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이 이어진다. 한밤의 온도도 높아 잠도 제대로 못 이룬다. 새로운 계절은 늘 낯선 사람의 모습으로 슬그머니 곁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조금 조금씩 정다운 말벗으로 다가와 당분간 뗄래야 뗄 수 없는 벗이 된다. 이 더운 날들의 기록속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전보다 좋은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예술인들의 모습이 있다. 더위에도 그들의 발길 위로 땀방울은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며칠 전 포항문예아카데미 총동창회에서 발간한`영일만`이란 문집을 받았다. 문학의 고급독자로서 아니면 작은 문학인으로서 나름대로 글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문화는 어느 하루아침에 고급문화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저변 형성을 위한 예술인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발견했다. 포항문예아카데미는
여름방학은 혼자 힘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최고의 기회다. 그러나 무작정 혼자 공부한다고 해서 올바른 공부습관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공부를 하는 자기주도 공부 습관이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는 드물지만, 실제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답답함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체계적인 공부계획을 세워야 자기주도 공부습관을 기를 수 있다. 그게 자기주도 학습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공부습관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쏟는 것도 이 대목이다. 관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천이 중요하다. 거대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먼저 방학 학습계획표를 작성해야
여름방학은 혼자 힘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최고의 기회다. 그러나 무작정 혼자 공부한다고 해서 올바른 공부습관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공부를 하는 자기주도 공부 습관이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는 드물지만, 실제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답답함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체계적인 공부계획을 세워야 자기주도 공부습관을 기를 수 있으며 자기주도 학습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공부습관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쏟는 것도 이대목이다. 관심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천이 중요하다. 거대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필자가 권하고 싶은 방법 가운
논어(語) 선진편(先進篇)에 이런 일화가 전한다. 어느 날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좋은 말을 들으면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합니까?” 공자는 “어떻게 바로 행동에 옮기려 하는가? 좀 더 신중을 기하라”고 답했다. 자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염유가 똑같은 질문을 했다. “좋은 말을 들으면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알면 바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공서화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공자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똑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주십니까?” 공서화의 물음에 공자는 말했다. “염유는 물러나므로 격려하여 나아가게 한 것이고, 자로는 다른 사람보다 지나치므로 매사에 신중하라고 한 것이다” 이처럼 공자는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성품을 고려해 그에 맞는 가르침을
옛날 어느 장군이 산적을 물리치고 승전고를 울리며 근방 절을 찾아갔다. 주지 스님은 출타중이고 사미승이 절을 지키고 있었다. 장군은 수백 명의 부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오만한 태도로 “스님,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 업보에 따라 극락에도 가고 지옥에도 떨어진다고 하는데 대체 지옥과 극락이 어디 있단 말이오?”하고 물었다. 장군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미승이 오른손을 번쩍 들어 그의 왼쪽 뺨을 후려쳤다. 엉겁결에 뺨을 맞은 장군은 순식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수많은 산적을 물리치고 기세당당한 장군이 부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뺨을 맞았으니 화가 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장군은 얼굴을 붉히며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단숨에 스님의 목을 베려 들었다. 이 때 스님은 맑고 평화로운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올해 포항시 원북(One book)은 김무곤 교수의 `종이책 읽기를 권함`으로 선정됐다. 책 제목이 가진 상징성도 그렇거니와 `우리 시대 한 간서치(看書痴)가 들려주는 책을 읽는 이유`를 간결한 문체로 담은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저는 당신이 이 책을 천천히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많은 시간을 들여 아주 천천히 쓴 책입니다. 재능이 부족하고 게으른 탓도 있지만, 깊은 생각과 많은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서둘지 않고 오래 구상하고 천천히 생각했습니다. 쓰다가, 쉬다가, 다른 책을 읽다가, 생각하다가 또다시 쓰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당신도 이 책을 천천히 읽다가, 덮었다가, 다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시면서 손가락에 전해지는 감촉을 느껴주십시오. 때때로 책장의 행간과
방송은 모든 연령과 계층, 직업, 지역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금기시 하는 말들이 많다. KBS를 비롯해 각 방송사마다 자체심의규정을 만들어 비속어와 은어, 외국어와 함께 지역감정을 자극하거나 계층 간에 위화감을 주는 용어, 장애인을 멸시하거나 자극하는 표현 등을 금기어로 정하고 있다. 이 같은 방송의 금기어는 방송에만 국한 돼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화와 일상을 분리할 수 없는 우리들도 언어의 격을 높임은 물론 자신의 품격을 갖추기 위해서도 반드시 참고할 만 것들이다. 예를 들어 `곰보처럼 파인도로` 나 `절름발이 경제`, `애꾸눈 운전`, `꿀 먹은 벙어리`, `장님 코끼리 더듬기` 등과 같이 장애를 비유한 표현을 방송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서울로 올라간다`, `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수시전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이라면 슬슬 자신에게 맞는 대입 전형을 미리 고민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대부분 별다른 지원 자격이 없어 평균 경쟁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영어 수시 전형은 영어 실력이란 진입 장벽이 있어 경쟁률이 비교적 낮다. 따라서 영어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거나 공인어학시험 점수가 있는 학생이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 영어 수시 전형이 있다. 영어 수시 전형은 공인어학시험 성적과 영어 능력의 비중 차이에 따라 응시자를 선발한다. 학생부와 서류 비중이 높은 전형은 연세대 국제학부 전형, 고려대 국제화 전형(특별 전형), 성균관대 특기자 전형 등이다. 이들 대학은 1차 서류 심사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나타난 지
지난 26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대한민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80만여명이 선택의 여지없이 시험을 치뤘다. 마침 교내 학력평가가 22일에 있던 터라 일제고사를 치르고 난 후의 아이들은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6학년인데 시험에 질려 누렇게 뜬 얼굴을 보고 있자니 안쓰러워 한 마디 툭 던졌다. “시험 보느라 고생 했으니 너희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마” 그랬더니 기다렸다는 듯 “놀아요! 밖에 나가서 놀아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맞다. 너희는 숲에서 들판에서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 놀아야 할 나이다. 몸이 근질거리고 좀이 쑤시는데 연일 교실에 학원에 죄수처럼 가둬두기만 하니 탈이 날 법도 하다. 학교폭력이니
우리는 수많은 오페라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오페라를 연주하고 감상함으로써 그들의 문화를 동경하고 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모든 감동의 오페라는 해외로부터 많은 저작료를 지급하고 수입된다. 원조를 감상하기 위해 그 나라의 기술자와 성악가들을 초청하는데 자연스럽게 많은 예산이 책정되는 것이다. 전통 서양 오페라를 배우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견을 항상 받아들여야만 했다. 우리 오페라 관계자들과 성악가들은 오래전부터 전통 오페라를 배우기 위해 서양에 가서 자연스럽게 대가를 지불해왔다. 우리는 서양의 오페라 작곡자인 베르디의`아이다`, 푸치니의 `나비부인`, 모차르트의`마술피리`같은 유명한 오페라 작품이 없다. 서양도 처음에는 이런 작품이 없었을 것이고 많은 지원을 통해
물은 참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자연계에서 고체, 액체, 기체의 세 형태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이 물이다. 물은 두 개의 수소 원자가 하나의 산소 원자와 결합해 만들어진다. 이때 두 개의 수소 원자는 산소 원자의 한 쪽에 몰려서 달라붙으므로 물 분자의 한 쪽은 양전하를, 다른 한 쪽은 음전하를 띠게 된다. 양성 전기를 띠는 수소 원자들은 다른 물 분자의 산소 원자가 가지고 있는 음전하를 끌어당기는데 이것이 바로 물 분자들 사이에 응집력이 생기는 원리다. 이 때문에 어떤 표면에 떨어진 물은 얇은 막으로 퍼지는 대신 방울 모양으로 맺히는 것이다. 이처럼 물의 표면장력이 크기 때문에 모세관 현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물이 식물의 뿌리나 사람의 혈관을 타고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무엇보다도 물
어떤 사람은 자신의 타고난 목소리가 안 좋다고 불평을 하는데 어떠한 음색의 소리든 자신감을 갖고 좋은 소리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 된다면 진정 좋은 소리가 만들어 질 것이다. 평소 호흡 즉, 숨쉬기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이 호흡과 관련해서는 어떤 사람은 연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반면, 혹자는 발성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극의 설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생존에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호흡은 평소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일상생활에서 별다른 의식을 하지 않고 있지만, 본인의 생각과 의사를 적극 표현하는 현대생활에 있어서 대화할 때 특히 음성직업인 이라면 한번쯤은 어려움이나 중요성에 대한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 숲은 자본주의 도입 이후의 우리 역사와 유사한 형태로 발전했다. 양적 거대 성장과 맞바꾼 양극화된 구조, 작은 것들을 기탄없이 외면하고 묵살하며 성공한 승자에 축배를 들었고, 같은 군집 내 경쟁구조로 선택받은 개체만 성장할 수 있는 비가시적 불평등이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로 말이다. 물론 성장을 위해 포기한 작은 것들을 그리며 낭만에 젖어있기엔 그리 여유로운 처지는 아니지만 우리는 가끔 소중한 것들을 너무 허무하고 담담하게 떠나보내곤 한다. 흘려보낸 물과 마구 태워버린 공기 그리고 매일 밟고 있는 흙과 땅까지…. 하늘만 바라보고 크는 나무와 같은 곳을 바라본 우리는 발아래 작고 소중한 것을 다시한번 외면하고 묵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큰 나무가 숲의 주인이며 나는 숲의 집행관
지난 3월5일부터 시작한 글기지개가 어느덧 100일을 넘겼다. 몇몇 친구는 그새 공책 한 권을 다 써버려서 새 공책에다 글기지개를 쓰고 있다. 다른 친구들도 부지런히 매일 아침 글기지개를 쓴다. 주말이나 공휴일, 심지어 수학여행을 갔을 때에도 글기지개 공책을 들고 갔을 정도다. 밥 먹고 똥 누듯이 글쓰기를 습관화하려는 담임교사의 목표는 일단 성공한 것 같다. 앞서와 같이 아이들의 글기지개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캠핑을 갔다.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화장실 앞에는 아저씨들이 줄을 서 있다. 터지려고 한다. 그런데 더 잔인한건 한 아저씨 당 20분이다! 터지는 줄 알았다. 아저씨를 위한 화장실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김현우의 `공중화장실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글기지개다. 주
포항시는 온통 `감사` 중이다. 감사노트에 감사배지에 감사현수막까지 포항시 곳곳에 감사의 물결이 넘쳐나고 있다. 아마도 포항시는 감사할 일이 참 많은 것 같다. 더불어 박승호 시장은 이 `감사나눔운동`을 이제 포항을 넘어 전국운동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까지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긍정적 에너지의 힘은 실로 엄청나다. 불치병을 치유하게 하고, 완전 파산해 자살하려고 했던 사람을 최고의 기업인으로 만들거나 심지어 고래도 춤추게 한다. 불가능한 것 같은 일들을 기적적으로 성공시키는 사례들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보고 듣고 있다. 그 힘의 원천이 바로 긍정적 사고라는 것을. 감사나눔운동 또한 긍정적 정신문화 운동으로 성공적 사례를 가지고 있다. 포스코ICT의 `행복나눔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포스코ICT는 2
오래 전의 일이다. 첫 개인전을 하고 그날 M화랑 사장님의 주선으로 대구의 대학교수들과 함께 대구의 유명한 한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흥을 돋우기 위하여 즉석휘호를 하기로 했다. 모두 종업원들에게 하얀 치마를 입게 하고 그 위에다가 문인화를 그리는 상황이 됐다. 한 잔의 반주가 흥을 더하다 보니 그릴 곳이 모자랄 판이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 또 하나는 중국과의 교류가 시작되고 중국의 문화부 부주석과 대구의 작가 몇 명이 모여 역시 수성구의 어느 한식집에서 한잔하고 휘호대회를 했다. 술이 너무 과하다 보니 영 마음대로 화선지 위에 작품다운 휘호가 되질 않았다. 선발로 내가 먼저 닭의 해라서 닭 한 마리를 그려 중국작가들의 기를 죽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닭대가리를 그리고 나니 더 이상 그릴 화선지의 공간
누구나 잘 알다시피 글쓰기에 왕도는 없다. 송나라의 유명한 문인이었던 구양수는 글 잘 쓰는 방법으로 삼다(三多)를 들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어떤 이는 `과정'이나 `퇴고', `베끼기'를 보태기도 한다. 하지만 핵심은 백련자득(百鍊自得)이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 원래 백련자득은 검도에서 쓰이는 용어다. 거듭 단련한다는 뜻의 `백련(百鍊)'은 옛날 중국에 전해졌다는 명검(名劍)을 가리키기도 한다. 백련을 통해 명검이 나왔으니 명필도 백련에서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장자(莊子) 천도(天道) 편에 전하는 윤편(輪扁)의 일화는 백련자득의 좋은 예다.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어느 날 책을 읽고 있던 차에, 대청
최근 들어 영어 학습의 특징은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과정에서 글쓰기 교육을 매우 중요시 한다는 점이다. 모든 교육 기관에서는 읽기의 중요성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연령에 맞게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심지어,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되면서 자기소개서와 같은 글쓰기 부분이 중요시 되고 있다. 글쓰기 지도를 위해서 교육 기관들 간의 정보교환과 소통 그리고 학습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며,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변화해 가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 실력 향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일찍부터 이를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글쓰기는 단시간에 향상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글쓰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많은 부
2012년은 문화관광부가 정한 `독서의 해`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 반해 국민들의 독서율은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다.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갈수록 독서율은 가히 걱정스러울 정도다.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독서운동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책을 많이 읽히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숫자와 통계를 선호하는 정부기관이 곧잘 범하는 실수 중에 한 가지가 그것이다. 행사의 양과 통계만으로 `독서의 해` 성공여부를 가늠해서는 안 된다. 지속가능한 독서운동만이 책 읽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독서와 관련한 명저 중에 모티머 J.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이란 책이 있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란 주제를 체험적 독서론이 아니라 과학적인 독서 기술로 풀
스승의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교직에 몸담고 있어서 그런지 스승의 날이 조금은 남다르게 느껴진다. 벌써 대학생이 된 제자들의 얼굴이 스치기도 하고 청하, 구룡포, 죽장, 상옥 등지에서 쌓았던 크고 작은 추억들이 자르르 펼쳐지기도 한다. 많은 시행착오와 숨기고 싶은 과오가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겨우 10년 남짓한 경력이지만 그간 만났던 아이들과 부모님과 선생님을 헤아려 보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그들에게 최선을 다했더라면 좀 더 떳떳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스승의 날이 되면 아쉽고 그리운 복잡 미묘한 감정에 시달리곤 한다. 1996년 교대에 입학하고 나서 매우 놀랐던 게 한 가지 있다. 교육철학 시간에 `존경하는 선생님`이라는 주제로 토의했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이 그런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