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이번에도 결국 하자고 생각했다. 고등학교에 가서 시 짓고 산문 쓰는 것을 도와준다는 일이, 내 처지에 바람직한가 생각하면서도 겨울에 본 아이들 얼굴이 눈에 밟혀 안 갈 수 없다고, 체념한 것이다. 말이 체념이지, 정작 길을 떠나자 기분이 상쾌해졌다. 서울에서 장수, 몇 킬로나 되던가? 새벽 여섯 시에 출발해서 두 곳에 들러 함께 일할 사람들을 태우고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일곱시다. 그런데, 계산에 넣지 못한 휴가철 차량 행렬. 보통 경부고속도로는 오산 정도까지 막히고, 좀 심하면 안성 정도인데, 천안 지나 대전 다 갈 때까지 차량 행렬이 거북이보다 빠른 정도. 결국 한 시가 넘어서야 장수에 당도했고, 아침, 점심밥이라고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핫바와 찐 감자가 고작, 시간을 아
칼럼
등록일 2015.08.05
게재일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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