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은 참 흥미롭다. 이름하여 극피동물에 속한다. 극피란 피부가 가시로 뒤덮여 있다는 뜻일 텐데, 그런 것치고는 성게와 달리 부드럽다고나 할까. 한국에서는 인삼만큼이나 몸에 좋다 해서 바다의 인삼, 해삼이라 하는데, 일본에서는 이걸 바다 쥐 같다고 해서 ‘나마코, 海鼠’라 하고, 영어로는 이게 다시 ‘바다 오이, seacucumber’라 한단다. 한국에서 나팔꽃이 일본에서는 ‘아사 가오’, 즉 ‘아침 얼굴’이요, 강아지풀이 일본에서는 ‘네코 자라시’, 그러니까 ‘고양이 장난감’이라 하니, 같은 걸 보고도 다르게 상상하는 사람들이다. 해삼은 앞뒤로 입도 있고 항문도 있다는데, 한 번도 자세히 보질 못했으나, 구별하기 어려울 게 뻔하다. 또 암수 구별도 있다는데 도대체 무얼 보고 암놈, 수놈 할지도
칼럼
등록일 2018.08.30
게재일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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