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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기업의 사장자리를 물러나는 분께 후배들을 위한 한 말씀을 부탁드렸더니 다른 모든 건 제쳐두고 딱 세 가지 후회가 남더라고 했다. 첫째가 베풀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 좀 더 베풀 걸, 두 번째는 좀 더 즐길 걸, 세 번째는 좀 더 참을 걸이었다는 것. 이 얘기가 매스컴을 타면서,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떤 위치에 있었건 인생을 뒤돌아보는 위치에 서면 가장 큰 아쉬움이 남을 위해 왜 좀 더 베풀지를 못했을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미국 최고의 부자들이 수백억 달러가 넘는 자기의 전 재산을 사회를 위해 쾌척하는 모습을 보면서 베푼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작년에 우리나라 TV에 소개되었던 니콜슨 부부의 인간애는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 아름다운 충격이었다.
칼럼
등록일 2009.07.08
게재일 200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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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이 끝난지도 한 달을 넘겼건만 아직까지도 야당과 운동권에서는 이를 정치판의 요람쯤으로 여기는지 흔들기를 계속한다. 자살이 무슨 영광스럽기나 한 듯 떠받들며 정치쟁점화하려는 작태는 꼭 죽은 들짐승에게 덤벼드는 쇠파리 떼 같다. 장례식 직후 터져 나온 일부 교수들의 시국선언도 나라의 안위를 진정으로 걱정해야 할 지식층이 취해야 할 행동으로 보기보다 부화뇌동으로 보인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최초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서울대를 필두로 교수들이 맨 먼저 전면에 나선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독재에 맞서서 민주화를 외치던 학생들의 뒷북치기가 고작이었지만 이번에는 제법 앞장서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들의 시국선언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나라를 걱정해서 올바른 길로 나아가라는
칼럼
등록일 2009.07.01
게재일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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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아침볕을 이마로 밀며 학교 가는 길. 까까머리 머슴애들과 단발머리 계집애들이 책 보자기를 돌돌 말아 걸머메거나 허리춤에 졸라맨 아이들이 쫄랑쫄랑 굴러가는 풍경은 흑백사진처럼 까마득한 추억의 저 건너편에 고스란히 살아있다. 온갖 소리, 소리들과 함께 겹쳐지는 그때 그 시절 따스한 시간 속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가 보고자 한다. 십 리쯤은 되는 거리일까. 학교 가는 길은 신작로였는데 뿌연 흙먼지 속을 툭툭 자갈을 차면서 우리는 애향단 깃발을 앞세우고 동요를 부르며 혹은 군가(?)를 부르기도 하면서 학교에 가곤했다. 허리춤에는 노란 백철로 된 급식용 컵과 손잡이 부분에 구멍이 뚫린 미제 숟가락을 꿰어차고 등교하는 우리는 걸을 때마다 찰가당찰가당 소리를 몰고 다녔다. 길가의 조선 버드나무에는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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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7.01
게재일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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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4대 통과 의례인 관혼상제(冠婚喪祭)는 그 민족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식이기 때문에 민족마다 독특한 의식을 보인다. 우리 민족은 머리에 갓을 써서 어른이 되는 의식으로 혼례를 치르기 전에 관례(冠禮)라는 의식을 거쳤다. 남녀의 나이 15세부터 20세의 성년기에 이르는 동안에 남자는 머리를 추켜올려 초립이라는 관을 썼고, 여자는 머리를 틀어 올려서 비녀를 꽂아 계례라 하였다. 오늘날의 성년식은 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정하고 그 해에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다. 혼례(婚禮)는 남녀가 부부가 되는 의식으로 `제2의 인생` 시작이라고도 하며 육례(납채, 문명, 납길, 납징, 청기, 신영)를 갖추어야 혼인이 성립되던 것이 지금은 네 단계(의혼, 납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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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6.29
게재일 200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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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는 결코 용서 못 할 두 개의 죄악이 있다고 한다. 신이 내려준 남의 생명을 함부로 빼앗는 살인과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는 자살이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자살이 미화되고 고무되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죽음이 미학이라도 되는 양, 수많은 젊은 연예인들을 비롯하여 심지어는 나라의 최고 자리에 있었던 사람마저도 목숨을 헌신짝같이 버렸다. 모방 자살도 늘고 있다는 보고다. 이러한 풍조는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행태라고 한다. 이 나라의 앞날이 그렇게도 희망이 없어 보이는지 모르겠다. 용기 중엔 가장 큰 용기가 죽는 용기라고 했는데 그 용기를 살겠다는 것에 투자한다면 헤쳐나가지 못할 난관이 없을 텐데도 말이다. 어떤 분은 이러한 병리현상이 한국사회에서 특히 많이 일어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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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9.06.19
게재일 20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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