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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암보다 더 무서워하는 질병이 바로 고혈압입니다.혈압이 높다고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갑작스러운 뇌중풍, 심장병의 주원인이 고혈압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 바로 고혈압입니다. 혈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인데요. 혈압 관리 방법에도 정석이 있습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수가 2018년 627만5천명에서 2020년에는 671만 명, 2022년에는 725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고혈압 팩트 시트 2023’에
건강
등록일 2024.03.03
게재일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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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 오르는 자의 기쁨을 알 것 같다뛰어내리는 자의 고뇌를알 것도 같다트램펄린을 뛰는 사람들트램펄린을 뛰는 사람들종아리를 걷는 맨발들이 보이고총총 사라진 뒤달빛이 해파리처럼 공중을 떠돈다아무도 없는 공터에트램펄린이 놓여 있고속이 환히 비치는 슈퍼문이 떠 있다아래에서 위로 “튀어 오르”면 신나고 기쁘다. 반면 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는” 일은 깊은 고뇌를 필요로 한다. 저기 공터에 놓인 ‘트램펄린’에서, 한밤중에 “종아리를 걷”고 뛰는 이들은 튀어 오르고 있는 걸까 뛰어내리고 있는 걸까. 저 트램펄린 위의 사람들 모습은 우리들의 삶을
시
등록일 2024.03.03
게재일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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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것이라 여겼던 손발인데손은 손대로 하고 싶은 것 하게 하고발도 제 뜻대로 하라고 그냥 둡니다내 맘대로 이리저리 부리면말을 듣지 않습니다눈이 보여준 것만 보고귀가 들려준 것만 듣고 삽니다다만 꽃이 지는 소리를눈으로 듣습니다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손으로는 마음을 만집니다발은 또 천리 밖을 다녀와걸음이 무겁습니다늙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시에 따르면 나의 몸이 나의 의지로부터 독립한다. 내 의지로 몸을 부리려 하면 몸은 이에 반항한다. 그러니 나는 나의 몸이 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야 한다. 이때 몸의 부위들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
시
등록일 2024.02.28
게재일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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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 유행이다. 절망적인 절망은 그렇지 않고. 그런 절망 안에야, 즉 격심한절망 안에야 늘 그래도 희망이 불타고 있는 법인데,오늘날 설쳐대고 있는 건 아늑한 절망히죽거리는 절망.니체의 포즈로: 선악이란 없으며, 존재하고존재했으며 또 존재할 모든 것, 그 모든 것은 한결같다고:자연과정이라고:인간 없는 인류라고,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얼마나 굼뜨게 인생이 흘러버리는가, 희망희망은-얼마나 극렬한가 아직도 언제나!옛 동독 시절 독일의 비판적 음유 시인 볼프 비어만의 시인데, 지금 한국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현 상황
시
등록일 2024.02.27
게재일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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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수(水)에 갈 거(去)법 법(法)물 흐르듯 가는 것이 법이라 배웠지(중략)법이 눈물을 닦아주는 거라면억울한 밑둥까지 살펴야제대로 법으로 밥 먹는 사람결국 법을 공부하는 것은법을 달달 외는 게 아니라 눈물을 공부하는 것그렇게 통섭했다면수많은 조영래가 있지 않았을까눈물이 법이 된 시대 벌써 오지 않았을까어느새 한국 사회는 법의 근본 취지를 망각해버렸다. 법은 마치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지게 된 것. 위의 시는 법의 본질을 우리에게 다시 일깨워준다. 법이란 “물 흐르듯 가는 것”이며 힘없는 이의 “눈물을 닦아주는
시
등록일 2024.02.26
게재일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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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싱싱한 새벽 공기를 따라 내처 뛰어나갔던 그 자리이제 노을에 젖은 가슴이 그만 오른 발길에 차인다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그러면 누군가 물을 것이다, 언제 헤어질 것이냐고어떤 날을 그리워하기를 바란다면네 몸의 상처를 낭자하게 내버려두며동거하지 않음에 대하여 슬퍼하지 말며발가벗은 몸으로도 꽃을 피울 줄 알아야 한다선홍빛 상사화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잠깐 이런 생각도 하는 것이다상사화는 꽃과 잎이 피는 시기가 달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비유되곤 하는 꽃. 시인이 이 꽃을 들여다보다가 생각한 것은 잃어버린 사랑일 테다
시
등록일 2024.02.25
게재일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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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치매안심센터가 만 75세 진입자를 대상으로 2024년 집중검진 대상자 조기검진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남구치매안심센터는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검진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와 고위험의 적극적인 발굴을 위해 지역 내 만 75세 진입자에게 치매조기검진 안내문을 발송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올해도 14개 읍면동 어르신 2천90여 명
건강
등록일 2024.02.25
게재일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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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선산보건소는 올해 상반기 ‘노르딕 워킹클럽(Nordic Walking Club)’ 참여자를 26일부터 3월 6일까지 모집한다.상반기 노르딕 워킹클럽은 3월 18일부터 5월 17일까지 9주 과정으로 운영되며, 선산보건소 건강출산팀에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노르딕 워킹은 북유럽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의 하계 훈련법으로 시작해 최근 건강한 걷기 운동으로 각
건강
등록일 2024.02.25
게재일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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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균 침입에 반응해 항생제를 방출하는 치과 치료 소재를 개발했다.포스텍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최현선 박사 연구팀이 최근 경북대 의생명융합공학과 조윤기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홍합 접착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임플란트용 코팅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임플란트는 상한 치아를 빼낸 뒤 턱뼈에 나사를 심고 치아를 대체할 보철물을 끼우는 치과 치료법이다. 임플란트는 시술 부위가 세균에 감염되면 고정력이 약해지고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생제를 포함한 임플란트 코팅 소재를 개
건강
등록일 2024.02.25
게재일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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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줄기들은 마음이 처음 왔듯내 얼굴에 가만히 와서얹히겠지그 언덕으로, 천천히부서지고 따스해지는 빛을만져보며물결이 일렁이듯아무 슬픔도 없이갑자기 눈물을 흘리게 될까롱샹성당에 나를 데리고 온신비하고 이상한 그 일이시인을 감싸는 타인의 마음처럼, 빛은 그의 얼굴 위에 “가만히 와서/얹”히자, 시인은 자신에게 다가온 따스한 빛을 어루만지며, 자신의 몸 위로 물결처럼 번져나가는 빛에 이끌려, “아무 슬픔도 없이//갑자기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빛은 어떤 장소를 다른 장소로, 어떤 사물을 다른 것으로 드러내며 다르게 감각하도록 이끌
시
등록일 2024.02.21
게재일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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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풍을 앓던 동생 초상을 치르고망백이 넘은 누이는 집 밖을 나오지 않았다방문요양사만 날마다 드나들었다이레 만에 구급차를 대동한 요양사에게 겨우부축받으며 문밖을 나서던 삭정이 같은 몸이무너지듯 마당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었다동네사람들이 모여들어 달래어보았지만 소용없었다(중략)비애의 곡절이 끝나기도 전에 혼절한 그이를 실은구급차가 황급히 떠나고 사람들이 혀를 차며돌아서자 철없는 새끼고양이가 봄볕을 쬐며바닥난 슬픔 위를 뒹굴었다(하략)가난하고 아픈 이들에게 슬픈 일은 연이어 일어난다. 위의 시가 보여주듯이. 비극은 문학작품에만
시
등록일 2024.02.20
게재일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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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외로워서 제 몸에서 송곳니처럼 뻗은 가지들이필시 그 외로움으로 한 계절을 같이 해온 무성한 이파리들그러나 일찍이 병든 이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긴 손을 뻗은 채 서 있는 궁산 기슭의 서어나무 한 그루뱀의 혓바닥 같은 연이은 참사를 몰고 온 여름의 폭풍에도마냥 꺾일 듯 쓰러졌다가 일어서길 반복하며 해마다알을 품고 새끼쳐나가는 까치집을 몇 년째 붙들고 있다(중략)스스로조차 어찌할 바 모르는 바람의 본성에 따라흔들리면서 흔들리지 않는 나무의 지혜에 충실하게어쩌면 그 누구도 구원을 확신하지 못하는 비탄의 시간,(하략)모든 존재자
시
등록일 2024.02.19
게재일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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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허약해지는 겨울에는바르게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거기에는 늘 새가 있고태양이 돌아누운 하늘은 새들의 것혀와 입술이 읽어주는 몸의 연애처럼기계가 읽어주는 쓸쓸한 소음처럼뭉근히 울려 퍼지는 날개책을 덮으면투명한 몸으로핏물처럼 번지는 문장등 뒤척이는 밤을 열면새들의 눈알이가지처럼 빛난다(하략)하늘을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계절이 있다. “빛이 허약해지는” 계절인 겨울이다. 빛이 약해야 하늘의 존재자들이 온전히 드러나기 때문에. 무엇이 드러나는가? 새다. 겨울엔 “하늘은 새들의 것”이라는 진실이 드러난다. 그 진실은 시각을 넘어서
시
등록일 2024.02.18
게재일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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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 속 너는카페의 창가 의자에 앉아나를 바라보고 있다내가 바라보는 곳은내가 지나온 세계이기도 하지만카메라 너머의 사물들을 붙들 것처럼너는 흰 손을 뻗으며얼굴에 환한 빛을 밝히고 있지만(중략)잠에서 막 깬 사람처럼나는 네가 몸을 기울인 공간의 온도와습도를 상상한다손 끝에 닿은 사물들이뜨거운 빵처럼 부풀어 오른다위의 시에 따르면, 사진 속의 세계는 수동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 속의 인물을 보고 있자면, 그가 “나를 바라보”며 “흰 손을 뻗”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느낌은 “내가 지나온 세계이기도” 한 사진 속 공
시
등록일 2024.02.15
게재일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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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 버드나무에선바람이 불 때마다몇 마리의 물고기가 툭 툭 놓여났다공중을 물들이며 스스륵 잠기는 물고기(중략)버드나무는물속에 잠긴 발등을 오래 바라보며고요하다이게 버드나무의 마음이라면연못 속에도나뭇잎에서도물고기들이 태어나고 자란다어느 저녁나도 툭 놓여나겠지밤이 연못 속으로 고이고물속은 한없이 깊어지고나를 데려다준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텐데연못과 그 옆에서 연못을 “오래 바라보”고 있는 버드나무와 이 풍경을 보고 있는 ‘나’는 서로 감응하며 미메시스된다. 하여 연못의 물고기는 버드나무 나뭇잎이 되며,‘나’ 역시 물고기처럼 “툭 놓여”
시
등록일 2024.02.14
게재일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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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독여 재우려는아기 숨결 같은 눈이라니뒤척이는 진창으로 내려와 점점이입김 내불고 숨을 놓는다깊어 가는 골목마다빈 나뭇가지마다 고요한 뜰에아기 살결 같은 눈이 쌓여먼 나라웅숭깊은 창을 열면칠흑의 어둠 속거룩한 성자겨울밤 가만히 쌓이는 눈. 순결하고 아름답다. 시에 따르면, “아기 숨결 같”은 이 눈은 “세상을 다독여 재우려는” 듯 자신의 고요한 숨결을 이 세상 위에 놓는다. 세상은 어떠한가. “뒤척이는 진창”이다. 이 진창의 골목 구석까지 내리는 눈은 세상을 더 깊게 만든다. 하여, 눈 내리는 창밖 세계는 더욱 ‘웅숭깊은’ ‘
시
등록일 2024.02.13
게재일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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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악착같이 밀착해야지그것을 맹렬히 붙들어야지이 날의 달콤함이 가시기 전에나의 체온으로 영원한 온기를 남겨야지모든 나라에 미치는 끝없는 바다는변덕스러운 파도에 쓰고 짠나의 고통을 쪽배처럼 흔들흔들실어 나르겠지만나는 남겨야지, 저 언덕에 나의 흔적을꽃이 피는 것을 바라보던 나의 뜨거운 시선을그러면 가시나무의 매미는 노래하겠지나의 욕망이 부르는 날카로운 울음을(하략)20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프랑스의 여성 시인 안나 드 노아이유의 시. 사람이 삶에서 가장 욕망하는 것은 ‘나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것 아닐까. 예술가들의 본질적 욕망
시
등록일 2024.02.12
게재일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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