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친한 선배 사무실을 들러 TV를 켜고 인사청문회를 보려고 하니 그 형님이 대뜸 “짜증나게 그딴거는 뭐할려고 보냐. 이번 청문회에 나온 장관 후보들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 구린 냄새 풀풀 풍기는 인물들 뿐이다. 사람이 그렇게도 없냐”고 혀를 찼다.나라를 이끌어갈 정책결정자를 뽑는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이런 이유는 뭘까? 이는 보수나 진보나 정권을 잡고 나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으려 하기 때문이다.미국은 196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상원 본회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가 열린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로봇을 이용한 작업을 시연했다. 문 대통령은 모니터를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직접 만들어 주는 바리스타 로봇이 만든 커피를 직접 맛보더니 맛이 좋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큰 관심을 표시했다.우리나라는 제조업 종사자 1만명 당 로봇 활용 대수가 710대로 세계 평균 85대에 비해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등 로봇강국이다. 향후 제조로봇은 2018년 32만대에서 2023년 70만대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획기적으로 증가된다. 지금도 웬만한 제조공장,
50여 명의 무고한 사람이 죽었다. 다친 사람 중에도 중상자가 적지 않다니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 사람의 ‘엇나간 순혈주의’와 ‘이주민에 대한 편견’ 탓이다.스물여덟 살 뉴질랜드 청년 브렌턴 태런트는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혐오감에 휩싸여 마구잡이로 총을 쏘아댔다. 평화로운 마을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성당에서였다. 피와 살점이 튀고 비명이 울렸다. 그 장면이 SNS로 생중계됐다. 돌이킬 수 없는 처참한 비극에 세계가 통탄하고 있다.그럼에도 태런트는 반성하지 않고, 자신의 변호사까지 해임하고 스스로 제 행
새학기가 시작됐다. 학교마다 학교폭력 문제로 바짝 긴장하는 시기이다. 특히 집단따돌림(왕따)은 피해 학생에게 심각한 상처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간주해 정부가 나서 예방대책을 강구한다.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구와 경북이 처해 있는 현실이 왕따당하는 학생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다. 학교내 짱(?)을 중심으로 뭉쳐 있는 패거리들에게 돈과 옷, 신발 등을 빼앗기는 일은 다반사고 실컷 두들겨 맞고 다니는 왕따 학생과 흡사하다. 대구와 경북은 보수정당의 심장 역할을 해오고 있다. 보수의 적통을 이어받은 자유한국당을 지탱해주는
“포항스틸러스는 시민구단이 아니다”스틸러스 경기가 열리는 포항스틸야드를 자주 찾는 열성팬들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지가 꽤 됐다. 축구인이기도 한 필자가 지나가는 소리로 흘려듣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스틸러스 구단의 현실을 간단히 짚어보고자 한다.프로축구 1부 리그인 K리그1에는 포항스틸러스 등 모두 12개팀이 참가하고 있다. 스틸러스는 오랫동안 명문구단으로 평가받아 왔다. 언제부터인가 성적도 그렇지만 구단 운영행태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급기야 포항시민들이 포항스틸러스를 외면하는 형
“고모, 나 목요일에 개학이야!” 며칠 전 고등학생이 된 조카로부터 카톡 메시지를 받았다. 예쁜 곰돌이가 하트를 발산하며 360도 회전하며 춤추는 이모티콘과 함께였다. 봄이 제법 몸으로 체감되는 때다. 아직‘겨울바람의 꼬리’가 남아 있지만 오는 봄을 무엇으로도 막을 수는 없다. 봄 안에서 그 어떤 사회 경제적 어려움과 변화에도 불구하고 끄떡없이 우리의 일상적 삶 안에서 구동되는 자연의 원리, 희망의 싹이 튼다.봄은 겨우내 숨을 죽였던 생명 활동이 다시 시작되는 때다. 작은 야생초들이 땅 속에서 의연히 솟아오르고, 채소의 씨앗들은 뿌
자유한국당의 극우화에 대한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지역별 합동연설회 이후 좌우를 불문하고 보이는 반응이다. 전당대회 일정이 발표되기 이전 상승세를 탔던 한국당 지지세가 합동연설회 이후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콘크리트 지지층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중도를 표방하는 이들이 돌아선 데 있다.합동연설회마다 보수의 기본정신인 염치와 체면을 망각한 채 잔칫상을 엎을 기세로 뒤흔들어 버린 일부 인사들의 막말 잔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이들은 한국당 대표격인 김병준 비상대책
‘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혀 밑에 도끼가 있어 사람이 자신을 해치는 데 사용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말을 조심해서 하라는 뜻이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으며, 그 말이 잘못 전달돼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지역을 방문해 동남권신공항의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며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대구와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5개 시도가 10년이 넘는 갈등 끝에 합의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난 동남권신공항이
경북도가 최근 대형 국책사업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경북민 뿐아니라 최고 수장인 이철우 도지사의 심적 고민이 커 보인다. 경북도는 최근 예타면제 사업에서 당초안보다 크게 뒤진 동해중부선 단선철도안 4천억원 확보에 그쳤다. 물론 김천~거제노선인 남부내륙철도안에 경북구간이 30% 이상 포함됐다지만, 경북으로서는 실망스럽다. 그마저 경북구간 35㎞에는 신설 역사가 한 곳도 없는 용역보고서가 드러나면서 이게 과연 경북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소리가 무성하다. 과거 김관용 지사 시절부터 공을 들여온 원자력해체연구센터도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다시 설날이 코앞이다. 이젠 세뱃돈을 받는 게 아니라 줘야 할 처지고, 설빔을 얻어 입을 나이도 지났지만 오래 보지 못한 피붙이를 만나는 명절은 즐겁다. 이 ‘즐거움’이 남녀 모두에게 평등해야 할 것임은 불문가지(不問可知). 그러나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그렇지 못했다. 설과 추석을 포함한 명절에 느끼는 즐거움이란 대부분 남자들만의 것이었다.시장에서 고른 생선을 굽고, 밥을 안치고, 산적을 꿰고, 국과 나물을 준비하는 부엌일은 모조리 할머니와 어머니, 여동생과 누이의 몫이 됐다. 전날 저녁부터 설 아침까지 며느리들은 흐트러진
2019년 새해가 밝았다. 황금돼지띠 새해 설날도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새해를 맞아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인사말은 단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복을 비는 문화는 우리 생활전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복덩이로 태어나고 명복(冥福)으로 생을 마감한다. 모든 인사말은 축복(祝福)과 만복(萬福)을 기원하는 것으로 맺는다. 그래서 우리는 정초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덕담이 관용어처럼 아무런 거부감 없이 사용한다.복에 대한 개념은 개인적으로 각기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역사이래, 동서고금을 통해 수(壽=무병장
칠곡군민을 위한 행사가 구미에서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칠곡교육지원청이 매년 연초에 개최하는 ‘교육 계획 설명회’가 지난 17일 엉뚱하게도 구미시 호텔금오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것.행사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장소는 문제가 됐다. 칠곡군에 시설이 충분한데도 2년 연속 다른 지역에서 행사를 열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왜 칠곡이 아닌 구미의 호텔에서 교육계획 설명회를 가졌을까.칠곡교육지원청은 칠곡군민회관, 교육문화회관, 호국평화기념관 등의 시설을 물색했으나 마땅한 장소 섭외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군민회관의 경우 내부 공사 중이어
지난 연말 포항 문화계는 뜻밖의 선물같은 소식으로 송년 분위기가 한껏 더 고무됐다. 정부가 5년 동안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추진할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1차 예비도시 선정 심사에서 포항시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말 그대로‘법정’자가 붙은 만큼 정부로부터 최대 200억원이라는 엄청난 지원과 혜택을 기반으로 명실공히 문화도시의 공식인증 마크가 붙는 셈이다. 물론 1년간의 예비사업을 거쳐 본 지정을 받는다는 전제하에서이다.포항시는 그동안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변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시 측은 이번 문화도시 예비지정
새해다.2019년 대구지역의 최대 화두는 이구동성으로 어려운 경제회복을 꼽는다.각종 조사마다 내년도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는 결과가 잇따르는 것에도 이같은 사실이 잘 나타나 있고 다양한 극복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대구 경제회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부동산이다. 2019년 대구지역에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신규공급에 들어가는 서구 8천665가구(26.9%)를 비롯해서 중구 4천495가구(13.9%), 동구 4천491가구(13.9%), 수성구 3천476가구(10.8%), 남구 3천275가구(10.2%), 북
중국 남북조 시대 양나라의 초대 황제인 양무제는 수많은 경서를 찍어내고 사찰을 보시했으며 스스로도 가사를 입어 스님들과 늘 공부를 해 불심천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달마대사와 만나 “나는 불사도 많이하고 사찰도 세우고 경서도 많이 발간했는데 내 공덕은 어찌되오?”고 물었다. 이에 달마대사는 “공덕이랄게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양무제는 “그럼 공덕이 아니면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었고 달마대사는 “하나의 과보일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말은 들은 양무제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자 달마대사는 “폐하 만약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려주신다면 제가 여기 남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양무제는 말을 못하고 달마대사는 떠나버렸다. 지금 대구통합공항 이전사업을 두고 하는 국방부의 행태가 딱 이
중국 춘추전국시대 얘기다. 후일 시황제(始皇帝)가 된 진나라 왕 영정은 기원전 260년 조나라와 전국시대 최대의 전쟁인 장평의 전투를 벌여 조나라 병사 40만명을 죽이거나 생매장하는 등 주변 국가에 공포의 대상이 됐다. 이후 2년 뒤 진나라는 다시 조나라에 쳐들어가 서울 한단을 포위했다. 조나라는 필사적으로 방어해 양군의 공방은 9개월이나 계속되면서 조나라는 멸망직전에 이르렀다. 이렇게 상황이 급박해지자 조나라는 멸망을 면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초나라와 힘을 합해 공동대응하는 방법을 강구했으나 당시 여러 나라들이 진나라를 무서워해 동맹맺기를 주저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조나라 재상인 평원군은 죽음을 각오하고 동맹을 구걸하기 위해 초나라로 가게됐다. 평원군 조승은 일행으로 식객 3천명 중 지용을 겸비한
태어나고 싶은 국가와 키워줄 부모를 스스로 선택해 세상에 오는 인간은 없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힘없는 나라의 국민’ 혹은, ‘가난한 아버지의 자식’으로 태어날 이들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정해지는 게 국적과 신분이다. 단순히 운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제비뽑기’ 같은 게 때론 인간의 생을 판가름 한다. 사람의 행과 불행 역시 여기서 시작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최근 예멘에서 한국으로 유입된 난민(難民·정치와 종교 혹은, 인종적 차별과 편견을 이유로 외국으로 탈출한 사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적이 있다. “여성을 하등한 존재로 보는 이슬람교도가 대다수인 예멘 남성들이 한국에 정착할 경우 성폭력 등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인터넷을 통해 빠른 속도로 번졌
러시아와 본격적인 교류협력시대의 새장을 여는 ‘제1차 한-러 지방협력 포럼’이 이달초 포항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17개 광역 지자체와 러시아 극동지역 9개 주정부간에 이뤄진 국제회의였다. 포럼 결과는 양국간 경제·통상, 교육·과학, 인적·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내년 포럼은 연해주의 중심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안해 성사된 국제행사로 대한민국의 경북도와 포항시, 러시아의 연해주와 블라디브스토크가 향후 한·러교류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는 상징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번 포럼을 보며 지난해 10월 방문했던 연해주의 기억이 새롭다.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시, 하산군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연해주는 러시아어로 프리모르스키이다. ‘바다와 접해
영천에 (가칭)강신성일영화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영화계의 산증인이었던 배우 고(故) 강신성일 관련 문화유산을 총망라해 전시하고 역사 속 그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최기문 영천시장이 지난 7일 고 강신성일 추도식 추도사에서 그를 기리고 지역 문화 창달을 위한 공간으로 언급한 뒤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최근 고인의 아들인 강석현씨와 각 시·도청 주무부서 과장들이 만나 영화박물관 건립을 주도할 추진위원회 구성과 재단법인 설립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에는 박물관 진입로가 될 영천시 괴연동 630번지 성일가 진입로의 복개 및 도로포장 공사도 착공될 예정이다. 요즘은 지자체별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렇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해도 철강도시 포항만큼은 예외일줄 알았다. 그 어려웠던 IMF때도 끄떡없이 견뎌냈던 포항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포항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포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포항철강공단이 활기를 잃은지 오래다. IMF때보다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만나는 공단업체 임원들마다 첫마디가 “햐! 정말 어렵네요…”로 시작한다. 공장이 그럭저럭 돌아가더라도 일단 앓는 소리부터 내는게 이제 습관이 된듯하다. 불황을 모를 것같았던 자동차 관련 업종도 죽겠다며 아우성이고, 미국 무역장벽에 막힌 강관, 조선경기 영향을 받는 후판분야도 앞이 보이질 않는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증가 추세를 보이던 포항철강공단업체의 수출과 생산실적이 6월부터 꺾이기 시작해 5개월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