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을 통치한지 벌써 9년이 지났다. 부친 김정일은 일찍부터 북한 권력의 상당 부분을 김일성과 분점하였다. 그해 비해 1984년생 김정은은 부친 사망으로 27세에 갑자기 최고 통치자로 추대되었다. 백두 수령론에 의해 권력을 승계한 그는 집권 초기 내부적 위험요소를 제거하면서 핵과 경제 발전의 병진정책을 펼쳤다. 선대와 달리 서구 유학경력을 가진 그가 북한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유엔의 대북 제재, 코로나 전염, 수재는 북한 경제의 목줄을 틀어쥐고 있다. 김정은의 당면 악재는 극복될 것인가.
우리 사회 내부에는 북한과는 대화도 끊고 철저히 단절해야 한다는 사람이 상당수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 퍼주기 정책이 결국 핵개발로 연결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대북 협상은 불필요하고 북한을 철저히 고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도 그들을 짝사랑할 뿐이고 떡 줄 사람은 꿈도 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정부의 4·27 판문점 선언이나 9·19 평양 공동 합의는 개성 남북 공동 연락소 폭파로 이미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사실 북한 당국은 과거 우리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비인도적 만행을 수
가수 나훈아는 여전히 한국 가요사에 우뚝한 존재다. 그의 노래에 열광하는 팬들을 뒤로 두고 그는 방송매체에서 10여 년 간 사라져 버렸다.이번 추석 명절에 가황(歌皇) 칭호를 얻은 나훈아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그의 공연은 코로나 전염병으로 지쳐있는 우리 모두의 정서를 위로해 주었다. 공연 중간 중간의 그의 멘트는 시중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상당한 정치적 메시지로 읽혀지기도 한다.공연 중 나훈아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자는 발언을 하는 도중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고 단언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몇 달 전 미래통합당의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지난 선거에 4연패한 야당은 궁여지책으로 그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 위원장의 경력은 대학교수, 청와대 비서관, 장관, 국회의원 등 매우 화려하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5선에 여야를 넘나들며 비대위원장과 선대 위원장을 맡았던 80대 고령의 그가 야당의 개혁의 선봉장이 되었다. 보수 야당은 그간 인명진 목사, 유석춘·김병준 교수 등 여러 명을 비대위원장으로 맡겼으나 당 개혁은 성공하지 못했다. 김종인의 좌 클릭 노선은 보수정당 개혁을 성공으로 이끌 것인가.김종인 위
밥 우드워드의 저서 ‘분노(Rage)’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폭로로 일약 유명해졌으며 현 워싱턴 포스트 부편집인이다. 그는 언론의 노벨상격인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그가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발간할 이 책은 대통령 트럼프의 내면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트럼프는 왜 이 유명 언론인과 18회나 만나 자신의 입장을 그대로 표출했을까. 11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발간된 이 책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이 책의 내용 중 우선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코로나 사태에 대한 트럼프의 이중적 모습이다.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해법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는 11월 대선 승리만을 위해 북미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 북한 역시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있다.중국, 러시아, 일본 등도 남북문제에 관심이 없다. 우리 정부만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를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중이다. 새로 취임한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경색된 북한 관계를 풀기 위해 남북 교역을 시도했지만 유엔의 제재로 좌절됐고 금강산 개별관광과 이산가족 상봉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남북관계의 기본 변수가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남북관계 개선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반정부 집회의 주역이 된지 오래다. 지난 4·15 총선 전의 태극기 집회는 서초동 조국의 지지 집회보다 수적으로 많았다. 지난 8·15 광복절 집회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사전 치밀히 준비한 집회임이 드러났다. 그는 집회 시 마다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반정부적 집회는 찬반양론이 있다. 극우 보수층에서는 그의 집회를 지지할지라도, 중도 진보층은 그의 정치 행위를 맹렬히 비판하는 입장이다. 그에 관한 부정적 시각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전 목사는 집회 시 독일 신학자
김정은이 정권을 승계한지 벌써 9년이 지났다. 13년간(1990∼2003) 김일성 일가의 요리사였던 후지모리는 일찍부터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것을 예고했다. 김정은은 어릴 때 형 정철과의 구슬치기에서도 승부욕이 유별나게 강했다. 그는 이복형 김정남과 친형 김정철을 제치고 아버지의 정권을 세습하였다. 그의 강한 승부욕이 권력승계로 이어졌다. 2011년 김정일의 사망 당시 27세(1984년생)였던 그는 세습 준비기간도 짧았고, 정치 경력 구조도 일천했다. 그의 성격유형과 리더십을 살펴본다.김정은의 성격은 칼 융의 이론에 따르면 ‘외향적
지루한 장마같이 코로나의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를 끌었던 방송 프로는 트로트 열풍이었다. 어느 종편에서 시작한 여성 트로트 경연은 여러 방송으로 확대되어 방송가를 뒤흔들었다. 뒤이은 남성 트로트 경연은 더욱 인기 프로그램이 되어 여러 명의 신인 가수를 배출했다. 그간 젊은 세대들이 거부하고 인기 없었던 트로트가 다시 부활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의 비극이 이 땅에 트로트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코로나 시대 트로트를 들으면서 한국 정치의 파행을 생각한다. 방송가에서 트로트가 다시 각광 받는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 총장의 갈등이 심상치 않다. 법무장관과 검찰 총장이 다투는 모습은 드문 일이고 보기에 민망하다. 문재인 정부에도 결코 이롭지도 않다. 두 사람은 검찰 개혁에서부터 검찰의 인사문제, 조국 법무장관 가족수사와 울산시장 선거 등 여러 현안에 부딪치고 있다. 추미애 장관은 이번 검찰 인사를 통해 완전한 친정 체제를 구축하였다. 채널A의 이동재 기자와 한동윤 검사장 검언 유착 사건에 대한 수사도 서로 간 입장이 반대이다. 이 문제를 보는 시각도 여야가 다르고 그로 인해 여론도 분열되어 있다.지난주 윤 총장의 신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긴 것은 이변이었다. 그는 ‘힘 있는 미국’,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대통령 트럼프는 그간 내치와 외교에서 상식에 어긋난 정책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의 정치는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정치라고 비난받고 있다. 물론 백인 중산층들은 그의 보수적인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인구 3억3천만의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40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15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의 최고 선진국을 자랑하
남북관계 경색 후 북한의 대남 비난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하기야 분단 이후 북한 당국은 남한을 한 번도 칭찬한 적은 없다.2007년 개최된 금강산 남북학술회의에서 남한의 진보적 어느 경제학자가 ‘식량문제도 해결치 못하는 북한’이라는 발언으로 학술회의가 중단된 적이 있다.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국가 존엄’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평화 경제’를 주창한 문 대통령을 향해 그들은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비난했다.북한의 최근 비난 발언도 이해하기 힘들다. 북한당국은 개성 연락사무
한미워킹그룹은 2018년 11월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만든 협의 기구이다. 그룹이 창설된 이후 12회의 공식 회담이 개최되고 수차례 비공식 회의를 통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북한은 지난 6월 17일 김여정의 담화를 통해 한미워킹그룹을 ‘친미사대주의적 굴종’이라고 비난하고 나셨다. 국내에서도 이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워킹그룹은 존치해야 할 것인가 폐기해야 하는가.한미워킹그룹의 작동 이후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되었다. 북한 경제는 제대로 숨
박원순 시장은 지난 10일 북악산에서 자살로서 한 많은 그의 생을 마감하였다. 한국의 후진적 정치 풍토에서 시민운동의 대부였으며 최장수 서울 시장인 그의 갑작스런 자살은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간 서울 시정을 개혁적으로 이끌고 차기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그의 자살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비극이다. 항상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의 이웃집 아저씨 같았던 그가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그는 평소 ‘꿈을 가진 사람은 항상 낮은 곳으로 임하라’는 말을 자주 하였다. 그는 이제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부모의 자녀 사랑은 인륜의 기본 철칙이다. 근간 부모의 자녀에 대한 유기, 학대, 치사 사건이 빈번하고 있다. 며칠 전 계모가 9살 의붓아들을 가방에 가둬 사망케 한 사건이 있었다. 아이가 살려 달라고 버둥대니 가방 위에 올라 마구 밟고 그도 모자라 헤어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까지 불어 넣었단다. 또 어떤 엄마는 두 자녀를 산에 데려가 발가벗겨 두고 그냥 내려왔단다. 두 아이가 산에서 피를 흘리며 내려오는 것을 본 등산객이 신고하여 알려졌다. 며칠 전에는 자녀를 살해하고 동반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 부부가 징역 4년형을 받았다. 너
6·25 한국 전쟁 70주년, 당시의 전쟁을 기억하는 세대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통령이 참석한 70주년 6·25 기념행사에는 전쟁 영웅 147위의 복귀신고가 있었다. 대통령과 육해공해병대 사령관이 유족들과 함께 이들의 뒤늦은 귀환을 가슴으로 맞이했다. 미군 전사자로 분류돼 하와이로 갔던 전사자들이 애타게 그렸던 고향 땅을 밟은 것이다.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부모님은 저세상 사람이 됐다. 희생자의 얼굴도 모르는 아들 딸들이 그 영웅을 맞이했다. 70년 전 인민군 점령지역에 살았던 당시의 비극이 또 다시 떠오른다.1950년 6월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4·19에 의한 하와이 망명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최측근의 손에 의해 희생되었다.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비리로 옥고를 치른 후 아직도 재산을 추징당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역시 아들의 비리로 명예의 손상을 남겼다.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조사 중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비리로 재판중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농단 사건으로 탄핵되어 아직도 수감 중이다. 해방 후 짧은 정치사에서 이토록 많은 대통령이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사례는 세계사에서 드문 일이다.불행히도 우리는 자랑스
김여정의 강경 발언 이후 북한 당국은 연일 대남 선전포고식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남북의 통신선을 전면 단절하고 대남관계를 ‘적대관계’로 바꾼다고 선포하였다. 남북연락사무소를 폐쇄하고, 9·19 군사적 합의마저 폐기할 의사를 표명했다. 폐쇄한 전방 GP를 복원하고 단거리 포사격 훈련도 재개할 의사까지 보이고, 개성공단 지역을 과거처럼 군사적 요충지로의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들은 남한은 이제 ‘괴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북한이 과거의 강경노선인 군사적 모험주의로 회귀한 배경은 무엇일까.가장 직접적
김여정은 공식적으로는 북한노동당의 선전선동담당 부부장이며 정치국 후보위원이다. 그는 평창올림픽 때 사절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나 하노이 회담 시에도 오빠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였다. 김정은의 형 김정철은 정치보다 음악에 관심이 많고, 이복형 김정남은 이미 독살되었고 고모부 장성택은 무참히 숙청되었다. 고모 김경희는 투병중이고, 폴란드 대사였던 이복 삼촌 김평일도 귀국했으나 실권이 없다. 결국 김여정은 현재 백두 혈통 중 최고 권력 실세이다.북한 실질적 권력 2인자 김여정의 이번 대남 압박 발언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지 40년이 지났다. 그는 1979년 10월 26일 저녁 궁정동 만찬에서 차지철 전 경호 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하여 군사 재판을 받았다. 그는 내란 수괴죄와 내란 목적 살인죄로 6개월 만에 전격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번 새로 입수된 재판 과정의 128시간의 녹음 테이프는 재판시의 김재규의 육성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김재규 유족들은 이 테이프를 근거로 서울 고법에 재심을 청구해 놓은 상태이다. 그의 재심이 수용되어 10·26사건과 김재규에 대한 재평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