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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균 침입에 반응해 항생제를 방출하는 치과 치료 소재를 개발했다.포스텍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최현선 박사 연구팀이 최근 경북대 의생명융합공학과 조윤기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홍합 접착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임플란트용 코팅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임플란트는 상한 치아를 빼낸 뒤 턱뼈에 나사를 심고 치아를 대체할 보철물을 끼우는 치과 치료법이다. 임플란트는 시술 부위가 세균에 감염되면 고정력이 약해지고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생제를 포함한 임플란트 코팅 소재를 개
건강
등록일 2024.02.25
게재일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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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줄기들은 마음이 처음 왔듯내 얼굴에 가만히 와서얹히겠지그 언덕으로, 천천히부서지고 따스해지는 빛을만져보며물결이 일렁이듯아무 슬픔도 없이갑자기 눈물을 흘리게 될까롱샹성당에 나를 데리고 온신비하고 이상한 그 일이시인을 감싸는 타인의 마음처럼, 빛은 그의 얼굴 위에 “가만히 와서/얹”히자, 시인은 자신에게 다가온 따스한 빛을 어루만지며, 자신의 몸 위로 물결처럼 번져나가는 빛에 이끌려, “아무 슬픔도 없이//갑자기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빛은 어떤 장소를 다른 장소로, 어떤 사물을 다른 것으로 드러내며 다르게 감각하도록 이끌
시
등록일 2024.02.21
게재일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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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풍을 앓던 동생 초상을 치르고망백이 넘은 누이는 집 밖을 나오지 않았다방문요양사만 날마다 드나들었다이레 만에 구급차를 대동한 요양사에게 겨우부축받으며 문밖을 나서던 삭정이 같은 몸이무너지듯 마당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었다동네사람들이 모여들어 달래어보았지만 소용없었다(중략)비애의 곡절이 끝나기도 전에 혼절한 그이를 실은구급차가 황급히 떠나고 사람들이 혀를 차며돌아서자 철없는 새끼고양이가 봄볕을 쬐며바닥난 슬픔 위를 뒹굴었다(하략)가난하고 아픈 이들에게 슬픈 일은 연이어 일어난다. 위의 시가 보여주듯이. 비극은 문학작품에만
시
등록일 2024.02.20
게재일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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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외로워서 제 몸에서 송곳니처럼 뻗은 가지들이필시 그 외로움으로 한 계절을 같이 해온 무성한 이파리들그러나 일찍이 병든 이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긴 손을 뻗은 채 서 있는 궁산 기슭의 서어나무 한 그루뱀의 혓바닥 같은 연이은 참사를 몰고 온 여름의 폭풍에도마냥 꺾일 듯 쓰러졌다가 일어서길 반복하며 해마다알을 품고 새끼쳐나가는 까치집을 몇 년째 붙들고 있다(중략)스스로조차 어찌할 바 모르는 바람의 본성에 따라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는 나무의 지혜에 충실하게어쩌면 그 누구도 구원을 확신하지 못하는 비탄의 시간,(하략)모든 존재자
시
등록일 2024.02.19
게재일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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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허약해지는 겨울에는바르게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거기에는 늘 새가 있고태양이 돌아누운 하늘은 새들의 것혀와 입술이 읽어주는 몸의 연애처럼기계가 읽어주는 쓸쓸한 소음처럼뭉근히 울려 퍼지는 날개책을 덮으면투명한 몸으로핏물처럼 번지는 문장등 뒤척이는 밤을 열면새들의 눈알이가지처럼 빛난다(하략)하늘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계절이 있다. “빛이 허약해지는” 계절인 겨울이다. 빛이 약해야 하늘의 존재자들이 온전히 드러나기 때문에. 무엇이 드러나는가? 새다. 겨울엔 “하늘은 새들의 것”이라는 진실이 드러난다. 그 진실은 시각을 넘어서
시
등록일 2024.02.18
게재일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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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 속 너는카페의 창가 의자에 앉아나를 바라보고 있다내가 바라보는 곳은내가 지나온 세계이기도 하지만카메라 너머의 사물들을 붙들 것처럼너는 흰 손을 뻗으며얼굴에 환한 빛을 밝히고 있지만(중략)잠에서 막 깬 사람처럼나는 네가 몸을 기울인 공간의 온도와습도를 상상한다손 끝에 닿은 사물들이뜨거운 빵처럼 부풀어 오른다위의 시에 따르면, 사진 속의 세계는 수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 속의 인물을 보고 있자면, 그가 “나를 바라보”며 “흰 손을 뻗”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느낌은 “내가 지나온 세계이기도” 한 사진 속 공
시
등록일 2024.02.15
게재일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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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 버드나무에선바람이 불 때마다몇 마리의 물고기가 툭 툭 놓여났다공중을 물들이며 스스륵 잠기는 물고기(중략)버드나무는물속에 잠긴 발등을 오래 바라보며고요하다이게 버드나무의 마음이라면연못 속에도나뭇잎에서도물고기들이 태어나고 자란다어느 저녁나도 툭 놓여나겠지밤이 연못 속으로 고이고물속은 한없이 깊어지고나를 데려다준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텐데연못과 그 옆에서 연못을 “오래 바라보”고 있는 버드나무와 이 풍경을 보고 있는 ‘나’는 서로 감응하며 미메시스된다. 하여 연못의 물고기는 버드나무 나뭇잎이 되며,‘나’ 역시 물고기처럼 “툭 놓여”
시
등록일 2024.02.14
게재일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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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독여 재우려는아기 숨결 같은 눈이라니뒤척이는 진창으로 내려와 점점이입김 내불고 숨을 놓는다깊어 가는 골목마다빈 나뭇가지마다 고요한 뜰에아기 살결 같은 눈이 쌓여먼 나라웅숭깊은 창을 열면칠흑의 어둠 속거룩한 성자겨울밤 가만히 쌓이는 눈. 순결하고 아름답다. 시에 따르면, “아기 숨결 같”은 이 눈은 “세상을 다독여 재우려는” 듯 자신의 고요한 숨결을 이 세상 위에 놓는다. 세상은 어떠한가. “뒤척이는 진창”이다. 이 진창의 골목 구석까지 내리는 눈은 세상을 더 깊게 만든다. 하여, 눈 내리는 창밖 세계는 더욱 ‘웅숭깊은’ ‘
시
등록일 2024.02.13
게재일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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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악착같이 밀착해야지그것을 맹렬히 붙들어야지이 날의 달콤함이 가시기 전에나의 체온으로 영원한 온기를 남겨야지모든 나라에 미치는 끝없는 바다는변덕스러운 파도에 쓰고 짠나의 고통을 쪽배처럼 흔들흔들실어 나르겠지만나는 남겨야지, 저 언덕에 나의 흔적을꽃이 피는 것을 바라보던 나의 뜨거운 시선을그러면 가시나무의 매미는 노래하겠지나의 욕망이 부르는 날카로운 울음을(하략)20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프랑스의 여성 시인 안나 드 노아이유의 시. 사람이 삶에서 가장 욕망하는 것은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것 아닐까. 예술가들의 본질적 욕망
시
등록일 2024.02.12
게재일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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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왕관처럼대지의 이마에한 왕관처럼날아가고 있었다 새들이멀리서 보았다그리고 나는 바로 거기에서 소리쳤다축하한다대지여, 축하한다.인도 현대시인인 께다르나트 싱의 시. 짧지만 응축적이면서 황홀한 시다. 시인은 대지 위를 나는 새들을 “멀리서 보”고 있다. 그 새들의 비상은 마치 대지의 이마 위에 씌워진 왕관 같은 모습이다. 이 세계의 왕이 대지라고 할 때, 비상하는 새들이 대지가 이 세계의 왕임을 드러내기에 그렇다. 시인이 대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건, 새들의 비상으로 비로소 대지가 세계의 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기 때문일 터.
시
등록일 2024.02.07
게재일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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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하늘을 향해 나는 것매 숨결마다 장막을 백 개씩 뜯어내는 것처음엔 한 숨 한 숨 끊고처음엔 한 걸음 한걸음 끊는 것이 세상을 무시해버리는 것자기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심장아, 네게 축복이 있길사모하는 자들의 무리 속에 도달하기를보이는 곳 너머의 그곳을 바라보길가슴속 골목길을 달리기를오 심장아,이 숨결은 어디서 왔는가오 심장아,이 두근거림은 어디에서….오 새여, 새들의 언어를 말하라나는 들리는 소리에 숨겨진 신비를 알고 있다 (하략)13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 시인인 루미의 시. 중세 시대에 놀랍게도 루미는 사랑에 대
시
등록일 2024.02.06
게재일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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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받아 내용물 다 들어내고빈 포장 박스를 뜯어 해체한다.당초의 얼개대로 접고 붙인 부분들을일일이 찾아 뜯고 다시 편다.사람도 접히고 붙여진 몇 굽이 곡절들로생을 포장해 미움도 사랑도 담아내지만언젠가는 여기 이렇게 뜯어 펴는 박스처럼 해체되리라.다만 길고 짧은 시간 그가 앉았다 간 자리엔따스한 온기만이 남아 식으리라.여섯 면의 곽이었던 몸피가 분해되면 납작하게 평면으로 쭈그러든다.그렇게 용도 폐기된 상자가 골판지 낱장들로그동안의 크고 작았던 삶에 상관없이원래의 면목대로 고물상 한옆에 쌓인다.반납되곤 한다.인생은 ‘포장 박스’ 같다
시
등록일 2024.02.05
게재일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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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은 최근 캄보디아 의료봉사단을 구성, 캄보디아 현지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4일 밝혔다.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한 이번 의료 봉사활동은 영남대 사회공헌단의 글로벌 해외자원봉사대 파견 프로그램 중 의료 부문에 해당하는 활동이다. 봉사활동은 내분비대사내과와 심장내과 의료진 4명이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을 찾아 당뇨와 심혈관계질환을 앓는 240여 명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진료 과목은 만성질환 건강상담, 약물치료, 초음파 검사 등이다. 또, 500만 원 상당의 당뇨병 치료제를 현지 병원에 기부하고 만성질환 예
건강
등록일 2024.02.04
게재일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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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는가하루 일이 끝나면 흑맥주 한 잔괭이를 세워두고, 바구니를 내려두고남자도 여자도 커다란 맥주잔을 기울이는어딘가 아름다운 거리는 없는가먹을 수 있는 열매가 달린 가로수가어디까지고 이어지고, 노을 짙은 해질녘에젊은이가 상냥하게 떠드는 소리로 흘러넘치는어딘가에 아름다운 사람과 사람의 힘은 없는가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친근함과 재미 그리고 분노가날카로운 힘이 되어, 눈앞에 불쑥 나타나는시인은 ‘~없는가’라는 문형의 문장을 반복하면서, 현재는 찾기 힘들어진 아름다운 마을, 아름다운 거리, 아름다운 사람을 그리워한다.
시
등록일 2024.02.04
게재일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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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시 두 손으로 감싸면꼭 심장을 쥔 것 같다불은 견딘 것들은불의 성질을 그대로 닮아서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는사람의 심장도밥그릇 크기로딱 그만큼 뜨거워졌다따듯한 밥그릇을 심장으로 치환하는 상상력이 놀랍다. 사실 밥은 우리의 삶을 살게 해주는 것 아닌가. 심장이 우리 생명을 지탱해주듯이. 한데 시인의 유추는 더 나아간다. 따스한 밥과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는” 이의 심장을 동일화 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밥을 지어 먹이겠다는 마음 역시 밥처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것. 그 마음은 불처럼 뜨겁다. 그래서 그것은 불을 견딘 밥처럼 “불의
시
등록일 2024.02.01
게재일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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