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을 보면서 세계 축구가 많이 평준화되었음을 느꼈다. 각 나라마다 축구를 위한 인프라를 개선했고, 세계 유명 축구 구단의 스카우팅 시스템이 개선되어 축구 후진국 선수도 개인 실력만 있으면 큰 시장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도 볼 컨트롤이 많이 개선됐다. 2002년 거스 히딩크는 이것 때문에 힘들어했다. 볼 컨트롤이란 ‘공을 원하는 곳에 원하는 속도로 보낼 수 있는 능력’으로 모든 구기의 기본이다. 그런데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잔디 위에서 뛰어 본 경험이 부족하여 이러한 기본도 없었다. 그래서 히딩크는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전략을 세웠고, 이를 위해 선수들의 체력을 기르는데 집중했다. 그 전략은 적중했고 좋은 성과를 냈다. 물론 홈 구장의 이점과
최근 증시가 흔들렸다. 원화가치도 하락했다. 그 원인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유출 가능성과 미-중 무역갈등이 지적되었다. 과연 증시에 10년만의 큰 조정이 오는 것일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먼저 미국의 금리인상은 걱정 안 해도 될 것같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며 경제를 조율할만한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돈을 푸는 국면이라는 것이다. 최근 신흥시장 자산매각을 촉발시킨 것은 예상보다 심각한 미-중 무역갈등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하는 일이 비슷해지면서 경쟁이 벌어지고, 무역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세계가 권역화될수록 범용재를 수출하는 국가들, 그리고 그런 생산설비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 한국이 대표적인 예다. 그 결과 한국의 통화가치
최근 미국은 기준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렸다. 이미 미국의 국채금리가 한국의 국채금리 수준을 넘어선지 꽤 오래 되었지만 한국에서 자금이 이탈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원화의 가치도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의 시중금리 수준이 내재가치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채권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가파른 인구 노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연기금 및 보험사들은 장기채권을 더 매수해야 했다. 특히 지난 금리 하락기에 그들의 부채 가치가 자산의 가치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장기채권을 더 사서 자산의 듀레이션(duration)을 부채 근방으로 끌어올렸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장기채권을 사는 대신에 위험자산을 늘렸다. 그 배경은 첫째, 그동안 증시의 변
세계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정부의 부채부담이 늘어 간다. 그래서 정부는 빚을 숨기기도 한다. 미국의 연금은 자산의 가치를 부풀리고 있다. 자산의 투자수익률을 높게 가정하는 것이다. 한국의 연금은 부채를 터무니없이 과소평가하고 있다. 인구노령화로 인해 늘어날 연금지급 부담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간접적인 공적 부채까지 포함할 때 대부분 국가들의 빚에 대한 고민은 깊어진다. 설상가상으로 노인들에 대한 의료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그들은 암과 같은 치명적인 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로서도 이런 환자들을 따라다니며 치료비를 대다가는 재정에 구멍이 날 것이다. 따라서 정답은 질병을 조기 발견하거나 예방하는 것이다. 그것
미국과 중국이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고 있다. 그 동안 이 둘은 하는 일이 달랐다. 그래서 시너지를 내며 협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중국도 더 이상 신발이나 의류를 만들기 싫어한다. 미국처럼 지적재산권을 가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원한다. 또 최근에는 중국산 세계 최초라는 말도 자주 듣게 된다. 점차 중국이 미국의 경쟁상대로 나타나며 둘은 갈라설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둘간의 거래가 너무 얽혀 있어 이를 당장 분리하기에는 고통이 너무 커 협업하는 모습도 보이나 큰 그림에서 보면 헤어지는 과정 속에 있다. 그 시사점을 살펴보면 첫째, 그들의 분리 자체가 세계 경제나 증시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수출국가들이 타격을 받는다. 독일이 대표적이다. 독일은 유럽연합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증시에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그리고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래 이어지고 있다. 이 분야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2025년까지 전기차 챔피온이 되겠다는 각오다. 중국이 전기차에 몰두하는 이유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 외에도 무역갈등으로 인해 수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수출을 줄이려면 수입도 줄여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석유를 전기로 대체해야 한다. 그래도 전기차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대기오염과의 전쟁일 것이다. 그런데 전기를 석탄으로 생산하면 대기오염 저감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2015년 중국의 전력생산 가운데 석탄이 차지한 비중은 72%였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동차 연비가 ℓ당 14.3km 이상 나오는 석유연료 엔진이 전기차
1인당 의약품 소비량에 있어 한국은 OECD 국가들 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한국인들이 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부분도 있으나 인구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증거다. 이 길을 먼저 간 일본은 일손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우리도 노동력 부족에 대비해야 한다. 과연 이 문제를 통해 장기적으로 증시에 어떤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을까? 최근 미국정부는 중국 통신사 ZTE에 대한 징벌을 철회했다. ZTE는 7년전 북한, 이란에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통신기기를 팔아 넘긴 이유로 미국 통신부품 수입이 금지됐었다. 그 결과 지금 영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 있다. 왜 트럼프는 무역분쟁(Trade war)에서 무역거래(Trade deal)로 급선회했을까? 사실 무역갈등이라는 것 자체가 비효율성에 따
금융감독원과 삼성그룹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논쟁이 뜨겁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방법을 연결기준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관계회사로 바꿔 시장가치를 반영하고 기업의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사실 연결기준이나 지분법이나 시장가치는 반영하지 않는다. 단, 회계처리 방법을 바꿀 때 공정가치를 반영할 수 있으므로 시장가를 적용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의 바이오젠이 지분을 추가로 살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할만한 환경이 되어 회계처리 방법을 바꿨다고 주장한다. 즉 회사가 개발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한국과 유럽에서 판매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콜옵션 행사 확률이 높아졌고,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이를 장부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반면 금융감독원
지난 수년간 증시에는 변동성이 거의 없었다. 공포지수도 역사적 최저수준을 맴돌았다. 너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성격이 강해서 오히려 불안했다. 그런데 최근 변동성이 생기고 있다. 한편에서는 건강한 증상이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경계하고 있다. 어떤 쪽 주장이 옳을까? 과거 돈이 인덱스 펀드(index fund) 등 단지 시장을 따라가는 소극적인 투자전략 자산으로 몰렸던 이유는 펀드 매니저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 증시에 정책이 주는 영향력이 너무 컸고, 또 구경제에서 신경제로 이동하는 가운데 기술주에 생기는 기대와 거품을 사람이 측정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신기술에 대한 환상이 서서히 깨지고 가치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동성이라면 반길만하다는
시장의 기능이 활성화된 증시에서 기업은 약점을 보이면 공격을 당한다. 공격 주체를 행동주의자(Activist)라고 부르며, 이들은 주로 헤지펀드들이다. 마치 하이에나 같은 존재이며 이들의 야만성 덕분에 기업들은 긴장하게 되고 시장은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 증시는 그들의 사냥터가 아니었지만 점차 그렇게 변해갈 조짐이다. 엘리엇이 이번에는 현대차와 모비스의 합병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아차를 통한 순환출자도 해소할 것을 요구했다.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측면은 있지만 그 밖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난달 발표된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가가 말해주듯 현대글로비스에게 유리한 것이었다. 현대차 그룹이 과거 문제가 됐었던 글로비스를 다시 지배구조에 이용하는 것을 보고 대담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동안 한국 증시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 왔던 바이오 산업이 그 열기를 잃고 있다. 최근 정부는 바이오 업체들의 회계 조작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비용을 자산화시켜 손익을 조작했다는 혐의다. 물론 이것은 범죄다. 단, 어린 바이오 업체들이 왜 그랬나를 정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바이오 산업은 막대한 초기 연구개발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 고사되고 만다. 그래서 거짓말을 해서라도 회사를 포장하고 생존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다. 많은 국가들이 바이오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만 제시되면 정부가 임상실험을 대행해 주는 국가도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런 모습과 거리가 멀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 주는 엔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시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싸운다는 것은 서로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누구의 힘이 강할까? 먼저 미국은 달러 패권을 갖고 있으므로 세계 자금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긴장을 조성하거나 미국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 자금을 중국에서 빼서 미국으로 환류시키면 빚이 많은 중국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미국이 중국의 목줄을 얼마든지 조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미국은 그럴 힘이 있다. 그러나 자신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중국의 반격도 감안해야 한다. 중국은 미국 국채 가운데 18%를 들고 있어 세계 최대 보유국이다. 이를 시장에 내다 팔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게 되는데 미국 소비자들이 의외로 여기에 취약하다. 가계부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미국의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아마존이 미국의 고용을 잠식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아마존의 대표인 제프 베조스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백악관의 문제들을 꼬집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갈등 이외에도 기술주를 흔들고 있는 근본적인 요인들이 있다.기술주들은 개별 소비자들의 빅데이터(big data)를 모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별성 때문에 주가에 프레미엄이 붙었다. 빅데이터란 소비자들의 취향에 대해 남은 모르고, 나만 아는 비대칭적 정보이므로 어떤 사업도 할 수 있다는데 그 가치를 부여했었다.그런데 이런 빅데이터 제공업체들이 공룡처럼 커지면서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비대칭 정보들을 쓰지 말아야 할 곳에 쓰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지
GM대우 공장폐쇄에 이어 금호타이어 부실 사태로 인해 시끄럽다. 또 그 동안 좋았던 반도체도 마이크론이 설비증설 경쟁에 뛰어 들었고,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렇듯 한국의 산업이 흔들리고 있어 불안하다. 최근에는 토지공개념 등 부의 재분배를 강조하는 정책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 옳고 그름을 우리가 논할 필요는 없다. 단, 이를 외국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미국에서 트럼프 같은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의아해 했다. 또 미국인들이 너그럽고 배려가 있는 사람들인데 이기적인 정책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을 보면서 “미국이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들은 미국의 국력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음을 피부
올 들어 다시 기술주 주가의 성과가 좋았다. 트럼프가 어떤 인플레를 만들지 모르고, 그런 인플레 위험을 회피하려면 확실한 성장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기술주로 돌아온 것이다. 그 결과 채권 같은 배당가치주는 아직 소외된 상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전월비 감소했다. 트럼프가 세금을 깎아 주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위축됐다. 가계부채 부담이 큰 미국의 소비자들이 최근 오른 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의 증거다. 지금처럼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된 것은 IT버블 붕괴가 있었던 2001년, 그리고 리먼사태가 터졌던 2007~2009년 이후 세번째다. 이런
중국의 시진핑은 장기 집권 모드로 들어갔다. 그의 장기 집권 의도는 2012년부터 시장에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시진핑은 세력이 열위에 있던 태자당 출신이다. 그런 그를 지원해 준 것은 경제 실권을 쥐고 있던 상해방 출신 인사들이었다. 그들은 세력이 만만치 않았던 리커창 같은 관료들을 견제하기 위해 시진핑을 꼭두각시처럼 내세운 것이다. 그리고 시진핑에게 5년씩 두번만 집권하고 내려오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시진핑의 태도는 권력 장악 후 돌변했다. 곧 부패척결을 내세워 저우융캉 등 자신을 지지해 주었던 상해방 인사들부터 숙청했다. 그리고 총리의 고유권한인 경제현안까지 간섭하며 리커창을 바보로 만들었다. 시진핑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중국이 글로벌 헤게모니를 가져 오는데 초석을 다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그것을 위험이라고도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수록 위험에 대한 인내력은 떨어진다. 실패시 만회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은퇴하기 오래 전부터 연금이나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며 노후를 대비한다. 특히 여기에는 정부의 세금감면 혜택까지 더해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은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저축성 보험은 더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편 최근 들어 국민연금을 늦게 받겠다는 분들도 늘고 있다. 아무래도 기대 수명이 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7월부터 국민연금의 지급 연기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가 2010년 1천명 수준에서 최근에는 2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5년 늦게 받으면 7.2%를 더 준다고 하기에 연간 1.4%를 얹어주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의
정부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 대해 작심한 듯 규제를 쏟아 냈다. 이른 바 `4중 족쇄`라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보유세 인상,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노무현 정권 5년간 차례로 발표했던 강남 규제책들을 한꺼번에 내 놓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강남 집값은 버티고 있다. 이런 결과는 노무현 정권 때의 모습과 닮았다. 그러나 원인은 다르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급등했다. 그 당시 한국의 베이비 부머(baby boomer)세대인 1970년께 태어난 사람들의 나이가 30대 중반이었다. 즉 주택수요가 한참 올라오던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규제가 먹힐 리 없다. 오히려 부동산 보유세를 견딜 수 없었
최근 미국은 철강을 덤핑수출할 수 있는 신흥국가에 한국을 포함시켰고, 여기에 53%에 이르는 관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 트럼프의 취임 이후 이미 이런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고, 업계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무자비한 관세가 발효되기 이전에 미국 기업들은 아시아로부터 값싼 철강 재고를 축적해왔다. 즉 그 동안 시장에서 한국의 철강 수출 실적에 대해 과대 평가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철강업체들은 중국의 설비 구조조정 덕분에 한 숨 돌렸고, 이제부터는 전 세계적인 인프라 구축 붐(boom) 속에 한번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1.5조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인프라 구축으로 인한 수혜는 `우리 떡`이 아닐 수 있다는 실망감이 생겼다. 이런 미국의 이기주의
인터넷 댓글을 볼 때 우리나라의 계층간 갈등이 얼마나 심한지 직감할 수 있다. 노인 부자들은 보수다. 반면 살기 어려워진 젊은이들은 빠른 변화를 추구한다. 이제 영호남의 갈등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날카롭게 대립되어 있다. 사실 세계적으로도 이런 모습이다. 진보는 정의롭고, 타협이 없어 좋다. 그 생각이 성경적이라 또 좋다. 그러나 순진해서 싫다. 추구하는 방법이 현실적이지 못해 더 싫다. 예전에 한 TV토론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재벌을 성토하는 자리였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진보진영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나도 재벌의 역기능을 지적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도 재벌처럼 악마가 되어 있었다. 진보의 판단기준은 너무 고결하여 천사처럼 보였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