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김치문화`가 201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판소리, 강강술래, 아리랑 등 모두 16개의 인류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김치가 아닌 김치문화가 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상업화를 이유로 유네스코가 음식 자체는 문화유산으로 인정 않기 때문이다. `지중해 요리문화`나 `멕시코 전통요리문화` 등도 같은 이유로 인류문화유산에 올라와 있다. 작년에 문화재청은 한국인의 정체성이 담긴 공동체 음식문화인 김치 담그기를 국가무형문화재(제133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역사적으로 한국문화의 중요한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고, 협동과 나눔의 공동체 정신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점 등을 지정 이유로 꼽았다. 김치는 이처럼 한국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김치가 한국적이면서 외국에서도 우
이니굿즈, 아이돌굿즈, 평창굿즈 등으로 대변되는 `굿즈열풍`이 거세다. 굿즈는 본래 일본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래한 말로, 아이돌 사진을 넣은 티셔츠·머그잔·열쇠고리에서 출발했다. 이니굿즈란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재이니`의 `이니`와 상품이란 뜻인 `굿즈(goods)`의 합성어로 `문재인 우표`로 시작해 손목시계·텀블러·책·피자로 이어진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예산심의를 받느라 수고했다며 기획재정부에 보낸 피자 350판의 주인공 피자마루도 `이니굿즈`에 합류했다. 이니굿즈의 높은 인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덕분일게다. 굿즈의 원조인 아이돌 굿즈 시장은 이제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면세점 오픈 때부터 단독 매장을 낸 YG스토어의 화장품 브랜드 `문샷(moonshot)`
지진에 떠받힌 포항은 지금도 뒤숭숭하다. 시민들은 흐트러진 일상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어도 만나는 사람마다 지진 후유증을 호소하니 저절로 피로감이 쌓인다. 지진 발생 열흘이 다가오고 있으나 불안과 공포가 여전히 포항시민을 짓누르고 있다.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포항지역 지진 피해는 23일 현재 전체 시설물 피해만 2만여건을 넘고 피해액도 7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1천3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복구 작업에 동원된 인력이 4만5천500여 명에 달한다. 피해지역을 순회하는 자원봉사자도 1만명을 넘어섰다. 수치만 봐도 포항지역 실상은 대강 어림잡아 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포항을 찾던 외지인의 발길마저 뚝 끊겼으니 시민들의 마음은
국무회의에서 지난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여 열흘 가까운 황금연휴를 보냈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래 최고 인파가 모여들어 110만 명 이상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반면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쉬지도 못한 채 일터에서 분주하였다. 달력의 휴일과 무관하게 그림자 노동, 감정노동까지 감당하는 휴식의 양극화를 보여주었다. 정신없이 일하고, 바쁘게 노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제 우리도 일과 휴식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은 OECD 회원국가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다. 24시간 가동되는 사회에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노동은 진행된다. `과로사`를 언급할 만큼 많은 직장인들이 장시간 회사에 얽매여 있고 노동 강도 또한 높다. 무엇보다 빡빡한 스케줄로 쉼표의 시간이 들어설 자리가 없
인터넷의 발달은 글을 쓰는 필자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글쓰기로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필자가 되는 만큼, 그에 비례해서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주변을 살펴보면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는 강좌부터 무료 강좌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강좌들이 범람하고 있다. 글쓰기 교육에 대한 열의가 이렇게 높은데도 불구하고, 범국가 차원의 글쓰기 도우미 기구가 없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품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어릴 때부터 사고 및 글쓰기 교육을 하면서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대학 생활에서도 글쓰기 교육을 강조한다. 글쓰기의 힘을 국가의 힘으로 등치시킬 만큼, 글쓰
“자다 일어나 에프킬라를 뿌린다. 향긋한 안개가 퍼지고, 나를 공격하던 모기들은 입이 무너지고 날개가 녹아내리고, 죽었다. 싸움이다.” 이상국은 `에프킬라를 뿌리며`라는 시(詩)에서 성가신 모기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가 무심결에 했던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편리와 이익만을 취해 온 현대사회의 이면을 돌아보게 한다. `향긋`하기에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착각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뿌리지만 결국 화학물질의 남용이 인간도 고통스럽게 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목격하는 요즘이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비펜트린, 피프로닐,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낯선 화학용어들이 거론되고 있다. 밀집한 케이지에서 공장식으로 키워지는 닭을 괴롭히는 진드기를 제거하고자 뿌린 살충제에서 1970년대 이후 사용이 금지
광복 72주년을 맞아 다시 생각해 보는 한일관계, 어떻게 과거를 딛고 양국의 미래를 열어갈 것인가? 최근 일본의 행보를 보면 우려할 점이 잠재해 있다. 2017년 일본 방위백서는 안보위기를 강조하고 꾸준히 군비를 증강시키고 있는 기조를 보여주었다. 북한과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아태지역의 불안정을 이유로 계속해서 방위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방예산도 증액하여 올해는 5조1천251억엔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도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해와 영공으로 설정하고 한국과 미해결된 영토문제라고 하였다. 우리 정부가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항의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래 일본은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더구나 8월 3일 개각으로 등장한 고노 다로 신임 외상은 `고노 담화`를 발
우리는 현재 IT강국에 사는 국민답게 실시간으로 온갖 뉴스들을 접하고 있다. 뉴스거리는 그 특성상 이전과는 다르고, 일상의 평범함을 넘어서는 무엇이어야 하기 때문에, 진한 감동과 놀라운 충격이라는 극한의 성격을 띠지 않을 수 없다. 기사들을 보면, 진한 감동을 주는 선행보다는 놀라움을 금치 못할 충격적인 악행들이 훨씬 많은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그렇다. 아무리 충격적인 기사가 많다고 해도, 우리의 일상은 악함보다는 선함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차마 하지 말아야 할 충격적인 사건들의 잦은 보도는 우리를 매우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걱정과 함께, 선함과 악함의 문제를 별개로 두고,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도 한다.
20대 국회의 여성의원 수는 51명이다. 300명 전체의석 중 17.0%를 차지한다. 2대 국회에 처음으로 2명의 여성의원이 입성한 이래 20대 국회는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 아직은 국제의원연맹 회원국의 여성의원 비율인 22.7%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여성에게 불리한 공천과 선거문화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에 26명의 여성의원이 선출되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오브리언은 “여성의 리더십 스타일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필요를 채워주는” 특징이 있다고 하였다. 여성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통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주길 기대하는 이유다. 그러나 “밥하는 동네 아줌마”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한 여성의원은 이러한 믿음을 배반하였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회의원은 4년간 위임된 권력이다. 그렇
인공지능(AI)이 한국의 통일문제를 풀 수 있을까? 4차 산업혁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공지능 알파고는 바둑세계에서 인간 능력을 뛰어넘었다. 6월에 다시 생각해 보는 분단과 통일 문제, 지난 70년간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인공지능이 풀어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에 입력해줘야 하는 정보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부터 국내외 정치경제 환경, 사회문화적 특성, 최근의 남북한 정세까지 그야말로 방대하다. 4강의 내부 상황 및 역학관계 등과 관계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입력하고, 또 분단비용 대비 통일비용을 포괄적으로 계산에 포함하더라도 인공지능이 통일로 가는 해법을 찾는 것은 난제일 것이다. 더구나 남북한 통일문제는 합리적 분석에 바탕을 둔 예측이 가능하지 않고 언제든 돌발 변수가 끼어
최근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나 다문화 가정 구성원을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을까? 필자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 어머니 몇 분과 면담할 기회가 있었는데 외국인 어머니들은 자녀가 재원중인 교육기관에 방문할 때 자신이 마치 죄인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한 적 있다. 자녀의 부적응 문제의 책임이 마치 자신에게 있는 것 같아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외국인 부모를 둔 아이는 가정과 다른 문화 때문에 교육기관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언어의 차이는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소통하는 데에 걸림돌
옛날부터 우리의 선조는 남자에게 가르치기를 “말을 삼가라”했다.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 重千金)은 남자가 말할 때 취할 수 있는 대표적 태도를 나타낸 말이다. 남자의 입은 결코 가벼울 수 없다는 뜻이다. 남자는 언행으로 그 사람의 인품을 판단 받는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자는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을 가진 사람은 착한 사람이 적다”고 했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 공자의 이 말에서 나왔다.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며 마음에 없는 말을 할 때 쓰는 말이다. `입에 발린 달콤한 말`이란 뜻의 감언이설(甘言利說)과 비슷한 말이다. 남자들이 경계해야 할 언어 태도다. 옛날에는 군자 노릇하기도 쉽지 않았다. 군자는 지켜야 할 언행 때문에 제약도 많았다. 관리를 등용하는 인물평가의 기준에 언변이
“선거 날 날씨 한 번 더럽네” 주제 사라마구가 쓴 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선거일, 투표하러 오는 사람들이 전혀 없어 선거가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던 오후 4시에 갑자기 수천 명이나 되는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려가며 상황이 반전된다. 그러나 개표가 되자 유효표는 25%에 미치지 못하고 “전체 표의 70% 이상이 모두 백지였다”는 당혹스러운 선거결과로 다시 화창한 날에 실시된 재선거에서도 백지투표는 83%를 차지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왜 시민들은 백지투표를 던졌을까? 지난 5월 9일은 미세먼지와 비로 전국적으로 하루 종일 날씨가 흐렸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제19대 대통령 선거는 77.2%가 참여하여 15대 대선 이래 2
그간 양성평등정책을 추진해 오면서 다양한 정책개선안을 제시했지만,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성 주류화 확산을 위하여 지역실정에 적합한 정책개선안을 도출하고, 이를 다양한 영역의 주체들인 지역 전문가, NGO, 의회, 정책담당자 등과 공유하여 좀 더 완성도 높은 양성평등정책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성 주류화에 대한 인식의 정도, 성 주류화의 필요성, 성 인지적 관점을 가진 행위자가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이다. 성 주류화 및 성 인지도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성 인지 정책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낮은 인지도는 우선 용어 자체가 주는 이질감 내지 추상성 때문에 그 평가 역시 낮은 것으로 보인다. 여성정책담당부서 공무원의 경우만 성 주류화에 대해 제
여성 취업자가 1천만 명을 초과하고 있으며, 임금 근로자 중 상용직 비율이 높아지는 등 여성 고용이 양적, 질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에 있으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 및 지원하기 위해 중앙부처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가족부는 16개 시·도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중심으로 경력단절여성 취업연계 및 지원을 활성화 하고 있다. 경북지역 역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중심으로 취업지원 뿐만 아니라 사후관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업교육훈련을 통해 경력단절여성에게 필요한 직무교육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업의 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취업지원 및 사후관리 사업을
`이제 여자를 대통령 시키면 안된다`는 여론이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100년 내로는 여성 대통령은 꿈도 꾸지 마라”고 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성이었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가? 한편 박 전 대통령 자신도 정규재 TV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대통령이 아니면, 또 여성이 아니면 그런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겠죠”라고 호소하였다. 과연 대통령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촛불 시민들이 더 문제시 했던 것인가?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고려해 달라”는 유영하 변호사의 시각은 또 어떠한가? 박 전 대통령이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을, `여성`이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형국이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은 여성 리더로서 소외된 여성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막강한 권력자나 절대적인 복종에 익숙한 사람들은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확신에 빠지기 쉽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태극기 부대의 시위 모습을 보며 존 스튜어트 밀이 강조한 토론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합리적인 토론과정을 통해 사람을 키우는 문화와 교육이 부재했기에, 옳고 그름에 대한 상식적인 판단에 기반하지 않은 맹목적인 행동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토론을 하면 사람이 보인다. 토론은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고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며 반론과 재반론이 이어지는 대립적 성격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상반된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자신의 주장이 왜 타당한지 근거를 대며 설명할 수 없다면 이는 토론이라고 할 수 없다. “자기 생
4차 산업혁명은 설렘과 불안을 동반하며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빠지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학은 지식·인재 양성기관으로서의 혁신과 경쟁력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등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학 교육과정 및 학사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와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사제도 유연화, 학생의 학습권 등 보장 확대, 시공간 제약 없는 이동 원격 수업 제공, 국내대학의 국외 진출 발판 마련 등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학사제도 유연화에 대한 논의는 모듈형 학기 운영 및 유연 학기제 도입, 학사운영기준 명료화 및 집중이수제 도입, 통합과정 동시 학위
고학력화로 여성들의 사회참여의식이 예전보다 높아져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적절한 일자리의 부족,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에 따른 경력단절, 경력단절 이후 노동시장 재진입시 열악한 근로조건 등의 이유로 여성 다수는 적극적인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여성의 경제활동지원과 관련한 종합대책이 여성의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 확대나 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공에 맞춰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근로자를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기업체는 제도 자체를 절반 이상이 모르고 있으며, 알고는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도입할 의향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좋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무엇을 고민해야 할 것인가?
“읽기는 여행이다. 몸으로 한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나아간다.”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텍스트의 포도밭`에서 보행자나 순례자처럼 온몸으로 책을 읽고 책 세상의 풍경과 마주하라고 한다. 급하게 기념사진을 찍고 지나치는 관광객처럼 텍스트를 접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클릭과 터치로 가볍게 화면을 넘겨버리는 디지털 세계에서 독서문화는 변질되었고 위축되고 있다. 디지털 기기로 글을 읽다보면 스크롤을 내려가며 대충 건너뛰며 흘낏 내용을 살펴보는 방식에 익숙해지게 된다. 미국의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4천만명으로 전세계 1위라고 한다. 88%의 인구가 손 안에 인터넷인 스마트폰에 길들여지고 있다. LTE급 신속함과 실시간 검색 기능에 노출되면서 종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