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나는 음력으론 `동짓달 스무여드렛날` 태어났으니, 뱀띠(신사생)인데, 북의 거물보다 한 달 이틀 앞서 태어났다. 겨울 뱀띠는 동면 중이라 팔자가 편하다는데, 나는 양력으로 말띠라서, 평생을 말(馬) 같이 어려운 인생을 살았다. 일흔이 내일모레지만, 가장(家長)의 중책을 지고 살고 있으니, 말띠와 `현실 속의 말`이 묘하게 들어맞는다. 신문이나 방송에 언어순화를 한다고, `똥`이란 말을, 숨기고 `X` 또는 `O`로 표기하는 데 나는 정서상 공감할 수 없다. 차라리 `똥`보다 `뱀`이란 말을 `X` 또는 `O`로 표기함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뱀`은 실물을 보나, 글자로 표기하나, 똥보다 더한 혐오감을 느낀다. 서론이 길면, 자동적으로 본론이 짧아지기 마련이어서 이만 줄이고 본론으로 돌입하려 한다.
칼럼
등록일 2009.09.14
게재일 2009-09-15
댓글 0
-
-
일등국가가 되려면 국민부터 자질이 `1등 국민`이 되어야 한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고 3만 달러로 치솟는다고 저절로 `1등 국민`이 되려니 하는 것은 위대한(!) 착각일 뿐이다. 사람이 대학을 위하여 존재하는 나라, 종교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이 종교를 위하여 있는 이 땅…. 어떤 종교단체는 신의 권위를 도용하여 신도들이 장기를 팔아 헌금하도록 하는 악마의 집단이 종교의 탈을 쓰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실업자양성이 고작이면서 천문학적 등록금은 누구를 위한 안전장치이냐! 독학사고시제도를 마련하여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만족을 얻도록 좋은 장치를 마련해놔도 개점휴업(?) 상태요, 연간 1천만 원이 넘는 등록금을 받는 대학은 문정성시를 이루고 있다. 귀신이
칼럼
등록일 2009.08.31
게재일 2009-09-01
댓글 0
-
지난 7월31일 한국의 가곡 작곡왕, 김동진 선생이 9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천박한 언론 플레이와는 담은 쌓은 정갈한 한뉘였기에, 필자는 김동진 선생의 생사조차도 확실히 알 수 없었다. 김동진 선생의 서거를 TV는 간단히 1회 뉴스로 끝냈다. 20대의 대중연예인이 자살하면, 국상처럼 호들갑을 떨던 방송이 진짜 최고의 예술가 죽음은 조명도 비켜갔다. 진정한 가치가 뭔지 모르는 방송의 본질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악성(樂聖) 김동진 선생은 1913년 평남 안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음악적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우리나라 개신교가 한국의 근대화에 크게 공헌한 것은 만인이 익히 아는 바지만, 특히 서양음악의 보급은 교회의 절대적 공로였다. 교회의 풍금은 한국음악가의 산실이다. 김동진도 교회에서 풍금으
칼럼
등록일 2009.08.24
게재일 2009-08-25
댓글 0
-
미모와 미성(美聲)을 겸전한 만년소녀 같던 가수 백설희(본명 김미숙) 선생을 얼마전(몇해전?)부터 TV화면에서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하고 조금 답답하기조차 했다. 그런데 운수 좋게도 어제(8월13일) TV채널 26에서 백설희 선생을 TV화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옛날의 미모는 약에 쓸려 해도 찾아볼 수 없고 여성스럽던 미모가 남성진 무뚝뚝한 노파로 변모되어 있고 은쟁반에 옥을 굴리던 미성도 고음부 처리를 위해서는 애를 쓰는 딱한 모습도 언뜻 보였다. 백설희 선생의 히트곡 `봄날은 간다`처럼 백설희 선생에게도 `봄날`은 가고 낙엽 지는 늦가을 황혼에 예사 노파가 서 있다. 봄날의 화사하던 만년소녀 가수 백설희 선생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다. 가요 `봄날은 간다`를 두고 작고한 중진시인 조병화 선생이 우
칼럼
등록일 2009.08.17
게재일 2009-08-18
댓글 0
-
여름은 화끈해서 좋다. 땡볕을 쬐면, 얼음이 녹듯이 얼굴이 땀범벅이 된다. 여름이란 말은 열매를 뜻하는 `열음`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나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더운 여름에는 찬 음식이 대접받을 것 같지만 한여름에도 냉면집보다 보신탕집이 더 북적거린다. 열은 열로 때우는 치열한 도전정신 때문일 게다. 사람은 여름에 보신탕 장기복용으로 식욕이 상승하는 데 비해 한여름 견공(犬公)은 식욕이 통 없는지 말세인 복날이 염려되어선지 개식사가 비교할 데 없을 만큼 부진하다. 그냥 밥을 주어선 도통 먹지 않기 때문에 지극정성을 다한다. 굽이 높은 그릇보다 식사하기 좋은 그릇으로 밥그릇을 바꾼다. 물기가 많으면 잘 안 먹기 때문에 물기를 없애고 마른 건더기만 주기도 한다. 그래도 안 먹으면 하모니카를 불어주어 개
칼럼
등록일 2009.08.10
게재일 2009-08-11
댓글 0
-
이근창 시인은 올해 6학년 9반으로 나보다 연세가 한 살 위인 전직 고급 공무원이다. 내가 그분을 시단(詩壇)에 안내했다고 극진한 예우를 잊지 않는다. 몇 차례 회식(會食)도 이 시인이 알아서 마련했고 내게 밥을 살 기회를 도무지 주지 않는다. 너무 일방통행이 되어서 안 됐다고 하면 제자가 스승을 대접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여 그분의 마음씀에 내가 도리어 경외감을 느낀다. 쇠고기를 번제(燔祭)로 드리는 식탁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는 정치나 사회 현상에 대한 시국담(時局談) 보다는 정갈한 문담(文談)이 주어(主語)다. 워낙 나이 들어서 시를 처음 시작하여 현대적 감각이 무딜세라 `올해의 좋은 시``연간우수시선집` 등 그해를 대표(?)한다는 우수(?) 시선집을 모조리 구입하여 시시콜콜히, 노안(眼)에 돋보기까
칼럼
등록일 2009.08.03
게재일 2009-08-04
댓글 0
-
왕년의 중·고등학교 역사교사였던 필자는 중등교장으로 5년 전에 정년퇴임을 했지만 청년교사시절 못지않은 정열을 가지고 TV 교육방송의 국사강의와 세계사 강의 시청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해박한 지식을 갖춘 교사들이라 과연 다르구나 하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한국사능력검정 대비 특강을 하는 강사가 대원군 아버지 남연군의 무덤이 독일상인 오페르트에게 도굴당해서 시신을 훔쳐간 걸로 가르쳤는데 실제로는 무덤조성이 견고하여 도굴이 미수로 끝났다. 사실의 자초지종을 다 꿰뚫기는 힘들겠지만 주요한 사실은 확실하게 알고 가르쳐야 한다. 신라의 삼국통일의 부정적 측면에 신라가 외세를 끌어들여 동쪽을 해코지를 한 것 같이 폄하를 했는데 통일이 되기 전 까지는 삼국은 같은 민족국가가 분명히 아님을 알고 교사는 바른 지
칼럼
등록일 2009.07.27
게재일 2009-07-28
댓글 0
-
텔레비전을 보니 오랜만에 여야의석에 의원영감님(?)들의 존안이 보인다. 그동안 바깥에서 현장정치(?)를 하시느라 얼굴이 많이 햇볕에 그을렸다. 밤늦도록 의석을 지켜보시니 심야까지 책과 씨름하는 고 3학생들의 고달픈 일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됐다면 , 1등의원이다. `미디어법` 기습처리를 염두에 두고 의석을 지키니 겉으론 조용해 보이지만 폭풍전야라는 표현보다 핵폭발 직전의 위기감이 감돈다. 미디어법은 방송·신문이 소통을 잘되게 하는 법인데, 여야 의원들끼리 소통이 부재(不在)하니 올바른 입법활동은 기대하기조차 힘들다. 정치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중국 상고시대의 맹자만큼 그 뜻을 딱 부러지게 내린 사람은 없다. 정(政)이란, 정(正)이다. 정치란 정의를 실현하는 국가작용이 정치다. 지금 방송은 정의로
칼럼
등록일 2009.07.20
게재일 2009-07-21
댓글 0
-
어떤 노래가 좋은 노랜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봄 직한 주제일 것 같다. 좋은 노래란 곡(曲)도 좋아야겠지만 노랫말이 희망적이고(밝고) 좋아야 한다. 조두남 작곡, 윤해영 작사의 `선구자`는 한때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오빠 생각`과 `사우(동무생각)`을 작곡한 박태준의 `임생각`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조두남의 `선구자`는 `임생각`보다 훨씬 뒤에 나온 노래로 열여섯 마디 중 열세 마디가 `임생각`과 꼭 같다는 것이다. 통상 예술계에서 표절이란, 남의 작품을 20%만 모방하면 속절없이 표절로 평가절하되고 비양심의 표본(?)으로 낙인이 찍힌다. 박태준 선생의 제자들이 경찰에 호소해 치안본부 경감이 직접 나서기도 했는데, 무혐의(?)로 낙찰된 것 같다. 사실 `임생각`은 가사가 어두워
칼럼
등록일 2009.07.13
게재일 2009-07-14
댓글 0
-
대한민국은 올해로 건국 61돌이 된다. 개인으로 치면, 진갑이 되는 연륜이다. 나라가 진갑이 되도록 대학입시제도가 정착이 안 되고, 가변적이다. 개인이 진갑이 되어도 인격형성이 안 되고 성격이 유동적이라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우리나라 교육이 표류하게 된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고등교육을 맡는 교수가 교육부장관직을 독식하고 초중고의 보통교육 출신의 교원은 한 명도 장관이 된 일이 없으니 교육제도와 정책의 불합리성이 우연이 아니다. 보통교육의 기반 위에 고등교육이 성공할 수 있다. 대학교수 아닌 초중고 교원도 교육부의 수장(首長)이 되어야 살아있는 교육행정이 될 것이다. 요사이 타 직종에 종사하던 사람도 교장이 될 수 있게 한다니 기발한 아이디어인지 기가 발산한 매너리즘인지 헷갈린다. 군의 부대장,
칼럼
등록일 2009.07.06
게재일 2009-07-07
댓글 0
-
`정치현안`에 대한 정확한 소감을 화끈하게 드러낼 수 없는 게 우리네 실정이다. 여당은 6월 임시국회를 강행(?)하려 하고, 야당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회를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무원 중 최고의 봉급과 대우를 받는 것이 우리나라 국회의원이다. 국회가 연중 늘 개회가 되어 있어 법안처리가 잘되고 폭력을 배제하고 조리에 맞게 적법하게 의안처리가 잘 되어야 하는데 거대여당은 60%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고도 30%도 안되는 야당에게 계속 밀리고 있어 국회의 지지부진한 입법활동(?)이 민생에 악영향을 끼치고 불이익을 예사로 안겨준다. 국회는 여야회담에 따라 열리는 게 아니라 국회법에 따라 개회되어야 한다. 입법기관인 국회에서조차 법대로 되는 게 없으니 이 땅에는 국민에게 준법정신의
칼럼
등록일 2009.06.30
게재일 2009-06-3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