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 입대당한 뒤 소속된 일본군 병영시설 파괴공작을 세웠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 이철영(李哲永) 선생이 28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919년 함남 북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4년 1월 일본군 평양사단 내 47포병부대에 강제입대당했다. 당시 일본군 평양사단은 42~44 보병부대 및 47 포병부대와 48 공병부대 등으로 편성되어 있었는데, 고인은 그해 7월 42부대를 중심으로 학병 항쟁이 계획되던 때 이에 가담해 의거를 준비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80년에 대통령표창을,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전초월 여사와 아들 재학(항공해양연구원) 재인(진주교육대 교수) 재오(독일한인교회 목사) 재율씨와 딸 영자 영희씨가 있다. 빈소는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를 내놓으며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유현목 감독이 2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 감독은 지난 2007년 뇌경색으로 병원 신세를 진 이후 최근에는 당뇨합병까지 겹치면서 병세가 악화돼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1925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태어나 휘문고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영화 `교차로`를 감독하면서 영화계로 입문했다. 1961년 제작된 `오발탄`은 전후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초빙되기도 했다. 이후 기복 없는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아낌없이 주련다`(1963), `잉여인간`(1964), `순교자`(1965), `사람의 아들`(1980) 등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종교문제
한국 성악계의 `거목`으로 꼽히는 원로 성악가 오현명 한양대 음대 명예교수가 24일 저녁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중국 만주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8년 서울대 음대 성악과 졸업 후 서울예고 교감, 한양대 음대 학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가곡 발전과 성악 교육에 힘써온 한국 성악계의 산증인이다. 1948년 한국 최초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한 이래 60여편의 오페라에 출연하고, 50여편의 오페라를 직접 연출한 그는 1964년부터 1982년까지 국립오페라단장을 맡는 등 오페라 발전에도 헌신했다. 특히 한국 가곡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1960년대부터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여는 등 `가곡 전도사`로서 역할을 든든히 해왔다. 또한 가곡에 얽힌 뒷이야기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 암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