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12회 광주 비엔날레가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간 개최된다. 우리 일행은 여수 오동도를 거쳐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을 찾아보기로 했다. 널찍하게 자리잡은 지하 전시실에는 여러 나라 작가들의 작품이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작품의 주제는-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 경계라는 환영을 맞이하며, 종말론: 포스트 인터넷시대의 참여정치, 귀환, 지진: 충돌하는 경계들, 생존의 기술, 북한미술 등 7개 전시실에 배열됐다. 주제에서 보듯이 비엔날레에 참여 작가들은 현대인들의 고통과 갈망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미술 작품에 대해 식견이 부족한 탓인지 나는 북한 미술에 가장 관심이 끌렸다. 북한의 예술전반에 관한 초보적인 이해는 선행돼 있기 때문이다. 북한미술은 동양화를 북한식
한때 우리도 수도 서울을 ‘서울 공화국’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서울특별시만 발전하고 비대해지는 것을 빗댄 말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으로 노출된 평양의 모습은 ‘평양 인민 공화국’이라고도 할만하다. 면적 1천300㎢, 인구 약 300만 명의 평양은 18구역 2군으로 구성된 그들 말대로 자랑스러운 ‘혁명의 수도’이다. 6·25 전쟁 시 완전 폐허된 도시가 화려한 도시로 변신하였다. 카메라에 잡힌 30∼40층의 아파트는 페인트칠까지 하여 더욱 화려해 보인다. 대동강가의 여명 거리는 주로 김일성대학 출신 국가 간부들이 거주하고, 과학자 거리는 김책공대 출신 과학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평양 지하철은 천리마선·혁신선·만경대선(서울의 1·2·3호선) 등 전체 길이 34km이다. 카메라에 잡힌 평양만 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과연 북한 땅을 밟을 것인가.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교황의 평양 초청을 제안해 긍정적인 대답을 얻었다. 문 대통령이 오는 18일 바티칸 방문 때 교황께 이를 전하고 교황이 이를 수락할 시 북한의 정식 초청장 접수 등 후속 절차가 따를 것이다. 사실 로마 교황청뿐 아니라 한국천주교회는 북한의 가톨릭 평양교구와 원산교구 복원 등 북한 선교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교황은 탈북자 등 북한의 인권 개선에도 상당한 관심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정식 초청장을 보낼 경우 교황의 역사적인 북한 방문은 성사될 것이다. 주지하는 대로 문재인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다. 다종교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최고 지도자는 자신의
2차대전 후 분단된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통일을 성취했다. 동서독의 분단 상황이 한반도의 분단 상황과는 다른 점은 있다. 우선 소련의 점령지역인 동독은 미·영·불이 점령한 서독에 비해 영토가 매우 적다.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이 38선을 기점으로 양분됐다. 독일은 분단 시 전쟁이 없었다. 그러나 한반도의 6·25 전쟁은 엄청난 인적 물적 피해뿐 아니라 사상과 이념의 장벽을 두텁게 했다. 한반도에도 화해와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우리가 독일 통일과정에서 배워야 할 점을 몇 가지 생각해 본다. 먼저 우리도 서독처럼 통일 정책에 대한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서독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은 수차례의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지속되었다. 그들의 ‘접촉을 통한 변화’라는 대 동독 정책
남·북·미 양자 정상회담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4·27 남북 판문점 회담, 5·26 판문각 남북 회담, 6·12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순조로울 것 같았던 북미 협상이 교착되자 9·19 평양 남북 3차 회담이 북미 회담의 불씨를 살려 놓았다. 폼페이오의 평양 방문이 10월 중 재개되고, 북미 2차 정상 회담도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북미 관계가 원활치 못하면 남북 회담이 추돌하는 묘한 삼각 외교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3국간의 연쇄 정상 회담이 북핵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까. 장래를 낙관할 수는 없지만 연쇄회담이 순방향으로 가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러한 삼각 연쇄 정상회담이 가능한 것은 3국간의 이해관계가 상당부분 일치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3차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대통령 전용기는 서해 직항로를 통해 순안공항에 도착하고 대통령의 주요 일정은 생중계된다.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방북,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의 3번째 방북이 성사되는 셈이다. 이번 대통령의 방북단에는 4대 재벌그룹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 여야 정치인 등 200여 명이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미묘한 갈등상황에서 개최되는 이번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번 정상 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현안 중 가장 중요한 주제가 북한의 비핵화 문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론’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남북의 경색된 상황에서는 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선수 참여 이후 한반도의 남북관계는 급변하게 됐다.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 선언에 이어 북미 회담도 순조롭게 추진되는 듯했다. 그러나 예정되었던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트럼프에 의해 전격 취소되자 우리 정부는 북미간의 회담재개의 중재역을 톡톡히 하였다. 이번 폼페이오의 4차 평양 방문이 취소되고 북미관계가 교착되자 정부는 다시 5명의 대북 특사단을 파견하여 북미 대화의 중재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우리 정부가 북미 대화 진전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는지를 지켜보는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정부의 운전자의 역할을 바르게 정립하기
민주당 전국 당 대회는 어떻게 치러지는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현장의 분위기는 어떠할까.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현장을 둘러보았다. 전국의 당 대의원 1만5천 여 명 중 1만 명 이상이 참여한 대회장의 분위기는 여름 날씨 이상으로 뜨거웠다. 전국 각지의 300여 대의 버스가 모여들었고 대회장 입구에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의 구호로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개회가 선언되자 대회장은 발디딜 틈이 없이 꽉 차 버렸다.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비공식적으로 당원 150만 명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당원 수로는 독일의 기민당보다 훨씬 많은 편이다. 일당 독점인 북한 노동당원이 약 200만으로 추산하는데 민주당의 당원수도 많이 늘어났다. 민주당은 당비를 내는 권리당
정전 협정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가 최종적으로 서명해 체결됐다. 휴전선 남북 2㎞는 비무장 지대(DMZ)로 설정되고 민간인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됐다. 휴전 이후에도 빈번한 무력 충돌까지 있었으며 군사적 긴장은 계속됐다. 벌써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5년이나 지났다. 6·25 전쟁이 사실상 끝난 시점에서도 종전은 선언되지 않고 있다. 정전협정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한반도가 유일하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미국에 종전선언을 우선 요구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종전선언’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가장 우선적 이유는 북한 당국이 종전선언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실질적인 체제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다. 매국노 이완용과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내민 합방문서에 도장을 찍고 그 합방의 효력이 발생한 날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국권을 송두리째 내주고 35년의 일본 식민지배를 받게 되는 통탄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다. 일제의 강점이 한말의 우리의 쇠약한 국운에 기인한다고 하지만 그 국운을 그렇게 이끈 당시 왕과 친일 관료 세력이 초래한 민족적 참사이다. 다시 광복 73주년을 보내면서도 우리는 나라를 빼앗긴 당시 경술국치일을 회상하고 민족적 자성의 자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8·15 광복절을 국경일로 기념하면서도 8·29 경술국치일에는 관심이 없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경술국치의 슬픈 상처를 잊고 살아가는 듯하다. 광역지방자치 단체에서는 이날을 추념하기
4·27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오랜만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의 북미관계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상당한 갈등상황을 보이고 있다. 북미 간에는 상호 비핵화 요구와 종전선언 요구가 뒤엉켜 양국 간의 외교적인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요구를 ‘일방적·강도적’주장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더욱이 최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이란을 방문해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북한의 핵 기술(technology)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까지 선포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북미 간 핵심적 쟁점은 비핵화 이행과 종전선언 요구이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비핵화의 대상과 범주를 명시한 프로그램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적폐청산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자고나면 곳곳에서 권력형 비리와 횡포의 실상이 노출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국정 농단의 진원지인 청와대 뿐 아니라 핵심 권력인 국정원, 대법원, 공정거래위원회, 기무사의 적폐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이를 보는 시각도 정파와 진영에 따라 달라진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이를 보수 정권의 ‘누적된 적폐의 당연한 청산’ 과정이라고 보지만 정권을 놓친 자유한국당은 이는 ‘정치보복’이라는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론도 이념과 계층, 지역에 따라 입장이 다소 갈리고 있다. 정부의 적폐 청산은 청와대로부터 시작됐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건은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지고 전직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장례식이 국회 장으로 치러졌다. 삼복더위에도 조문객이 3만8천명을 넘었다. 주변에 누굴 만나도 그의 죽음을 애통해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러해 전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한 이후 또 한 번의 유명 정치인의 비극적 종말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정치인들의 자살은 더러 있었지만 이번처럼 올곶은 정치인의 자살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정치인 노회찬은 시대를 앞서간 양심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7일 더위를 무릅쓰고 그의 빈소를 다녀왔다. 정치인 노회찬은 왜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을까. 그는 친구 변호사로부터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돈 4천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그는 정치자금법상 신고해야할 돈인데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후회하고 있다. 그는 드루킹 사건
판문점 선언 이후 다방면의 남북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대체로 북한 당국에 대해서는 불신과 거부감이 강하다. 보수층에서는 북한에 대해 혐오감이 강하고 진보 층에서 그래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 교류와 협력, 화해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우리가 북한 사회를 올바르게 알아야 대화와 협력을 지속할 수 있다. 남북 대화가 활발했던 시기인 2006∼2007년 빈번하게 북한 사람을 마주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북한 사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사회가 완전히 자유가 완전히 박탈된 사회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자유가 없는 억압사회라고만 규정하고 있다. 북한사회도 과거 국가 배급제가 전면 실시되던 시절과
지난 지방 선거는 예상대로 자유한국당의 참패로 끝났다.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TK 두 곳과 제주를 제외하면 모두 여당에 넘겨줬다. 지난 총선,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 선거의 패배는 자유한국당을 심각한 위기로 내몰고 있다. 선거 참패 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저희들이 잘 못했습니다’고 국민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들이 무슨 잘 못을 했는지를 자각하지는 못한 듯하다. 홍준표 대표 사퇴 후 당은 어디로 갈지 방향도 잡지 못하고 속수무책이다. 당내에는 책임을 통감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사람은 없고, 고작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한두 명 보인다. 당내의 친박과 비박은 원색적으로 비방하고 사퇴를 강요하고 있다. 어느 누구 하나 ‘내 탓이오’하고 가슴을 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자
북한을 어떻게 봐야 할까. 분단 70년,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북한을 보는 시각이 대립되고 있다. 해방과 분단 이후 북한을 완전히 적으로 보는 시각과 동반자로 보는 시각이 대립되고 있다. 반공·반북적 시각은 북한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고 제거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다. 이에 비해 친북적 시각은 북한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하고 협력의 대상으로 보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일부 종북적 시각도 포함된다. 앞의 반북과 친북은 모두 보수와 진보라는 이데올로기적 시각이다.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에 관한 국론 통일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한을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입장대립이 아닌 객관적·사실적 시각에서 볼 수는 없을까. 자유민주주의적·자본주의적 시각에서 북한 체제를 보면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는 분단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주변 4강에 둘러싸여 있다. 2차대전 후 냉전 체제 하에서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역삼각형 각축을 벌였다. 현재도 이념적으로 중국, 북한 사회주의와 한·미 자본주의 세력이 이마를 맞대고 있다. 주변 4강은 전통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했다. 과거 청일 전쟁, 러일 전쟁은 물론 6·25전쟁 시에도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였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문제로 주변 4강의 외교적 접촉이 활발해 지고 있다.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 이은 북·중, 한·러 회담이 개최되고 미·러, 북·일 간 정상회담도 예상되고 있다. 주변 4강의 다각적인 마름모형의 외교 접촉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길 기대해 본다
6·13 지방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집권 여당은 17개 광역 단체장 중 14개를 차지하고, 자유한국당은 겨우 대구·경북 두 곳에서만 승리했다. 12개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압승했다. 민주당은 광역(시·도)의원 선거에서도 824명 중 652명을 당선시켜 80%를 차지했다. 광역의회 17개 중 10곳은 야당은 교섭단체도 꾸리지 못하고 기초 의원 역시 여당이 압도적이다. 한마디로 여당 진보의 승리고, 보수의 참패이다. 예견된 일이지만 무척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1야당 한국당의 패인은 도처에 널려 있었다. 선거는 흔히 구도, 인물, 정책의 대결이라고 하는데 한국당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구도 면에서 급박하게 진전된 정부의
내일 모레가 지방 선거일이다. 선관위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저조하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지방자치의 당위성은 잘 인식하면서도 투표에는 아예 관심이 적은 사람이 많다. 유권자들은 시장이나 도지사, 군수나 구청장 출마자의 이름 정도는 알지만 기초나 광역 후보에는 아직 관심이 없다. 교육감 후보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투표 당일 평균 7장의 투표지에 한명을 선택해야할 운명에 처해 있다. 그런데 유권자들이 왜 이렇게 지방 선거에 무관심할까. 첫째,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남북관계라는 큰 이슈가 지배하고 지방 정치의 이슈는 증발되었기 때문이다. 남북 간의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회담이 모든 정치적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김정은의 정치 행보가 연초부터 많이 달라졌다.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고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해 ‘판문점 선언’까지 채택됐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선언하고 6·12 미북회담도 코앞에 두고 있다. 과거 김정일 시대의 닫혀진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선군노선보다 경제발전 노선을 채택한듯 보인다. 군부대를 주로 시찰하던 김정은은 도로보수 현장 방문 등 경제재건 의지를 자주 보이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은둔과 신비의 리더십을 탈피, 개방적 리더십 행태를 보이고 있다. 북한도 이제 정상적인 국가로 가려는 징조인가. 그의 이러한 행보에 상당한 기대를 거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도 불신하는 사람도 많다. 그간 북한은 내치 면에서 정상적인 국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권력은 아직도 수령에게 집중돼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