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성장모델이라고 해서 국가경제의 성장메커니즘과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의 자원이 없다면 외부에서 자원을 가져와 가공하고 지역에서 모두 소비할 수 없을 경우에는 다시 외부로 내다팔면 된다. 그러한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에서 고용이 늘어나고 소득이 증대됨에 따라 소비경제도 활성화되며 이를 통해 축적되는 자금은 지역 금융기관을 매개로 지역기업에 재투자되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역경제는 확대재생산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국가의 경우에는 수출입과 같이 통관과정에서 국내에서 성장단계에 있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개통된 2016년 6월말 포항, 경주, 울산 3개 지역 간 상호 협력강화를 위한 해오름동맹이 출범한지도 벌써 3년차에 들어섰다. 그동안 문화, 예술, 관광 등의 부문에서는 공연, 여행상품 등 일부 성과를 보였지만 3개 지역 모두 참여할 만한 대형 사업의 발굴은 아직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해오름동맹의 사업청사진을 삼각형 형태로 표현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이고도 물리적인 이들 지역의 공간지리적 분포가 남북으로 일직선상에 놓여있어 포항~울산, 포항~경주, 울산~경주처럼 2개 지역 간 협력은 수월하지만
매년 쏟아져 나오는 보고서들 가운데 세계 각국의 도시별 랭킹을 매기는 보고서들도 적지 않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이와 같은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보고서들의 도시 순위에서 거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위권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이한 보고서들도 많은데 그중 하나로는 미국의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DELL)사가 매년 발표하는 ‘여성 기업가(起業家)의 성장을 촉진하는 도시랭킹(Women Entrepreneur Cities Index)’이라는 것도 있다. 델사는 주요 도시들을 시장, 인재, 자본, 문화, 기술 총5개 부문에
‘쉽지 않은 주제인데 왜 굳이 하느냐?’, ‘학교에서 잘할 수 있는 순수 연구가 낫지 않겠느냐?’ 미래도시 연구를 하고 있다는 내 소개 뒤에는 이런 우려섞인 코멘트를 듣곤 한다. 일리있는 말씀이다. 실제로 일이 잘 안 풀릴 때 등장하는 내 머릿속 악마도 늘 같은 말로 나를 약 올리곤 하니까. 그런데 스마트시티 연구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계속하게 만드는 세 가지 매력이 있다. 첫 번째는 ‘공익’을 최대 가치로 여기는 정부, 지자체 사람들과 일하는 기회이다. 기업에서는 실무자도, 임원도, 경영진도 ‘우리 회사의 이윤 극대화’를 궁극의 목표로 일해야 한다. 당연하지만 ‘홍익인간’을 외친 단군의 자손이라 그런지, 마음 한편에 뭔가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 사람들의 니즈(Needs)에서 출발하는 프로세스
유신(維新)은 낡은 제도를 고쳐서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라면 참으로 좋은 제도이다. 우리나라에도 유신시대가 있었다. 이른바 ‘10월 유신’이 그것이다.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안보태세의 확립과 새마을운동이라는 근대화 프로젝트를 통한 부국강병을 표방한 대변혁이었다. 그러나 10월 유신은 역사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유신의 진정성보다 정권유지의 방편으로 일본 메이지유신의 껍데기만을 모방해 온 것으로 해석된 까닭이다. 우리보다 한 세기를 앞서서 일본에도 유신의 바람이 불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이다. 이는 메이지천황 때 일어난 정치적 변혁으로, 쇼군이 지배하던 막부정치를 무너뜨리고 천황이 직접 다스리는 일본의 근대화였다. 올해가 메이지유신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을
지난 봄, 어느 면지역에서 인기리에 열리는 특산물축제에 가 보았다. 개회식이 시작됐다. 내빈소개부터 했다. 시장,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도의원, 시의원, 기관단체장 순서대로 소개를 했다. 소개할 사람이 많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국민의례가 있고 난 다음에 축제추진위원장의 개회사가 있었다. 바쁜 시정, 의정활동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시장,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등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시장의 축사가 있었다. 시장은 지역 출신 국회의원에 대한 찬사와 함께 도의원, 시의원이 이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국회의원이 축사를 한 뒤 시의회의장이 단상에 올라왔다. 의장은 이곳 출신 동료 시의원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시장이든 지방의원이든 이렇게 단상에 올라가
2016년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세계 최정상급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5번기 공개 대국에서 알파고가 4승1패로 승리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대국의 결과로 인공지능의 가치와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 이를 계기로 해외 뿐만아니라 국내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인공지능을 통해 이뤄지는 변화상과 산업적인 가치, 그리고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던 한 해였다. 기관, 단체, 전문가, 인문학자 할 것 없이 인공지능에 의해 촉발되는 사회, 산업, 문화 등의 분야에 수반되는 변화와 문제점을 다양한 시각으로 논의했다. 논의의 핵심에는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생활의 변화되는 모습을 분석, 예측해 기술적인 대안을 찾는 데 주목했다. 그리
두 돌이 채 안된 손자가 올 삼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닌다. 유달리 사람 좋아하는 아이답게 친구도 잘 사귀고 선생님도 잘 따른다고 해서 집단생활을 대견스럽게 잘한다 싶었다. 그러더니 자주 아프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전까진 잔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한 아이였다. 일주일에 연 삼일은 아프다고 하니 다니지 않는 것이 어떨까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몇 주 전엔 심한 기침으로 나흘간 입원하기까지 하여 애를 태우기도 했다. 여기저기 걱정을 풀었더니 이제껏 하지 않았던 집단생활에서 각종 병원균에 노출이 돼서라고 했다. 면역력을 기르는 이 과정을 거쳐야 튼튼해진단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질 거라며, 도리가 없다니 할미는 그저 안쓰러워 할 뿐이었다. 그런 손자가 일주일 전에 우리집으로 피접(避接)을 왔다. 손
요즘 내가 아는 대구·경북 지역 인사들 중에 뉴스가 보기 싫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인즉 기분 나쁜 뉴스만 나와서 볼 때마다 속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뉴스가 이들을 속상하게 할까? 촛불시위, 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제19대 대통령선거, 6·13 지방선거 같은 것이다. 최근의 남북대화마저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최근 2년 동안 진행된 일련의 정치적 사건에서 느끼는 감정의 일단을 뉴스 안 보는 것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 이유를 들어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영어의 몸이 됐는데, 재판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자주 나오고, 그때마다 초췌한 얼굴에 수의를 입고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은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