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인 알파고와의 세기의 바둑대결 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필두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의 열기가 뜨겁다. 이후 AI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자 정부는 급히 300억원을 투자해 정부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두는 AI개발을 발표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유럽과 미주의 선진국들은 AI에 관심과 투자를 시작했다는 사실로 보면, 비록 뒤늦었지만 퍽이나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해서 AI와 같은 미래산업에 추가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예컨대 지난 1970년대 컴퓨터와 인터넷 중심의 제3차 산업의 도래에도 독일은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을 기반산업으로 한 신산업개발 정책을 추진했다. 강소기업 중
얼마 전, 필자는 “음식물 쓰레기로 돌아온 반려견”이라는 기사를 읽고 놀란 적이 있다. 집을 나간 올드 잉글리쉬 쉽독이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이웃 동네 노인들에게 잡혀서 두들겨 맞고 불태워져서 보신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 개를 잡아먹은 사람들에 대한 처벌은 벌금형이 고작이라고 해서 애견인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한다. 누가 봐도 집 잃은 개인데,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잡아먹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인간들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신탕이 되어 노인들의 공짜 좋아하는 입을 만족시켜준 반려견의 이름은 하트였다. 주인이 가족처럼 여기며 10년 동안 동고동락 해온 개였다. 그런데 지난 9월 26일 하트가 주인이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소리에 놀라서 집을 뛰쳐나갔다. 주인이 주위에 수소문하고 택배 기사를
우리 속담에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다. 뒷일은 어떻게 되든지 생각하지 않고 우선 당장 좋으면 그만인 것처럼 무턱대고 행동함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정치권의 공약(公約)은 신용도가 낮은 외상거래다. 선거판이 벌어지면 정치꾼들은 난전장사치처럼 장밋빛 청사진들을 들고 와서 유권자들 앞에 푸짐하게 늘어놓는다. 뭇 정치인들은 우리 유권자들이 그 약속의 실현가능성을 따지는데 미욱하다는 약점을 정확하게 꿰고 있다. 더 달콤한 미래를 제시하는 후보에게 번번이 휘둘리는 유권자들은 그들의 만만한 밥이다. 19대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소위 `잠룡(潛龍)`이라고 불리는 여야 정치인들이 슬슬 몸 풀기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미 당내에서의 경쟁 따위는 건너뛰기라도 한 것처럼
20세기 초 데카르트나 니체 같은 이성주의 철학자들은 `신의 그늘에 가려진 인간`을 `이성의 세계`로 이끌어낸 선각자들이었다. 데카르트는 “정확한 지식을 얻는 방법”을 제시했다. 니체는 `초인`의 입을 빌려 “신은 죽었다”고 말한다. 더 이상 신에 의지하지 말고 인간 자신의 이성을 믿으라는 것. 니체는 `사람의 길`을 3단계로 설파했는데, 첫째 `낙타의 단계`. 낙타는 주인이 시키는대로 행동한다. 다음은 `사자의 단계`. 사자는 자신의 힘만 믿고 마구 덤빈다. 끝단계는 `어린아이의 단계`. 천진난만하고, 긍정적이고, 세상사에 편견이 없다. 자라투스투라는 1천년전 고대 페르시아에서 탄생한 배화교(拜火敎·조로아스터교·불을 숭배) 교주다. 그는 “세상은 선과 악으로 구성돼 있는데, 신은 옳고 비신은 나쁘다. 모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됐다. 법 시행 이전부터 경제 전반에 끼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와 법 적용 대상과 범위 및 금액의 한도 등에 대한 혼란이 예상되면서 기업체를 포함한 각 기관들은 직원에게 사전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러 분야들 중 김영란 법 시행으로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은 바로 `안전`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청렴과 안전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사전적 의미로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고, 안전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이다. 안전한 상태를 만들려면 열과 성을 다해야만 이룰 수 있는데 청렴하지 못한다는 것은 탐욕을 갖는 것으로 열과 성이 없는 것이
#사례1.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은 전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규모 5.8의 강진으로 경주, 포항, 영천 등 경북도내에서만 주택 파손 등 5천 48가구가 피해를 입었고 복구비용이 138억원에 이르렀다. 지진 규모가 크다보니 여진 횟수도 상상을 초월했다. 3일 발생한 3.0 규모의 지진까지 합쳐 모두 455회나 여진이 일어났다. 3.0~4.0 미만이 16회, 4.0 ~5.0 미만이 2회였다. 경주시민들은 그야말로 `멘붕`이다. 재산피해도 피해지만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르는 지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사소한 소음에도 깜짝 깜짝 놀라기 일쑤다. 소화 불량에 두통, 어지럼증세로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괴담까
사우디와 이란이 마침내 손을 잡았다. 곤궁한 살림은 원수도 화해를 시켰다. 사우디의 재정 적자는 GDP의 15%에 육박한다. 석유 판매 외 자국 내 부가가치 할만한 산업을 갖지 못한 이들에게 유가 하락은 치명적이다. 어쩌면 미국, 유럽, 일본이 세계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집단적으로 돈을 풀었고, 이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삭감하기 위해 이들 석유자원 보유국들이 희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더 참지 못하겠다는 몸짓이다. 이란은 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그 동안의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석유 증산이 절실하다. 그런 이란을 설득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변화이다. 그러나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들은 너무 많다. 그 가운데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
후당(後唐) 시절 풍도(馮道)는 재상에 올라 무려 열 한 명의 임금을 모셨다. 그는 설시(舌詩)로 처세술을 말했다.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요, 혀는 제 몸을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디 있든 몸이 안전하리라” 언행에 신중하라는 이 교훈을 악용한 사람이 연산군이다. 사람들이 하도 자기를 욕하니 `설시`를 나무 판자에 써서 목에 걸고 다니게 했다. 이 개목걸이가 `신언패(愼言牌)`였다. 문제는 자기의 언행에 있는데, 신하와 백성들의 입만 단속했다. 우리 속담에도 “나무 잘 타는 놈 나무에 떨어져 죽고, 헤엄 잘 치는 놈 물에 빠져 죽는다” 했다. “말 잘 하는 놈 제 혓바닥에 다친다”는 속담도 조만간 만들어질 조짐이다. 정치문제를 소재로 재담을 하는 폴리테이너(politainer·정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어느 통계를 보니 1년간 우리나라 출입국자 수가 우리나라 인구를 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1천6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거주 외국인도 200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민, 유학생, 사업자 등 거주 목적이나 형태도 다양하다. 다문화 가정이 38만7천가구이며 다문화 학생이 8만명을 넘고, 탈북자도 2만7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사회는 이미 인구의 4%를 넘어 100명 중 4명이 외국인으로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거리에 나서면 어디에서나 매일 외국인 2~3명은 볼 수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우리나라가 급속하게 다문화 국가로 변천한 것은 그동안 우리의 국력 성장의 결과이다. 우리의 경제력은 수출규모면에서는 세계
1837년 2월 10일 러시아 최초의 계관시인 푸쉬킨이 죽었다. 니콜라이 1세의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시인은 감시와 추적에 시달린다. 정치경찰 벤켄도르프, 문단권력자이자 극작가 쿠콜리니크, 주 러시아 네덜란드 공사 단테스 같은 자들이 승냥이처럼 푸쉬킨 주위를 배회했다. 그자들은 하나같이 니콜라이 황제의 자동인형이었다. 시인을 모욕하고 분노케 하여 마침내 그로 하여금 결투를 신청하도록 유도한 단테스. 2016년 9월 25일 보성의 농민 백남기가 운명했다. 향년 70세. 2015년 11월 14일 어리석은 국가에 저항하는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그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차가운 길거리에 내동이쳐진다. 그 후 317일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9월 25일 불귀의 객이 되고만 것이다. 국가 공권력의 대명사라 할
사람들은 대체로 뭇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평판에 민감하다. 외부의 시선에 민감한 까닭에 자신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가 일어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물의란 여러 사람의 평판을 뜻하는 말로 물론(物論)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이 물의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뚜렷한 실체도 없고 나타남과 사라짐의 지점을 포착하기 힘든 마치 유령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의 관료들도 이 정체 모를 물의를 다루는 데 상당한 공력을 들였으며 대의 앞에서는 두려움을 느꼈다. 다산 정약용도 세상의 이 물의 앞에서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의 형인 약현(若鉉)에 대해 그가 쓴 묘지명에는 `신유년의 화에 우리 형제 세 명이 모두 기괴한 화(禍)에 걸려서 하나는 죽고 둘은 귀양 갔다. 그런데 공은 조용하게 물의 가운데 들어가지 않
북한이 5차 핵실험까지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 본토를 타격할 정도까지 됐고 입버릇처럼 “서울 불바다”“미국 격파”를 공언하는 지경에 이르자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도 그 수위(水位)가 최고조로 치닫는다. 김정은의 생일인 2월 16일에 있었던 국회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처음으로 `김정은 정권의 붕괴·정권교체`를 이야기했다. `최고존엄`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이 대북정책의 목표라는 뜻이었다. 또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김정은을 제외한` 북한의 간부·주민에게 “통일시대를 여는데 동참해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그것은 추상적인 권유였지만 10월 1일 국군의 날 경축사는 한층 구체화됐다. “언제라도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라며 `대통령의 공개 초청장`을 발송한 것이다. 북한이 끊임없이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것과 같은 대혼란은 없었지만 아직까지도 앉은 자리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국감이 한창인 국회에서도 보좌관과 비서관들이 외부 민원인들과 식사자리를 피하고, 구내식당을 애용하게 됐다거나 기업들도 영업 또는 대관업무를 맡은 부서에서 상대방이 식사를 하지 않으려해 법인카드 사용액이 크게 줄었다는`애교` 수준의 부작용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다소 걱정할 만한 부작용도 있다. 한 예로 학교 운동회 날 선생님들은 따로 교무실에서 자비로 점심식사를 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린 시절, 가을 운동회는 가족과 함께 하는 축제였고, 파티였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행사인 운동회가 김영란법 시행으로 따로따로 식사를 하는 살풍
돈이든 권세든 가진 자들의 횡포가 거의 엽기적이다. 기내식 땅콩을 봉지째 주었다고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항공사 부사장의`갑질` 사건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얼마 전에는 3년 동안 운전기사를 열두 번이나 갈아치운 재벌 3세 사장의 갑질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A4용지 140장 분량의 매뉴얼을 만들어 운전기사가 지키지 못했을 경우 폭언과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니 그 치밀하고 집요함이 가학증과 편집증을 의심하게 한다. 제자와 조교에게 참을 수 없는 모멸감과 좌절감을 느끼도록 갑질을 하는 교수, 부하 검사를 자살에 이르게 한 부장검사, 백화점 여직원의 뺨을 때리고 주차장 아르바이트생 무릎을 꿇리는 고객, 아파트 경비원을 `종놈` 취급하는 입주민…. 가히 갑질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
황순원의`소나기`의 중심인물은 이름이 없다. 소년, 소녀로 불린다. 황순원은 이들에게 이름을 주지 않은 것처럼 이들을 휘감고 있는 것은 감정 상태도 명명하지 않았다. 이 작품이 수록된 교과서는 이것을 “사랑”이라 가르친다. 정말 그런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소녀가 징검다리에서 소년을 기다렸다고 해서, 감히 다가오지도 못하는 소년에게 `바보`라고 불렀다고 해서, 그런 소녀를 만날 수 있길 소년이 바랐다고 해서 소년과 소녀가 사랑하는 걸까? 둘이 함께 산에 올랐다고 해서, 소년이 소녀를 위해 꽃을 꺾어왔다고 해서, 소나기를 피해 수숫단 속에서 비를 그었다고 해서, 소년이 소녀를 업고 도랑을 건넜다고 해서, 소녀가 죽기 전 검붉은 물이 든 스웨터를 입혀서 묻어달라고 했다고 해서, 소녀와 소년이 사랑하는
잘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깊이 탐구하고 몰입하면 정녕 자신의 능력과 한계만큼의 답은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글씨를 쓰고 살면서 언젠가 잘쓰고 싶은 단계가 지나면 사람은 스스로 착해지고 너그러워지며 천진난만한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히 내 자신도 법속에 매이지 않고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신의 경지와 묘한 이치와 형상에 이를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는 잘살고 행복하기 위해 누구나 열심히 살아간다. 행복은 자신보다 남들과의 공감지수도 포함되고 사랑이라는 대명제가 실천될 때 훨씬 더 행복을 느낀다. 우리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나서는 몰입이야말로 완전 행복이라는 다른 표현이다. 자장이 공자에게 숱하게 인(仁)에 대해 묻자 공자는 넌지시 능히 다섯 가지를 행할 수 있다면 仁할 수 있다. 자장
선관위가 늘상 선거만 치르는 건 아니다. 선거 후 긴 비선거철을 지난다. 이 시기 선관위는 직원 자질향상 교육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민주시민교육 등으로 공명선거의 기반을 조성한다. 어떤 날은 팟캐스트를 청취하다 자료제출 요구에 대한 피감기관의 소극적 태도로 골머리를 앓는 국회의원 보좌관의 하소연을 듣게 됐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치밀었다. 그런데 분노의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내가 `피감기관 직원 입장이라고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졌다. 겪어봐서 알고 겪어보지 않고도 알게 하는 동병상련의 위력이다. 조합장 보궐선거를 치르고 있다. 필자는 안내·예방을 전제로 하여 위법행위를 감시·단속하는 지도 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선거가 전 조합장의 기부행위 때문에 치러지는 탓에 후보자, 조
마르코 복음 10, 17-30에 부자 청년이 등장합니다. 이 청년은 어려서부터 잘 배운 것으로 보여 지고, 또 배운대로, 정해놓은 율법 규정대로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셨다.” 고 전하는 것을 보면, 부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의 어떤 잘못됨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청년 스스로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부자 청년은 스스로 더 해야 할 무엇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달려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예수님의 답은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두어 주 전에, 오래간만에 북한산에 갔던 일을 생각한다. 그날 백석파 시인들과 함께 몇 달만에 북한산으로 향했던 것이다. 백석파라니 이 무슨 조직이란 말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우연히 최동호 시인 제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다들 백석의 시를 좋아하고 연구까지 한 것을 알게 됐다. 즉석에서 우리, 백석파를 결성하자, 자격 요건은 백석에 관한 것을 뭐라도 쓴 사람이면 되고, 산을 좋아해야 하고, 그 표식으로 주머니 속에 흰 돌 하나씩 넣어 가지고 다니기로 하자, 하고 농담을 한 것이 백석파가 된 것이다. 이렇게 인스턴트식으로 만들었으니 조직원이 몇 될 리 없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리도 없다. 필운동에서 `백석 흰 당나귀`라는 카페를 가진 시인 박미산, 백석과 정지용의 기행시에 관한 연구 논문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해외로 나간 것이 2006년이다. 캄보디아 고대 유적지 앙코르와트에서 `한·캄 문화엑스포`를 열었다. 현지 교통편의를 위해 도로 하나를 닦아주기로 했는데, 이 나라에는 퍼석한 화산석뿐이어서 한국에서 돌을 실어가야 했다. 그런데 쌓아놓은 돌들이 하룻밤 새에 다 사라져버렸다. 현지인들이 처음 보는 돌이라 `보석`인 줄 알고 가져갔다. 그래서 비용이 갑절로 들었다. 2013년 터키의 역사도시 이스탄불에서 두번째 문화엑스포가 열렸다. 내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국제문화엑스포가 개최된다. 2017년 11월 APEC 정상회의가 하노이에서 있으니 그 때를 맞춰 20일부터 30일까지의 일정이다. 며칠 전에 베트남에서 긴급 전통이 왔다.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될 지경이라 하는데, 내년 엑스포를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