날의 실상은 낭만적 정서보다 현실적 불편함이 더 크구나. 폭설은 사람을, 풍경을 기어이 삼키고야 마는구나. 오디세우스는 10년간 끌어 온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부하들과 귀향선에 오른다. 온갖 시련들이 그들을 기다렸다. 그 중에 바다 요정 세이
칼럼
등록일 2014.02.10
게재일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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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이 올들어 최악의 눈폭탄을 맞았다. 특히 북부 산간지역에는 7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시설 재배농들의 피해가 엄청나다. 예상 외의 따뜻한 날씨를 보이며 강원도지역의 눈소식을 남의 일처럼 여겼고, 포항지역에서는 연 3일 비가 내려 “이번 봄비로 봄가뭄을 많이 해소하게 됐다”며 느긋해 했는데, 10일 아침에 자욱히 쌓인 눈을 보고는 경악했다. 경북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 오전까지 포항시를 비롯한 4개 시군 65곳의 농가에서 비닐하우스 118동이 파손되는 등 총 11억1천4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는데, 10일의 폭설을 감안하면 피해액이 얼마나 더 불어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포항시 북구 상옥리에는 9일까지 최고 71㎝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축사 4개동, 비닐하우스
사설
등록일 2014.02.10
게재일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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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보피, 트로이카, 바실리 사원의 양파머리 지붕, 표트르 대제, 나타사의 첫 무도회와 제국의 영광, 혁명과 아방가르드 예술, 신인류의 꿈”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고, 고대부터 현대까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러시안 오디세이-소치 올림픽 개막식`을 보며 떠오르는 핵심 이미지를 정리해 보았다. 러시아어로 `사랑(любовь)`을 뜻하는 `류보피`란 이름을 가진 소녀가 연에 매달린 채 하늘로 날아올라 `시간여행`을 하면서 러시아의 대자연, 민속, 문학, 음악, 발레, 미술을 보고, 듣고, 느끼게끔 시청자를 이끈다. 우선 `죽은 혼`에서 탈주한 트로이카(삼두마차)가 태양을 끌고 와 봄을 부르면서 `러시아의 부활`을 상징하는 공연들로 연결되는 게 인상적이다. 러시아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러시아정교의 상징물인
칼럼
등록일 2014.02.09
게재일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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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의 한 소도시 암굴렘에서 국제만화페스티벌이 열렸다.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매년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보내와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 불리운다. 특히 올해는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맞아 `전쟁 상황과 여성 폭력`을 테마로 정했다. 한국에서는 경주 출신의 이현세를 비롯, 박재동, 신지수 등 현역 작가 10여명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되었는 데, 일제가 한국의 소녀들을 성노예로 강제동원했던 당시의 일을 소재로 했다. 공장에 취직시켜준다고 속여 유인해 가고 길가는 처녀를 강제로 차에 태워 끌고가기도 했던 그 만행을 성토하는 풍자만화들이었다. 24개의 액자를 배열한 신지수 작가의 `83`은 위안부 할머니가 소녀로 변해가는 과정을 표현했고, 1931년부터 83년이 흘렀다는 의미를 작품제목에 담았다. 박재
사설
등록일 2014.02.09
게재일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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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도덕을 실천하는데다 완벽한 염치를 가진 이가 있을까. 반대로 절대 모순을 보여주거나 완벽한 악행만 일삼는 이가 있을까. 누군가를 일컬어 옳은 삶만 산다고 규정할 수 없듯이 또 다른 사람더러 나쁜 삶만 산다고 비난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 사는 곳에는 평판이란 게 따라 다닌다. 불완전하기만 한 존재들끼리 서로를 판단하는 우습고 유일한 동물이 사람이다. 어느 누구도 평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소한 것에서 타자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진다. 자신에 대한 공정한 평가는 내리기 어려워도 타자에 대한 평판은 무서우리만치 객관화하는 게 사람이다.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타인의 누적되는 양심 불량의 행동들을 보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은 좋아질 수가 없다. 한 번 잘못된 평판은 되돌리기 어렵다. 좋은 말
칼럼
등록일 2014.02.09
게재일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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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도사랑운동본부가 현판식을 가졌다. 강석호 총재는 “독도수호를 위해 국민이 원하는 단체로 성장할 것이며, 일본의 망언과 과거 부정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며, 모범적인 시민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온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이처럼 독도사랑이 각별한데, 행정부는 그렇지 못한 것같다. 국회가 배정한 독도관련 예산을 기획재정부는 집행을 무기한 보류하고 있다.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운영비가 없어 개관이 어렵다 하자 국회는 2012년 기지 운영을 대행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운영비 10억원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당초 연구기지는 당시 해양수산부가 건물을 짓고, 경북도와 울릉군이 운영하기로 했다”며 배정된 예산을 붙잡아두면서 다른 지자체의 유사한 시설물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
사설
등록일 2014.02.09
게재일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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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치아는 5복의 하나라 해서 소중히 여겨왔지만 정작 가장 고장이 많이 나는 것이 치아다. 치아는 물과 상관관계가 많은데, 수질이 나쁜 일본의 경우 치열이 고른 사람을 찾기 어렵고, 일본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한국 외교관들의 자녀들은 나쁜 물을 갈아먹는 바람에 치과 출입이 매우 잦다고 한다. 비교적 수질이 좋은 한국에서도 치과환자는 넘쳐난다. 아프지 않은 사람도 치아 미백 시술을 많이 한다. 근래에 들어 성형외과 병원이 부쩍 늘어나고, 치과대학 입시 경쟁률이 엄청 높아졌다. 출산율이 떨어지니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원은 점점 줄어든다. 돈벌이가 안 되니 인술(仁術)도 간데 없다. 의료사고가 비교적 적고 `피`를 안 본다는 이유로 한의대의 인기가 치솟는다. 동물 진료비보다 사람 진료비가 싼 의료수가 때문에
사설
등록일 2014.02.06
게재일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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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자리는 뒤쪽 중앙의 왼쪽 통로 쪽이다. 중앙의 중간 자리부터 예매되는 것에 비하면 내 취향은 약간 특이하긴 하다. 이번에 `겨울왕국`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예외였다. 동석한 딸내미의 주장에 의하면 애니메이션은 화려한 영상이 감상의 포인트이니 가운데자리가 낫겠다고 했다. 일리 있는 말이라 쉽게 동의했다. 중간 자리를 꺼리는 나름의 이유는 오직 개인적 경험에 연유한다. 우선 갑갑해서 견딜 수가 없다. 깜깜한 곳, 전후좌우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하면 공포감이 엄습해온다. 건강 검진 때 MRI 기계 안에서 단 몇 초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왔던 경험과 유사한 느낌이랄까. 숨이 막히고 심장이 조여 온다. 뭉근하게 주리를 틀리듯 온몸이 조금씩 꼬이기 시작한다. 두 번째는 요의
칼럼
등록일 2014.02.06
게재일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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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은 환경부와 함께 2011년부터 폐휴대폰 수거, 판매로 8천만원을 벌었으며, 이 돈은`대구시 인재 육성 장학재단`에 지정기탁돼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여진다. 이 일에는 대구시내 초·중·고교 283개교가 동참, 그동안 2만193대가 수거됐다. 폐휴대폰에는 납, 카드늄, 비소 등 중금속이 들어 있어 환경 오염의 주범이지만 금과 구리 등 유익한 금속도 있어서 활용가치도 높으니 환경오염을 막고, 자원을 재활용하며, 이웃사랑도 실천할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둔다. 포항제철소는 버려진 부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바꿔 지난 한 해 약 4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부산물 수익성 향상 Big-Y`라는 TFT의 활약 덕분인데, 2012년부터 포항제철소 환경보건그룹을 주축으로 재선부,
사설
등록일 2014.02.06
게재일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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