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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왕관처럼대지의 이마에한 왕관처럼날아가고 있었다 새들이멀리서 보았다그리고 나는 바로 거기에서 소리쳤다축하한다대지여, 축하한다.인도 현대시인인 께다르나트 싱의 시. 짧지만 응축적이면서 황홀한 시다. 시인은 대지 위를 나는 새들을 “멀리서 보”고 있다. 그 새들의 비상은 마치 대지의 이마 위에 씌워진 왕관 같은 모습이다. 이 세계의 왕이 대지라고 할 때, 비상하는 새들이 대지가 이 세계의 왕임을 드러내기에 그렇다. 시인이 대지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건, 새들의 비상으로 비로소 대지가 세계의 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기 때문일 터.
시
등록일 2024.02.07
게재일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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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하늘을 향해 나는 것매 숨결마다 장막을 백 개씩 뜯어내는 것처음엔 한 숨 한 숨 끊고처음엔 한 걸음 한걸음 끊는 것이 세상을 무시해버리는 것자기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심장아, 네게 축복이 있길사모하는 자들의 무리 속에 도달하기를보이는 곳 너머의 그곳을 바라보길가슴속 골목길을 달리기를오 심장아,이 숨결은 어디서 왔는가오 심장아,이 두근거림은 어디에서….오 새여, 새들의 언어를 말하라나는 들리는 소리에 숨겨진 신비를 알고 있다 (하략)13세기 페르시아 신비주의 시인인 루미의 시. 중세 시대에 놀랍게도 루미는 사랑에 대
시
등록일 2024.02.06
게재일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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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받아 내용물 다 들어내고빈 포장 박스를 뜯어 해체한다.당초의 얼개대로 접고 붙인 부분들을일일이 찾아 뜯고 다시 편다.사람도 접히고 붙여진 몇 굽이 곡절들로생을 포장해 미움도 사랑도 담아내지만언젠가는 여기 이렇게 뜯어 펴는 박스처럼 해체되리라.다만 길고 짧은 시간 그가 앉았다 간 자리엔따스한 온기만이 남아 식으리라.여섯 면의 곽이었던 몸피가 분해되면 납작하게 평면으로 쭈그러든다.그렇게 용도 폐기된 상자가 골판지 낱장들로그동안의 크고 작았던 삶에 상관없이원래의 면목대로 고물상 한옆에 쌓인다.반납되곤 한다.인생은 ‘포장 박스’ 같다
시
등록일 2024.02.05
게재일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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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은 최근 캄보디아 의료봉사단을 구성, 캄보디아 현지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4일 밝혔다.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한 이번 의료 봉사활동은 영남대 사회공헌단의 글로벌 해외자원봉사대 파견 프로그램 중 의료 부문에 해당하는 활동이다. 봉사활동은 내분비대사내과와 심장내과 의료진 4명이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을 찾아 당뇨와 심혈관계질환을 앓는 240여 명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진료 과목은 만성질환 건강상담, 약물치료, 초음파 검사 등이다. 또, 500만 원 상당의 당뇨병 치료제를 현지 병원에 기부하고 만성질환 예
건강
등록일 2024.02.04
게재일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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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아름다운 마을은 없는가하루 일이 끝나면 흑맥주 한 잔괭이를 세워두고, 바구니를 내려두고남자도 여자도 커다란 맥주잔을 기울이는어딘가 아름다운 거리는 없는가먹을 수 있는 열매가 달린 가로수가어디까지고 이어지고, 노을 짙은 해질녘에젊은이가 상냥하게 떠드는 소리로 흘러넘치는어딘가에 아름다운 사람과 사람의 힘은 없는가같은 시대를 함께 사는친근함과 재미 그리고 분노가날카로운 힘이 되어, 눈앞에 불쑥 나타나는시인은 ‘~없는가’라는 문형의 문장을 반복하면서, 현재는 찾기 힘들어진 아름다운 마을, 아름다운 거리, 아름다운 사람을 그리워한다.
시
등록일 2024.02.04
게재일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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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시 두 손으로 감싸면꼭 심장을 쥔 것 같다불은 견딘 것들은불의 성질을 그대로 닮아서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는사람의 심장도밥그릇 크기로딱 그만큼 뜨거워졌다따듯한 밥그릇을 심장으로 치환하는 상상력이 놀랍다. 사실 밥은 우리의 삶을 살게 해주는 것 아닌가. 심장이 우리 생명을 지탱해주듯이. 한데 시인의 유추는 더 나아간다. 따스한 밥과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는” 이의 심장을 동일화 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밥을 지어 먹이겠다는 마음 역시 밥처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것. 그 마음은 불처럼 뜨겁다. 그래서 그것은 불을 견딘 밥처럼 “불의
시
등록일 2024.02.01
게재일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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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찾았다.사라지지 않을 물과사라지지 않을 공기와 나무에게 입술을 대었다.집도 자동차도 직업도 사람도 모두 바뀐다.저물녘과 새벽만 바뀌지 않는다.가난한 것만이 변하지 않는다.죽기 전까지 함께 할 것들이 나를 살린다.화분에 쌓인 돌을 오래 보았다.부정한 입술이 맑아졌다.시인은 “죽기 전까지” 자신을 살리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한다. 그것들은 가난하다. 시인에 따르면 집이나 자동차, 사람마저도 변한다. 부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한낮의 세계에 존재하는 그것들은 ‘부정함’을 끌고 온다. 반면, 낮밤이 교차되는 ‘저물녘과 새벽’
시
등록일 2024.01.31
게재일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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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갓 지난 딸아이를 둘러업고 덤프트럭을 타고배달을 나설 때나의 바다는 일 단과 이 단 사이에서태풍주의보신호등은 고개를 반쯤 숙인 채 환하게 묵례를 하고 있었고인사를 받을 틈도 없이멈춘 사거리에서 출렁,좌회전을 할까직진을 할까어린 딸은 조수석 등받이에서염소 울음만큼 작고 가늘게 울었고여기서 시동을 끄면 집은 난파다땀에 젖은 작은 배 한 척을 다시 한번 고쳐 쓴다직진이다목구멍이라는 거대한 파도를1톤 덤프트럭으로 힘껏 들이박는다매일 바다를 항해하듯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위의 화자도 그러한 사람이다. 그는 “백일 갓 지난 딸아이
시
등록일 2024.01.30
게재일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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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도 없이 한 줄로 늘어선 불안함이 주저앉아반찬 통에 묻은 밥알처럼 말라붙어 가는 공간 속표정 없는 사람들의 집에서 가져온 숟가락에만 표정이 묻어 있는단 한 번의 외출로 어떤 사람은 마중을어떤 사람은 배웅을 위해 뛰어내려야 하는 공중정원새들도 찾아오지 않는 무겁고 탁한 공기 속을 휘저으며희미해져 가는 가족의 이름을 반복해서 속으로 부르다그 이름에 곧 반사적으로 뛰어내려야 하는이곳은 결국 지상에 안착하지 못한 인생들을 등 떠밀어내는불안한 공중정원‘중환자 보호자 대기실’에 있어본 이들은 위의 시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그곳은 언제 비
시
등록일 2024.01.29
게재일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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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 그리고 춤을 추자, 너와 나,그때처럼 손을 줘,한 송이 꽃이 되자, 나와 나,한 송이 꽃, 그걸로 충분해.같은 춤을 추자, 너와 나,같은 스텝을 탐색하자,바람에 나풀대는 어린 벼처럼,하나되어 흔들자, 그걸로 충분해.네 이름은 장미, 내 이름은 희망,하지만 이름 따위가 뭐라고,우리는 산꼭대기에 있을 텐데,춤만 추면 되는데, 그걸로 충분한데.삶의 본질을 찌르는, 가슴 벅차게 하는 시. 너와 내가 손잡고 춤추면서 ‘산꼭대기’의 “한 송이 꽃이 되”는 것, 삶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시인은 말한다. 하나 “그걸로 충분한데.
시
등록일 2024.01.28
게재일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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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에서 수행하는 사업 중 직장적응훈련비와 재활운동비는 어떤 사업인지 궁금합니다. 산재근로자를 원직장에 복귀시켜 자체시설 또는 외부시설에서 실시한 직무관련 적응훈련 또는 재활운동을 시킨 사업주에게 각각 직장적응훈련비, 재활운동비를 지급해 드리는 사업입니다. 지급대상과 지급요건은 어떻게 되나요? 지급대상은 요양종결한 산재장해인(장해 제1~12급)을 원직장에 복귀시켜 고용을 유지시키고 있는 사업주이며, 지급요건으로 직장적응훈련비는 요양종결일(또는 직장복귀일) 직전 3개월부터 요양종결일(또는 직장복귀일) 이후 6개
상담
등록일 2024.01.28
게재일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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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도 감아도당신은 내 품 밖에 있습니다당신을 오르느라 핏물 배인 내 여린 손가락들모른 척 당신은 먼 하늘만 바라보네요몸이 있다고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안았다고 사랑하는 것은 아니어서당신 몸 속을 파고 또 파고 들었지만통나무 같은 당신은 매일 밤 나를 토해내네요차이는 게 일이라그리움조차 하얗게 말라버렸지만감고 감는 일밖에 나는다른 사랑을 모릅니다시인은 사랑의 전도사 아닐까. 그러나 시인에겐 교리가 없다. 그는 사랑의 속성을 새로 발견하여 우리에게 전한다. 위의 시의 사랑은 어떤가. 슬프다. 화자는 당신의 “몸 속을 파고 또 파고
시
등록일 2024.01.25
게재일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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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보이지 않는 도시에 거주한다공처럼 튀어 오르기도 하고공을 벗은 바람이 되기도 한다.바람은 불과 놀며술이 되고 황금도 되나니우주는 정보가 갈 수 있는 한계라는 말은철없는 말별이 보이지 않는 곳에 거주하는 것이문제이다.높은 천장을 갖고 싶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시인에 따르면, ‘시인’이란 존재는 변신의 귀재다. ‘시인’은 튀어 오르는 공이 되다가도, “공을 벗”고 공 속 바람이 되어 “불과 놀”면서, “숲이 되고 황금도” 된다. 하지만 ‘시인’은 “별이 보이지 않는 도시에 거주”한다. 별을 볼 수 없는 곳에서는 ‘시인’의 능력
시
등록일 2024.01.24
게재일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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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리둥절하다저 망치는 언제부터 나에게적개심을 가지게 되었나내가 스스로 못대가리임을 자각하는 순간망치를 두려워하게 되었는지뽀족한 내 몸이 사정없이 들어가 박히는저 몸은 누구의 것인지나는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사랑도 망치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나는 내 몸이 두렵다사랑은 불현듯 몸을 통해 찾아온다. 과격한 사랑의 도래도 있다. ‘망치’ 같은 사랑이 그것. 그야말로 그 사랑은 우리를 가격한다. 망치에 맞은 우리의 몸은, 당신의 몸에 못처럼 “사정없이 들어가 박”힌다. 사랑은 ‘나’의 의지를 무시하고 “정신을 차릴 수” 없게
시
등록일 2024.01.23
게재일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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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나도 당신도 없고 그러니 어떤 단어도 추억할 수 없는 골목에 모두 잠들어 아무도 깨우지 않게 생활이 돌아눕는 느릅나무가 있는 골목에 아무도 태어나지 않아 우는 것도 없는 그 가만 새벽에 어린 부부는 서로를 꼭 끌어안았을 것이다 고요는 잎보다 먼저 꽃을 흔든다우리는 살다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어떤 고요의 세계와 마주할 때가 있다. 순수한 현재만이 있는 세계. 생활 속에 있는 생활 너머의 세계. 추억도 없고 “아무도 태어나지 않아 우는 것도 없는” 저 “느릅나무가 있는 골목”이 그런 세계일 테다. 하나 그 현재의 고요로부터 삶의
시
등록일 2024.01.22
게재일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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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사고로 사망 시 유족급여가 유족보상연금 또는 유족보상일시금으로 지급된다고 하였는데 지급방법이 궁금합니다. 유족급여는 연금지급이 원칙이며 연금수급자가 없는 경우 등 예외적으로 일시금을 지급하는데, 일시금은 평균임금의 1천300일분 상당액이고, 연금은 평균임금의 52~67% 상당액을 매월 지급합니다. 다만, 연금 수급권자가 원하는 경우 일시금의 50%를 지급받고 연금은 50%를 감액해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유족보상연금 수급자격자가 연금을 지급받다가 자격이 상실되는 경우가 있나요. 수급자격자가 사망한 경우,
상담
등록일 2024.01.21
게재일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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