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의 독도는 새끼갈매기들의 어미 새를 찾는 소리와 수컷 갈매기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소리로 귀가 따갑다. 여느 때처럼 접안 지 치안유지 근무를 위해 접안 지로 내려가고 있는데, 갈매기가 나를 보며 공격적으로 쏘아댔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 새가 나한테 저렇게 쏘아대나 싶어 자세히 봤다. 그 갈매기의 품에는 부화한 지 얼마 안 된듯한 새끼 갈매기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느껴지는 점이 조금 있었다. 새들도 자기 새끼는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아는구나 하고 신기했다. 요즘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심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일본 시민단체인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과 `부산민족학교 독도 학당`에서 주관한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 행사의 목적은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적 지
21일 오늘은 모든 독도경비대원들이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울릉도를 출발한 독도사랑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요트들이 집어삼킬 듯 질주하며 독도로 향해오고 있다. 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맡은 임무에 따라 흩어졌다. 1분대는 선착장으로 2분대에 초병 임무교대 초소로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물양장에서 개최될 행사지원에 모두 동원됐다. 일본 방향에서 요트들이 들어왔다면 완전 무장을 하고 대기 했겠지만, 익히 아는 울릉도~독도 간 우정의 레이스라 편안한 마음으로 지켰다. 태어나서 돛을 이용해 이동하는 선박을 처음 보기도 하거니와 높은 돛을 달고도 작은 배가 독도로 다가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임무 수행을 위해 구경을 접고 접안시설로 내려갔다. 특이 이날은 독도에서 경제활
“충성, 신고합니다. 이경 김도한은 2012년 5월 10일부로 독도경비대 전입을 명받았습니다” 이렇게 전입신고를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입한지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입대까지 합치면 1년이 넘었지만 독도경비대에게서의 생활은 이제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 제 가슴에 새겨진 이름 석 자와 오른쪽 어깨에 독도경비대라는 마크가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이 영광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긍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동해의 끝, 한반도의 아침을 여는 곳, 또 다른 최전방이 독도입니다. 대한민국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독도경비대는 그 국경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얼떨
거룩한 한반도의 역사를 품고, 동해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우리의 심장 독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민족의 자존심이다. 그 곳을 우리는 지키러 간다. 두 번째 근무교대 입도 당일! 이른 새벽부터 입도를 준비하는 백호 지역대 대원들의 눈동자에는 독도를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충만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작년 입도 때 부족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사실, 작년 입도 때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 지난해 함께 입도해 독도를 수호했던 대원들의 대부분은 전역을 하고 이번 백호 지역대 대원들은 절반이 처음 입도하는 대원들이라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하지만 지휘관으로서, 그리고 먼저 입도했었던 경험자로서 신임 대원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온 몸으로 느껴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십니까. 우리 땅의 오른팔, 독도를 지키고자 잠시 집을 떠난 아들 승택입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큰절을 올리며 현관문을 나선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독도에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한 번씩 보낸 셈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 동안 주변의 많은 것이 변하고 저 또한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한가지 변치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가족에 대한 그리움, 집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름 그대로 외로운 섬 獨島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영롱한 별들이 박힌 밤하늘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부모님께 평소에도 이렇게 부모님께 편지를 쓰지 않았던 아들이 군 생활 중 독도에서 편지를 올립니다. 입대를 하고 나서 독도경비대로 자대배치를 받았다며 전화로 말씀드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휴가 중에도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무뚝뚝한 아들이지만 이렇게 글로써 저의 마음을 대신해 봅니다. 현재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최동단 독도에서 국토를 수호하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지만, 그전에 부모님의 아들로서 부모님이 생각나고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하나뿐인 외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제가 부대에서 잘 적응하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으실 텐데 저는 입대 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독도에 오기 전 울릉경비대에서 체력,
훈련소 면회 날 난데없이 독도에서 근무하면 무척 멋있을 것 같다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막무가내로 독도경비대에 지원한 것이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데 시간이 어느덧 이렇게 흘렀습니다. 동해 외로운 섬에서 촛불 꽂은 케이크 없이 생일을 두 번 맞이하는 동안 철부지 막내아들도 이제는 어엿한 대한민국의 애국청년으로 성장했습니다. 아직도 몸만 커졌을 뿐 어린아이나 다름없다고 철석같이 믿고 계시는 부모님께는 바다 한가운데서 근무하고 있는 제가 글자 그대로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걱정되시겠지요. 갖은 응석을 부리며 집안에 활기를 불어넣던 막내아들의 부재로 적잖이 허전하기도 하실 것 같습니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연락도 자주 하지 않는 못난 아들.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무슨 변고라도 생기지
아버지, 어머니 막내아들 윤한이 입니다. 한겨울 살갗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 끝에도 이제 제법 따사로움이 느껴지는 햇살을 보면 독도에도 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겨우내 아들 없는 빈자리를 채워 드리지 못해 마음이 불편하지만, 대한민국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며 부모님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에서 성실히 근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훈련소에 입대하면서 어머님이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역을 생각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제가 군대에 가고 난 뒤 큰누나도 결혼하고 작은누나도 직장 때문에 부모님 곁을 떠나있어서 자식들의 빈자리가 더욱더 크게 느껴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전역을 해도 부모님과 함께 전역의 기쁨을 잠시 뒤로한 채 또 바로 미국
어머니, 아버지 안녕하십니까? 독도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입니다. 군대에 입대하던 게 엊그제 일 같은데 어느새 일경으로 진급도 하고, 늘 머릿속에 상상만 하던 그`독도`에 와서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항상 어리고 문제만 일으키던 제가 군대에 와서 좀 더 어른스러워져 가고 또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몸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이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소리가 이곳에서도 들립니다. 환절기인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부모님, 아들 걱정은 하지 마십시요. 바다 한가운데 섬이라서 춥고, 외롭고 힘들긴 하지만 항상 밝고 활기찬 저희 소대원들과 어울리며 나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있습니다. 독도도 이제 어느 정도 정이 들기 시작했고요. 독도에 있으니 독도 소식 좀
독도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독도의 봄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인사 드립니다. 울릉경비대 소속 독수리 지역대장을 맡은 독도경비대장 윤장수 경감입니다. 근무 교대로 지난 5일 부대원들과 독도에 입도한지 이제 2주일 가까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50일 동안 독도 경비를 책임지는 것이 저희 임무입니다. 저는 이번이 3번째 독도 근무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저는 다른 때처럼 입도 전날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독도를 수호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와서 그랬던 듯합니다. 독도 교대 당일, 일어나니 새벽 4시였습니다. 곧바로 밖으로 나가보니 겨울 어느 때보다도 날씨가 맑았습니다. 우선 안심이 됐습니다. 날씨가 좋아야 독도 접안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중앙정부 인사가 참여하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터무니 없는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일본의 독도를 향한 도발이 거세질수록 우리 땅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들의 영토수호 의지는 더욱 단단해진다. 푸른 동해를 바라보며 사계절 독도와 함께 생활하는 경비대원들의 각오와 소회를 경북매일 지면을 통해 정기적으로 독자 여러분께 소개한다.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독도경비대장 김병헌 경감(울릉경비대 소속)입니다. 3·1절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저를 포함함 독도경비대원들은 3·1절을 맞아 포항 등 뭍에서 열린 기념행사와 전국 곳곳의 만세 소리를 전해 듣고 각오를 더욱 새롭게 했습니다. 그리고 선조들이 지켜 온 국토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