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법상 반려동물은 ‘물건’으로 취급된다.‘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란 조항이 신설된 개정안은 국회에 머물러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돈만 지불하면 원하는 동물을 살 수 있고, 원하지 않으면 버릴 수 있다. 구매자를 보호하기 위한 매매계약서에는 동물의 기본 정보와 건강에 관한 사항을 적도록 하지만 구매자의 사육 능력이나 사육환경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 반려동물 인구에 비례해서 유기동물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이다.겨울비가 장맛비처럼 내리던 저녁. 어둠이 내린 시골길을 더듬어 포항시동물보호센터를 찾았다. 불과 몇 시간 전에 구조되었다는 강
고령군이 다가올 미래를 위한 각종 전략사업 추진과 투자유치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며, 동고령IC 물류단지와 송곡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와 더불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산동 고분군의 디지털 서비스 구축과 인공지능 전문가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고령군의 관련 사업과 투자유치 현황, 향후 계획까지를 아래에서 꼼꼼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 건설 협약고령군(군수 이남철)은 최근 한국중부발전과 ‘친환경 청정에너지
수도산을 병풍처럼 등지고동빈내항을 바라보며새 둥지처럼 아늑하게 자리 잡은포은중앙도서관옛 시청이 있던 도서관의 뒷골목에포항의 첫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성당의 고요가 잔잔히 흐르고기품 있는 주택과 찻집이 어깨를 맞대며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그 골목길에포항의 오래된 미래가 깊은숨을 쉬고 있다. 등푸른 생선이 바닷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생기가 도는 영일대북부시장에는장터의 흥을 북돋우는 사람들이 있어 고맙다. 최수정 197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성장했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6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포항에서 울진으로 동해 해안선을 따라가 보면 올망졸망한 아름다운 크고 작은 항구가 즐비하다. 바다는 맑고 푸르며 해안 모래밭은 파도에 씻겨 햇살에 반짝인다. 해안을 따라 바다에 닿아있는 나지막한 산자락 모양이 예쁜 주름치마 입은 여인의 모습으로 겹쳐 보인다.천혜의 아름다운 섬 울릉도를 가장 짧은 시간에 오가는 뱃길이 여기 후포항에 있다. 작지만, 아름다움으로 치면 후포항은 세계 3대 미항이라 불리는 나폴리, 시드니, 리우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영덕과 울진 경계 사이에 있는 후포항 등기산 공원은 신석기 유물을 품은 팽나무 노거수가
지난달 초. 드물게 20대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선물(?)처럼 다가왔다. 20~30년 전과는 크게 달라진 직장문화로 인해 50대 중년의 간부 직원이 20~30대 신입 직원과 함께 점심을 먹거나, 밤늦도록 술을 마시는 풍경은 보기 어려워졌다.추석을 전후해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다는 그들은 “시내 번화가에 가면 일본어보다 한국말이 더 많이 들린다”며 “요사이 MZ세대들은 가깝고, 볼거리 많고, 음식 맛있는 일본에 자주 간다”고 했다.얼마 전부터 약세인 일본 엔화로 인해 체감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도 일본을 찾는 이유 중 하나라고
“군민이 군수입니다”라는 군정 철학을 지향하고 있는 성주군은 현재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에 성공해 많은 군민들이 함께 기뻐하는 경사를 맞았고, 이를 통해 명실공히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 새롭게 태어난 성주군.성주군은 변화하는 도시 여건과 공간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용자 중심의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래에서 성주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민중심·미래지향적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이용자 중심의 맞춤
여섯 갈래 길로 이어진 육거리는차들이 빙글빙글 돌던 로터리였지요.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와알록달록 꽃밭은 포항의 한복판포항 사람들 마음의 중심이었지요. 여름이면 줄을 서던 식당 이름도로타리냉면이랍니다.육거리 시공관에는 영화 한 편 보려는어린 학생들로 바글거렸지요.그 학생들 이름표 새겨주던 코주부사 아저씨는팔십이 넘어서도 재봉틀을 돌리고 있답니다. 아카데미극장은 공터가 되었고맞은편 중앙파출소는 부엉이 파출소가 되었지요.상가가 이마를 맞대고 있던 그 길에예술인들이 둥지를 틀었답니다.지난날은 빛바랜 사진 속에 있고그 풍경 위에 새로운
영국 런던을 여행하면서 느낀점들을 몇 가지 간추려 소개한다.일종의 여행후기인 셈이다.먼저 호텔부터 이야기 해보면 체크인 시간이 비교적 늦다는 점이다.투숙한 호텔은 오후 3시로 정해져 있었지만 그 마저도 룸 청소 미비로 로비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영국에선 잊는게 좋다. 바쁠것 없이 느긋하게 일하는 방식과 코로나때 떠난 인력들이 돌아오지 않다보니 일손부족이 원인으로 보였다. 룸 청소 안 돼있어 로비서 한 시간 가량 대기과일·우유·베이커리 등 식자재 종류는 저렴교통비·외식물가 세계서 가장 비싼 곳 중 한
‘우다방’을 아시나요?햇볕 좋은 우체국 계단에는친구와 연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비둘기 옆에 앉아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지요.여기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약속 장소그래서 ‘우다방’이라고 했다지요. 우체국 맞은편 제과점을 지나가면고소한 빵 냄새가 솔솔 나지요.달달한 단팥빵과 찹쌀떡, 소보루빵시원한 팥빙수에 밀크셰이크칠십여 년 한자리에서그리운 맛과 추억을 구워내는 곳출출한 시간에 중앙상가를 걷다 보면 할매가 생각나지요.매콤한 떡볶이가 입맛을 당기는 할매떡볶이핫도그와 삶은 달걀, 어묵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곳오래 묵은 솜씨라야 깊은 맛
비둘기들이 서성거리는고즈넉한 골목길에붉은 벽돌로 쌓은 교회당이 있다.하얀 십자가에 햇볕이 따사롭고오래되었으나 단아한 벽돌에는3·1 운동의 함성과광복의 환희와전쟁 때 총탄의 흔적이 서려 있다. 잎 넓은 후박나무와늘푸른 소나무가 정겨운교회당 뒤편 커피숍 마당에는삼십 년 넘는 세월발자국과 이야기가 숨 쉬고 있다. 옛 포항역 가는 길우마차가 느릿느릿 다니던남빈동 철물점 거리에옛 주인들은 하나둘 사라졌지만장터 같은 분주함은 여전하다. 임주은1982년 포항에서 태어났으며 대구가톨릭대 공예과를 졸업했다.개인전 2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인걸(人傑)은 지령(地靈)에 따라서 인물의 태어남과 기질이 형성된다고 믿어 왔다. 그런 연유로 마을이나 산의 지형을 함부로 변형하거나 훼손하는 일을 싫어하고 못마땅했다. 10여 년 전인가 영덕 인량리 전통 민속문화 마을 노거수를 찾았다. 그때 알고 지내는 지인이 인량리 마을은 옛날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사회적으로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나는 곳이라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마을 뒷산에 송전탑이 세워져 지나가게 되었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지기가 끊어지고 약해진다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 마
선현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의 속도처럼 빠르다는 자명한 사실을. 그래서다. 그들은 이렇게 부연했다.“후회는 언제나 늦는 법이니, 지금에 충실하며 돌이켜 통탄할 일을 경계하라.”이는 흐르는 세월을 그저 그렇게 보내지 말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생의 경구(警句)로 읽힌다.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엄정한 위의 사실을 이전에도,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살다 가기 십상이다. 안타깝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일.엊그제 열린 듯한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벌써 저물고 있다. 달력을 뜯어내며 보니
모든 사람은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고, 똑같은 존엄과 권리를 가진다. ‘세계인권선언’의 첫 문장이다.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리는 당연한 권리를 말한다. 두 발을 딛고 사는 땅이나 한순간도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공기, 생존에 필수인 햇빛처럼 소중하지만 늘상 곁에 있으려니 하기 쉽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23 인권의식 실태조사’를 보면, 1년 전보다 인권 상황이 더 나빠졌다는 인식이 증가했다. 인권침해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되는 대상은 경제적 빈곤층이었다. 인권은 누구나 동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첫새벽보다 먼저새벽을 여는 너른 장터상인들의 분주한 발자국 소리에영일만의 여명이 밝아온다. 멸치와 과메기, 개복치, 고래고기대게와 홍게, 꽃게포목과 이불, 주단(綢緞)강정과 유과, 씨앗호떡, 감주없는 게 없는 시끌벅적한 장터에영일만의 숨결이 있고 맥박이 뛴다. 난전에 좌판을 벌여 놓은할머니들의 주름살은 짙어가는데초록빛 포항초 같은 젊은 상인들은너른 장터의 생기를 북돋운다.오거리 시민의 탑은빛바랜 흑백사진에 우뚝하지만죽도시장과 한몸이 되어영일만 사람들의 추억 속에 영원하리. 최수정 197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성장했다.
사계절 푸른 해송을 품은청하 이가리 해변은수평선 너머 물들이는고요한 일출과 가지런히 놓여 있다.바다와 하늘이 만들어내는 전경이정신을 맑게 한다.닻 공원은 해안가로 뻗어나가는산책로가 놓여 있어바다의 소리와 냄새를 만끽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 신선한 바다 공기가몸속 가득 스며들어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한다. 닻을 형상한 전망대는선박과 어업 문화를 상상하게 하고바다에서 생존의 터전을 마련한 어민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해가 서쪽으로 천천히 저물면서 바다 위로 퍼지는주황빛 노을은 그림 같은
산이름도 세월 따라 변하던가.옛적에는 백산(白山)이라 했다가모갈산(茅葛山)이라고 불렀다.지금은 서쪽에 있어 서산(西山)이라 부르기도 하고일찍이 상수도를 설치하면서배수지(配水池)를 놓았던 탓에수도산(水道山)이라 한다.도심 한복판에 은은히 솟아 있는산마루에 앉아윤슬이 반짝이는 영일만을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노라면밍크고래가 몰려오고고등어 떼가 튀어오른다. 산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 있는 조개 화석은아득히 먼 옛날깊은 바다 밑에 있던 산이라 일러주며영겁의 세월을 느끼게 한다.역사의 거센 탁류와참혹한 산불을 온몸으로 견뎌내며지금도 영일만을 바라
영덕군 창수면 수리마을에서 사계절을 맞이하고 보내며 전원생활을 한 지도 벌써 15년 훌쩍 넘었다. 영해에서 창수면 수리로 가는 농촌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뿌리줄기에 붙어있는 고구마처럼 길 따라 옹기종기 붙어있는 자연부락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정겹다.마을마다 작은 마을 숲에는 당우와 함께 당산목이라 불리는 노거수가 있다. 주민들은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동제를 지낸다. 특히 영해면 원구리 마을 숲 당산목은 나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집으로 오가는 길목에 있는지라 오갈 때마다 들리곤 한다. 이제는 나의 중간 기착지
특별할 것 없는 집안에서 평범하게 태어났다. 일찍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해 젊은 나이에 군문(軍門)에 들어선다. 뚝심과 과감성이 있고, 처세와 정세 판단에 능했기에 비교적 빠르게 고위 장교로 진급한다. 그리고, 마침내 쿠데타를 통해 국가의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음껏 누린 이후의 삶은 결코 행복했다고 볼 수 없다.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반에 걸쳐 한국,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걸쳐 프랑스. 다른 대륙, 다른 국가, 다른 시대, 다른 사회적 상황 속에서 살았지만 전두환(1931
일을 한다면 국내 최고여야 했고세계 일류를 향해 나아가야 했다.드높은 꿈과 이상은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포스텍과 포스코교육재단을 국내 최고의 학교로 우뚝 세웠다.1972년에 조성되었으나 전봇대 하나 볼 수 없고키 큰 나무들 사이로 형형색색 꽃들이 만발하는 곳옛 소련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유진 바자노프가“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한 것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포스코 직원들의 주택단지는 포항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아름다운 살림터가 되었다. 최첨단의 연구개발 기관과 어우러지며포항의 자부심이자 나라의 미래로 빛나고 있는국내 최
날마다 다채로운 빛깔을 품은바다를 배경으로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고변화가 파도처럼 일어나는 곳 어릴 적 모래성을 쌓던 기억을 꺼내어 놓는 것처럼따뜻한 추억과 함께 미소를 머금게 되는 곳잔잔한 파도는 부드럽게 모래사장으로 다가와사람들의 발에 살짝 닿으며 수줍은 인사를 건넨다.해 질 무렵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고바다 위에 붉은빛이 춤을 추듯 반짝인다.제철공장에 조명이 들어오고어두운 바다에 선박들의 불빛이 별처럼 하나둘 켜지면이곳이 빛과 물과 철의 고장임을 느끼게 된다. 영일대해수욕장의 밤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세상의 근심 걱정이빛을 머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