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와 쉐프가 함께 만드는 음식 이야기.” 이것은 요즘 제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의 제목이예요. 오전에는 시, 소설, 그림, 영화 등에 나오는 음식에 대해 배우고, 오후에는 요리사를 초빙해서 음식을 만들어요. 지난주엔 백석의 시에 나오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어르신들은 처음에 시를 보시고는 이게 무슨 시냐고 하셨는데 시를 몇 번 읽고 나서는 참 좋은 시라고 말씀해주셔서 저도 덩달아 좋았어요. 백석의 시에는 음식과 놀이가 많이 나와요. 그래서 어르신들께 어렸을 때 했던 놀이에 대해서 여쭸더니 공기놀이, 땅따먹기, 오자미, 고무줄, 집짓기, 구슬치기, 떼기, 비석치기, 수건돌리기…. 저도 했던 그런 놀이였어요. 그런데 한 어르신이 당신은 어렸을 때 사촌들과 목침을 던지며
칼럼
등록일 2017.12.21
게재일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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