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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요리방송이 요란스럽다. 불과 50년전에 `배고픈 시절`을 졸업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이제 “미각을 즐길만큼 여유가 생긴 사회”가 됐음을 과시하는 것인가. 그런데 이 `미식(美食)의 분위기`를 `한식의 세계화`로 나아가는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보는 관광` `체험 관광` `음식 관광` 이 셋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이 `먹는 관광`일 것이다. 보는 관광이나 체험 관광은 `사진`에 남아 있지만, 먹는 관광은 `기억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곳을 다시 찾게 된다. 미식관광의 대표적 도시가 스페인의 산세바스티안이다. 인구 20만도 안 되는 이 도시는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내세울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1990년부터 `음식`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사설
등록일 2016.09.29
게재일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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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직사회가 깨끗한 것은 1962년에 제정된 `뇌물, 부당이득 및 이해충돌 방지법` 덕분이다. 공직자가 기업체나 기관에서 기부금이나 보수를 받으면 무조건 `신고`를 해야 한다. `소득세`를 물리고 만약 구린내가 나면 처벌이 혹독하다. `힘자랑`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하는 날이면, 15년 징역형까지 때릴 수 있고 벌금이라면 25만 달러나 뇌물액의 3배를 내야 하는데 `25만 달러`와 `뇌물액X3` 중에서 액수가 더 큰 쪽을 얻어맞는다. 공직자는 명예를 소중히 하고 일반에 모범이 돼야 하는데 권력을 함부로 휘두른 자는 “아예 인간 취급하지 않겠다”는 입법취지다. 이해충돌도 엄격하게 규제된다. 대통령과 부통령, 연방의원, 입법부와 행정부 공무원이 민간기업의 인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자식 취직을 부탁하다가
칼럼
등록일 2016.09.29
게재일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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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시중에는 온통 이 새로운 법에 대한 논란이 가득하다. 사람들마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옳을 것인지에 대한 대화가 무성하다. 일단은, 계제에 그 동안 `선물`은 사라지고 불순한 `뇌물`만 즐비하던 그릇된 사회기풍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또한 만만치 않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관공서 구내식당은 초만원을 이루는 반면 주변식당가는 손님이 대략 평소의 3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법 시행에 맞춰 식당가는 허용 가격에 맞는 새 메뉴를 개발하는 등 준비를 해왔음에도, 공직사회를 비롯한 국민들은 한껏 위축된 풍경이다. 그 동안 각급 기관단위로 김영란법에 대한 특강 등 교육을 실시해왔다. 그
사설
등록일 2016.09.29
게재일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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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요긴한 노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농작물을 망가뜨리고 가옥을 부수는 골치거리이기도 하다. 코끼리의 침범을 막기 위해 농장에 전기울타리를 설치해봐도 영리한 코끼리들이 큰 통나무를 들고 와서 전선을 때려눕힌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설치한 울타리가 무용지물이다. 이 문제를 기초과학이 해결했다. 코에 벌이 독침을 쏘면 코끼리가 기겁을 하고 다시는 그 근처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자들이 알아냈다. 그래서 농장 주변에 벌통을 놓아 양봉도 하고 코끼리도 쫓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냈다. 잉잉 벌소리를 내는 드론을 띄워도 벌침에 혼난 코끼리는 접근을 못한다. 기초과학은 당장 큰 돈을 벌어주지는 않지만`코끼리 코에 벌침`처럼 매우 유용한 지식을 제공해주고 큰 돈을 절약하게 한다. 기초과학에 힘을 많이 기울인 나라가 러
사설
등록일 2016.09.28
게재일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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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가 미국 대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독감에 걸릴 나라들이 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클린턴 우세`로 나타나고, 몇몇이 `미세하게 트럼프 우세`를 보였다. 모든 여론조사를 종합한 평균은`클린턴 3.0%포인트 우세`다. 그러나 9·11기념식때 클린턴이 졸도해 병원에 실려가면서 격차는 0.9%포인트로 좁혀져 박빙을 보이다가 차츰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최근의 두 차례 TV토론에서 노련한 정치경험을 가진 클린턴이 정치신인 트럼프를 압도하면서 `확실한 클린턴 우세`를 회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을 예측하는 전문가가 있다. 아메리칸대 정치역사학과 앨런 릭트먼 교수는 지금까지 연속 8번씩이나 대선결과를 맞힌 `족집게 분석가`이다. 그
칼럼
등록일 2016.09.28
게재일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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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상황에서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원전 내진검증시스템에 구멍이 났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중대 사고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원전 사고에 의한 재앙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만큼 우려와 의혹들이 하루빨리 말끔하게 해소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송기헌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원자력안전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0년마다 가동 원전의 기능과 안전성 등을 종합평가해 계속운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주기적안정성평가(PSR) 결과 내진검증향상 필요성이 제기된 원전은 고리 3·4호기, 한빛 1·
사설
등록일 2016.09.28
게재일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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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지진 피해`보다 `악소문`에 의한 피해를 훨씬 많이 본다. 경주시민들은 “상황 끝났다”고 보는데 외지 사람들과 언론들이 `후폭풍`을 몰아온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늘 남의 위기를 확대재생산하는 성향을 가졌다. `남의 일`을 두고 공연한 입방아를 찧는 취미다. 경주시민들은 지금 `위험`을 의식하지 않는다. 독지가들이 다투어 기와지원을 하고, 정부는 발빠르게 `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넘어진 가옥은 없고 인명피해도 없다. 트라우마라는 정신적 피해를 입었지만 그것도 전문기관이 치료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경주는 지금 `악소문의 피해`를 심하게 당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예약한 중·고교 가운데 90%가 해약했다. 수학여행 수입 35억원이 날아간 것이다. 관광객이 급감한 것은 말할 것 없다. 경주지진 덕분
사설
등록일 2016.09.27
게재일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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