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는 참 현명하시다. 나이 들면 눈 귀를 멀게 해서 아는 것이 비워지도록 조절했다. 가뜩이나 아는 것이 많아서 앞으로 잘 나서는 노년의 심성을 미리 방비하신 현명함이 묻어 있다. 나이가 많아지고 여생이 평안해질수록 헛된 욕심에 사로잡혀 재색명리를 탐하다 추한 모습으로 떨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젊은 날 존경을 한몸에 받았지만 나이 먹어 노추의 욕심에서 헤어나지 못해 세상을 실망시키는 일들이 인생 황혼기(晩節)기에 겪는 가장 뼈아픈 일이다. 18년간의 귀양살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다산 정약용은 다시 18년을 살면서 시(詩)와 저술(著述) 차(茶) 생활에 몰두함으로써 가장 곱고 아름다운 노년을 보냈다. 다산이 노년에 지은 시`밤(夜)`을 보면 길고 긴 겨울밤의 정취를 그리고 가난한 삶을 어떻게 바
알은 시작을 알리는 첫 순서다. 알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성장은 삼국을 통일시키고 세상을 놀라게 할 단초가 되는 출발을 의미한다. 경주는 알의 신화로 출발해서 삼국을 통일시켰다. 경주는 천 년 신라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역사책 같은 도시다. 예술의 가치는 더 커 우리나라 역사에 신라와 신라 예술을 빼고는 어떤 자랑거리도 없다. 신라와 경주를 가장 상징적으로 내놓을 수 있고 그 다음이 서울이다. 석굴암 본존불은 당시에도 뛰어났지만 오늘에 이르러서도 세계적으로 빼어난 불교 예술 작품이다. 석굴암을 조성하는 데 쓰인 화강암은 활화산 최고의 열에 의해 결정체가 된 불국지대 장항석이어서 경주 최고의 돌이다. 다른 옷을 걸치고 다른 석재를 썼다고 생각해보면 이런 예술의 가치가 나오겠는가. 간다라 불상의 색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성동리는 5백년을 살아온 영천(永川) 황보(皇甫)씨 집성촌이다. 아직도 마을주민 대부분이 조선의 문신 지봉(芝峰)공의 후손들일 만큼 집성촌으로서의 대단한 긍지를 갖고 있다. 구룡포읍 성동리 주민들의 깊고 깊은 고민은 정부가 정한 `국가산업단지 계획안`이 발표되고서부터다. 지난 6월2일부터 구룡포읍에서 가진 `환경영향평가서`안을 보면 마을 전체가 산업단지에 들어가 있다. 성동리는 계유정란 때 수양대군에 의해 척살된 충정공 지봉 황보(皇甫) 인(仁)을 봉안하고 그의 장자인 찬판공 황보 석(錫)과 둘째 장공 흠(欽)을 배향하기 위해 후손과 유림(儒林)들이 1791년 정조 15년에 세운 광남서원을 중심으로 1, 2, 3리에 나눠져 15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최근에는 `녹색농촌 체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한꺼번에 등재되었다고 우리가 즐거워할 사이 중국은 고구려의 수도와 무덤까지 포함시켜 무려 38건이나 올렸다. 더욱이 중국 문화재 당국은 1985년 이후 중단했던 원산원 여산 야산에 있는 진시황(秦始皇:BC 259~210)병마용 발굴 작업을 지난달부터 재개했다. 중국 문화재 당국이 이번 발굴에서 노리는 문화재들은 병마용보다 역사학적으로나 고고학적으로 빼어난 가치를 인정받을 유물을 출토시킬 마음을 내심 품고 있는 것 같다. 1985년에 출토된 병마용과는 달리 시황이나 장군용이 발굴된다면 기원전 고도로 발전된 중국의 역사 문명을 알리고 출토 유물의 고고학적 가치를 통해 세계를 흥분시킬 금세기 최고의 발굴이 될 수 있다. 이미 첫 발굴 당시에 보지 못했던 말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