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는 역시 중국이다. 넓은 국토와 세계 인구 1위를 엄청난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어느새 G2반열에 오르며 미국과 대등한 힘겨루기를 할 정도로 강국이 됐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다녀오는 해외관광지이자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인들이 대거 한국에 몰려드는 등 국민들간 왕래도 활발하다. 더욱 한중FTA가 타결되면서 양국은 더욱 가까워졌다. 거대 국가 중국의 역사와 현실을 조명하는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대만 타이베이와 중국 베이징에서 언론사 특파원을 역임한 유광종씨가 펴낸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책밭, 462쪽, 2만원). 중국은 55개 민족으로 이뤄진 나라
중국 고전시가 연구자인 저자가 당시(唐詩)에 등장하는 중국 도시와 유적들을 찾아다닌 기록이다. 당시의 매력에 빠져 지도를 들고 중국을 누볐다는 저자는 10여년간 1만2천500㎞에 이르는 거리를 주파하며 당시 200여수의 내력을 되짚었다. 백거이(白居易)가 쓴 `장한가`(長恨歌)의 배경인 당나라 수도 시안(西安)에서 시작해 두보(杜甫)가 노래한 뤄양(陽) 용문산(龍門山), 실크로드의 관문 둔황(敦煌), 남쪽 구이린(桂林) 등을 거치는 `당시 순례`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당시의 흔적이 남은 곳을 찾고자 현대 중국이 아닌 당나라 시대 지도를 챙겨 방학 때마다 배낭을 메고 중국 여행길에 나섰다고 한다. 답사 지역의 명승고적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사재기` 파동과 절판 소동을 빚었던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황석영 소설가의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가 다시 출간됐다. 작가는 초판본(2012)의 오류를 바로잡고, 1년여에 걸친 치열한 퇴고를 통해 한결 정갈한 작품으로 `여울물 소리`를 재탄생시켰다. 황석영은 2012년 등단 50년을 기념해 발표한 `여울물 소리`가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해 이 소설을 절판시켰다. `여울물 소리`는 임오군란, 동학혁명, 청일전쟁, 갑오개혁 등이 이어지는 격동의 19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이야기꾼이자 혁명가인 주인공의 삶을 작가 특유의 입담과 힘있는 필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우리 근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현장으로 기록될 동학혁명과 천도교(소설 속 `천지도`)를 주
다산의 현손(玄孫) 정규영(丁奎英)이 다산 사후 85년이 지난 1921년에 편찬한 다산의 일대기 `사암선생연보(俟菴先生年譜)`가 `다산의 한평생 : 사암선생연보`라는 제목으로 완역 출간됐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귀양에서 돌아온 뒤 회갑을 맞은 1822년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이라는 책을 썼다. 그간 자신의 삶을 돌아본 일종의 연보였다. 그동안 다산의 `자찬묘지명`이 `연보`를 대신해왔으나 이는 그가 환갑 때 작성한 것이어서 서거할 때까지 15년간의 행적은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이 공백은 1921년에 이르러서야 채워진다. 다산의 고손자 정규영이 다산의 가계와 행적을 연월 순으로 기록하고 대표 저술의 주제와 서문을 수록한 `사암선생연보`(俟菴先生年譜)를 편찬하면서 정약용의 `공
“식물이 없으면 침팬지도 없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인간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이 별의 불모지, 그중에서도 아프리카의 울창한 숲에 관한 이야기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침팬지는 결코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신간 `희망의 씨앗`은 `침팬지의 어머니`로 불리는 영국 출신 제인 구달 박사가 쓴 식물 이야기다. 세계적인 침팬지 전문가인 그가 식물에 관한 책을 썼다고 하자 “제인 구달이 식물에 대한 책을 썼다고? 설마 아니겠지”라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침팬지 사랑의 출발점은 식물이었다. 전쟁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어린 시절 그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줬던 것은 정원에 활짝 핀 꽃과 나무였다.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아버지는 히틀러와 나치라는 재앙에 맞서 조국을 위해 참
`신준형의 르네상스 미술사 세트`(모두 3권·사진)가 국내 출판사 대표들이 뽑은 `올해의 책`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판인 모임인 `책을 만드는 사람들`(책만사)은 올해의 책 대상과 분야별 올해의 책 등 모두 10권을 선정해 25일 발표했다.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최열의 `이중섭 평전`(돌베개)과 `세계 전쟁사 사전`(조지 차일즈 콘 엮음·산처럼)이, 문학·비소설·예술 분야에선 `추사집`(최완수 옮김·현암사)과 `왓더북`(강용혁 등 공저·엑스북스)이 뽑혔다. 어학·실용·경제경영 분야에선 `경제의 교양을 읽는다 현대편`(김진방 등 공저·더난출판사)과 박병하의 `처음 수학 세트 : 내 아이의 수학본능 깨우기`(양철북)가, 어린이·청소년 분야에선 김진겸의 `증강현실 공룡 랍토르`(이비컴)와 `작가탐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국과 일본을 넘어 국제 사회의 화두가 된 지 2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1991년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67세의 김학순 할머니가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처음으로 증언하며 역사의 저편에 묻혀 있던 아픔의 기억을 현재의 역사로 불러들였다. 그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운동이 시작됐다. 1993년 8월 당시 고노 요헤이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군 `위안부`의 모집, 이송, 관리에 일본 정부가 관여했음을 명백히 밝힌 담화(고노 담화)를 발표하며 일본군 `위안부` 논의는 한 걸음 진전을 보인 듯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동향과는 반대로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
포항지역에서 다년간 동인 활동을 펼쳐온 아마추어 작가들이 첫 동화집을 출간해 화제다. 포항지역 주부와 교사로 구성된 `햇살동화동인회`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7년전부터 매달 모임을 가지면서 동화 창작에 대해 공부를 해오고 있다. 햇살동화동인회는 그동안 틈틈이 써놓은 작품들을 엄선해 최근 서울의 유명 출판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호미곶 돌문어`라는 단편집을 처음으로 출간했다. 이 동화집은 지도선생인 김일광(62) 동화작가와 함께 8명의 회원들이 쓴 단편동화 12편이 수록됐다. `두근두근 자전거 소동`, `초파리와 싹싹이`, `민지와 메롱이`, `나만 모르는 비밀`, `상추를 지켜라` 등 생활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작은 일들을 동화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국내 소설가들이 유럽 문학시장의 문을 잇따라 두드리고 있다. 프랑스의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드 크레센조 출판사는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승우의 장편소설 `한낮의 시선`과 박민규의 장편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최근 잇따라 펴냈다. 특히 감각적이고 재치 넘치는 문체로 국내에 열혈팬을 확보한 박민규의 소설이 프랑스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산문화재단이 18일 전했다. 대산문화재단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외모지상주의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독창적이면서 감각적인 문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프랑스 독자들로부터 더 많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승우의 작품이 프랑스에 번역 출판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 2000년 `생의 이면`으로
EBS TV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동명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케임브리지 대학 석좌교수 장하석이 전하는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과학철학 입문서`다. 장 교수가 런던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에서 20년간 강의한 과학철학의 내용을 담았다.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지식의 본질과 문제들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다시 조명하며, 과학과 철학의 만남으로 인문학적 사유의 깊이를 더한다. `과학과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과학적이라는 말은 긍정적으로, 비과학적이라는 말은 부정적으로 쓰이는데 과연 둘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등 과학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서부터 과학과 연관된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한다. /연합뉴스
소설가인 함정임 동아대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미국과 유럽의 30개 유명대학을 1년 6개월간 꼼꼼히 답사해 대학과 도시의 역사, 풍경, 삶의 모습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교양에서 전문대학원까지 다양성과 조화의 힘을 보여주는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들. 친환경과 첨단기술,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 이르는 자연과 문명의 만남을 보여주는 서부권 대학들. 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런던과 파리, 뮌헨, 아테네의 오래된 대학들까지 저자는 사진과 더불어 생생한 모습을 전한다. 봄아필. 400쪽. 1만9천원.
2001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정선호(46·사진)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세온도를 그리다`(푸른사상)를 펴냈다. 정 시인은 등단 7년만인 2007년에 첫 시집을 발간한데 이어 또다시 7년이 지난 올해 두 번째 시집을 냈다. 첫 번째 시집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두 번째 시집을 발간한 장소가 한국이 아닌 적도의 나라인 필리핀이다. 정 시인은 7년 전부터 회사일로 유럽과 필리핀에 파견 근무를 했는데 필리핀에서 주로 지냈고 실제 시집의 많은 작품이 필리핀에서 창작된 것이다. 그는 발간사에서 “추사(秋史)가 유배지 탐라에서 세한도(歲寒圖)를 그렸을 무렵, 나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세온도(歲溫圖)를 그렸다. 세한도의 소나무 대신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망고나무와 파파야나무를 그
문화유산 이야기꾼인 유홍준(65) 명지대 석좌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을 제4권 `교토의 명소`(창비, 465쪽, 1만8천원)를 끝으로 완간했다. 유홍준 교수는 우리 국토 전체가 박물관이요 문화유물의 보물고임을 깨우쳐 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의 저자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답사기`는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다. 출간 후 불과 4년 만인 1997년 봄 학기부터 중학교 3학년 용 국어 교과서 1권의 서두인 `월출산과 남도`가 실린 것. 생존 작가의 작품이, 그것도 이처럼 빨리 교과서에 실린 것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 유 교수의 `나의 문화답사기`는 1993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를 시작으로 2012년 제7권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까지 20년 동안 330만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지난 2010년부터 개설한 `독도의 이해`라는 교양강좌에 매 학기 3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좋은 최홍배 한국해양대 국제통상학부교수가 `한국의 땅 독도` 책을 출간했다. 1천200페이지에 달하는 `한국의 영토 독도`는 독도의 해양법적 지위,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일본 에도막부)까지 한일 양국 간 논쟁, 19세기(메이지 정부)부터 20세기 대일강화조약까지 논쟁, 독도의 국제법적 진실, 독도분쟁 해결방법 등 5편으로 구성됐다. 최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과 일본 내에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양국 정부 입장과 학자 등의 의견을 정리해 비교분석했고 일본 측 주장을 반박·재반박하며 독도가 국제법으로 한국 땅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 영토를 정
비구니 수행도량인 운문사 주지를 맡고 있는 일진 스님이 비구니 스님이 쓴 최초의 승만경 해설서인 `승만경을 읽는 즐거움`을 펴냈다.(민족사. 312쪽. 1만5천원) `승만경`은 누구나 여래의 씨앗을 품고 있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여래장 사상을 설파하는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이다. 여래장 사상은 선불교의 사상적 근거이기도 하다. 승만경은 여성 불자인 승만 부인이 설법을 하고 옆에서 부처가 승만 부인의 설법이 옳다고 지지해 주면서 승만 부인이 보광여래가 될 것이라는 수기(受記·예언)를 받는 내용이다. 불교는 모든 생명의 절대평등을 가르치지만 당시에는 사회 관습에 따라 불교 또한 초기경전에 성차별 요소가 있었다. 법화경에는 용녀가 남자 몸으로 변해 성불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승만경에서는 여성의 몸 그대로 성불하는
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제41회 한국소설 신인상 당선작으로 탈북자 출신 김정애(46·사진) 씨의 단편소설 `밥`이 선정됐다. 한국소설가협회는 “탈북수기 등을 집필해 한국 문단에 등록된 탈북 작가는 시인을 포함해 10명 이내로 추산되지만 한국에서 발행하는 문학지를 통해 정식으로 등단한 소설가는 김씨가 처음”이라고 5일 밝혔다. `밥`은 지독한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딸과 함께 북한을 탈출, 남한에 정착한 선옥이 북에 남은 남편에게 탈북을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굶주림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하여 몇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평했다. 함북 청진 출신인 김 씨는 2003년 남한에 왔다.
최근 `노키즈 존`(No Kids Zone)이라는 단어가 종종 눈에 띈다. 공공장소에 어린이가 들어오면 시끄러워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니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의미다. 사실,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서 제 마음대로 떠들고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는 행동을 하는 어린이를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부모에게 슬쩍 눈치를 줘봤자 소용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다고 남의 어린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어린이는 오지 말라는 `노키즈 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어린 손님은 사양한다는 입장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이런 논란이 왠지 모를 찝찝함을 남기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 어른의 책임이다. 어른이 어디에 가서는 어떻게 행동하라는 기준을 제대로 가르쳐 주지 못했으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 제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60쪽) 계획한,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는 인생이 얼마나 될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걸어온 길에 대한 되새김질은 답을 찾기 힘들다. 이리 비틀, 저리 주춤거리며 나이를 쌓는다.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렇게 됐다.”(121쪽)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산다. `고귀하게` 태어났지만 처연하게 객사해 중음을 떠도는 죽은 자의 이야기(사자의 서), 섬에서 혹독한 삶을 감내해내야 하는 질투 많은 여자들(동백꽃), 부푼 꿈을 안고 귀농했지만 결국에는 파탄 난 가족(전원교향곡) 등처럼 말이다. 그렇게 처연하면서도 혹독한 삶을 견디면서도 가끔 웃는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아꼈던 웃음을 터뜨리는 할아버지(우이동의 봄)와 닮
정끝별(50)의 시는 `발견`이다. 매번 시집을 낼 때마다 그전까지 보지 못했던 시의 어떤 부분을 새롭게 발견해낸다. “똑같이 되풀이해 쓰지는 못할 것 같아요. 너무 빤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요. `나, 이런 것 새롭게 봤어` 하는 것이 끊임없이 이어져서 지금까지 시를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로 등단 26년째를 맞는 `중견 시인`이지만 시인의 상상력은 남다른 데가 있다. 최근 펴낸 다섯 번째 시집 `은는이가`(문학동네 펴냄)도 제목부터 독특하다. `은는이가`는 주격조사. 시인은 시의 새로운 영토를 톡톡 튀는 언어로 빚어낸다. 시인은 29일 연합뉴스에 “`은는이가`는 여러 가지를 아우르는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시집 제목을 정할 때 `은는이가`를 제목으로 하면 위험성이 있다
19세기 서세동점의 시기에 동아시아 각국의 군주와 지배 엘리트들이 군주제 유지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각국의 특수성은 어떠했는지를 비교해 살핀다. 조선은 황제를 중심으로 전제군주제를 도모했으며, 청나라에선 만주족과 한족, 군주입헌제와 민족주의가 대결했다. 또 일본에선 막부와 장군을 중심으로 한 에도시대 군주제가 조정과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군주제로 변모했으며, 러시아의 군주정은 우익 정치세력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 티베트에선 독특한 정교합일의 전통이 달라이 라마에 투영됐다. 이들의 비교 연구는 어떤 함의를 줄 수 있을까. 저자들은 전통을 지키려는 다양한 군주론 또한 당시 근대화론이나 혁명론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