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는 말은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중국의 고대 시가집 ‘시경’에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는데, 마치 깊은 연못을 건너는 듯, 살얼음을 디디는 듯 한다”고 했다. 여리박빙을 줄여 ‘박빙’이라는 표현도 널리 사용된다. 스포츠와 선거판의 아슬아슬한 싸움을 ‘박빙 승부’라고 표현한다. 근소한 차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을 말한다. 선거판에서 박빙은 통상 5%p 이내의 차이를 말하며 1%p 미만은 ‘초박빙’이라고도 한다.선거 때마다 어떤 지역구는 큰 표 차
삼국이 미처 형성되기 전 경북 경산에는 압량소국이 있었다.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7세기까지 천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존재했던 아주 오래된 소국이다. 압독으로도 불렸는데, 압은 ‘누르다’이고 독과 량은 ‘들’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압량과 압독은 ‘눌린 들’, 즉 산이나 대지로 둘러싸인 평평한 땅, 분지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원삼국 시기에 넓고 평평한 땅 그리고 금호강처럼 풍부한 물과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이 살기 좋은 장소이자 작은 국가가 형성된 곳이기도 하다. 압독국은 이런 천혜의 장소에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
‘죽산 가는 길목, 머리 없는 석불 둘이 서서 비에 젖는다. 사그막골 두 노인네 점심 끼니로 찐 감자 두어 개 천일염에 찍어 먹고 종일 오시는 비나 내다본다.’ - 장석주 시인의 ‘석불(石佛)’중창문을 열었다. 열린 창으로 빛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환한 빛 속에서 기다리는 무수한 눈동자들 사이로 “밥 두가, 밥 두가” 노인의 목소리가 아침의 고요를 깬다. 그 소리를 중심으로 여기저기서 수런수런 들리는 소리로 인해 밤의 시간은 툭툭 털고 일어선다. 세 끼 식사는 어찌 그리 빨리 다가오는지. 세 끼 식사는 얼마나 마음을 짠하게 하는지.
여자만 갱년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남자도 갱년기가 있다. 물론 여자들의 갱년기와는 좀 다르지만 40대가 되면서 중년이 되면 일부 남성들도 여자들의 갱년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다. 이를 남성 갱년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확히는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질환을 일컫는 말이고 주된 증상은 발기가 약해지는 증상이다. 흔히들 정력이 약해진다고 한다.결과만 봤을 때는 남성호르몬 수치의 감소지만 그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결과론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원인을 찾아서 해결을 해야 한다. 남성 갱년기의 주 증상은 성욕과 발기기능
작년 봄부터 모두의 집에 나무며 꽃을 심고, 텃밭을 가꾸면서 오일장을 자주 가게 되었다. 달성군에만 해도 규모가 큰 오일장이 몇 있고, 인근의 군 단위 지역의 오일장도 꽤나 크게 열려서 가볼 만하다. 오일장날을 메모해 두고 장을 찾아다니는 재미를 누린다. 인터넷에 전국오일장 앱도 있어 다운 받아 두었다. 현풍 장은 5일과 10일, 화원 장은 1일과 6일, 인근 성주 장은 2일과 7일이고, 4일과 9일엔 고령 장이 선다. 작년부터 남편은 주로 꽃나무와 연장을 둘러보고 사는 재미에 오일장에 푹 빠진 듯했다. 미리 날짜를 검색해 두고는
오랫동안 익숙한 편함을 바꾸는 것이 혁신이다. 혁신에는 저항이 따른다. “시간이 없다, 어렵다” 라고 저항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개선하고 나면 바쁨이 줄고 더 편해지는 것을 인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개선 활동의 모멘텀을 끌어내기 위해 바람직한 모습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형성시켜 전략에 따라 활동을 전개한다. 야생 코끼리를 산 중턱까지 원하는 시간 내에 가게 하는 것이 혁신이며 성공의 원리는 지속적인 변화관리라 할 수 있다.중소기업이 밀집한 인천 남공공단에 철도용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동양주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의
지천에 흐드러지게 봄꽃이 피어났다. 길거리의 꽃물결 마냥 벚꽃이 꽃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있고, 산자락이나 들녘에서는 희끗희끗 불그스레한 꽃더미가 존재감을 드러내듯이 훈풍 결에 손짓하며 반기고 있다. 오랜 시간 다독이고 쟁여둔 응축된 에너지가 일제히 솟아나며 각양각색의 꽃으로 피어나니 봄이 절정으로 치닫는 듯하다. 막 돋아나는 움과 싹이며 풀잎도 앙증스럽게 환호하고, 벌 나비와 새들까지 합세해 봄날의 향연을 즐기는 듯하다.봄이면 피어나는 꽃들을 보고 옛 시인은 ‘해마다 피는 꽃은 같은데, 해마다 사람은 늙어 같은 사람이 아니네
오늘 총선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야권이 200석을 확보하면 우리 사회는 극단의 분열과 증오사회로 치달을 수 있다.한 유력정치인은 “양 진영 간 내전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조국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6월 국회가 개원하면 우선순위를 정해서 김건희 종합특검법이나 한동훈 특검법 같은 것을 민주당과 협의하겠다. 민주당도 동의할 것으로 보는데 빨리 합의할 수 있는 것이 최소 10가지는 된다”고 했다.조 대표는 그동안 “한 위원장의 딸이 논문대필로 스펙 부풀리기를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회 사무처가 22대 국회의원의 배지를 공개했다.이 배지는 오늘 개표를 통해 당선자가 확정되면 등록순서에 따라 배부하게 된다.배지는 99% 은과 미량의 공업용 금으로 제작돼 있다. 지름 1cm 크기로 무게는 약 6g정도다. 분실 시 재발급을 받으려면 국회의원이 3만5천원을 주어야 구입할 수 있다.국회의원 배지 한가운데는 국회라는 글자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늘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신분에 걸맞도록 직분을 수행하라는 의미다.그러나 보통의 시민들은 금배지라 부르며 권력의 상징처럼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국회의원도 금배지를
방송국 녹지에 2월 말부터 피어났던 진달래꽃이 가는 3월과 함께 시나브로 졌다. 옹골지고 아름다운 진달래꽃을 타고 오는 봄을, 도시 복판에서 만나는 행운을 누린지가 여덟 해다. 한데, 올해는 꽃이 전 같지 않았다. 어딘가 풀죽은 듯 초라해 보이고, 어떤 침묵이 스민 것만 같았다.올 이른 봄은, 같은 거리를 오가는데도 뭔가 달라졌다. 작년 3월, 은행나무 밑에서 새봄을 모셔오던 하얀 별꽃도 못 만났다. 흔하던 민들레꽃도 덜 보였다. 봄비 잦은 탓일까. 기온 이상인가. 사회 분위기 때문일까. 아무튼, 내가 본 올 이른 봄은 자연도, 사
4월에 들어서면서 벚꽃이 만개하고 여기저기서 그간 잔뜩 준비한 크고 작은 많은 행사가 개최되면서, 행사를 마친 뒷자리에는 쓰레기가 넘쳐난다. 아파트나 일반주택 재활용 부스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줄지 않은 비대면 온라인 택배물 포장물이 가득하다. 모처럼 주말을 맞아 베란다 한쪽에 쌓아두었던 재활용 쓰레기와 종량제 쓰레기를 정리해 보니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양과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쌓일까, 하며 스스로 놀라워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이렇게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에 조성한 위생적인 매립장의 사용 연한이 급격
‘세계의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로마는 정복지라 해도 도로와 수로를 만들어 시민의 일상적인 삶에 혜택을 골고루 부여했던 그들만의 지배 방식이었다.도로란 반란에 대비해 정벌을 위한 것일 수도 있었고, 변방 민족이 침략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기반이기도 했다. 우리 조선시대 당시 ‘무도안전(無道安全)’이란 말이 있었다. 도로가 없어야 오랑캐와 왜구의 침략을 늦출 수 있다는 사고와 비교하면 들숨 날숨이 가빠진다. 약탈에 무방비로 노출된 변방의 하층민을 구해 줄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알렉산드로스가 죽자 휘하 장수들이 그리스 본토
전라도를 흔히 예향이라고 한다. 전라도 시내 엔간한 음식점에는 품격 있는 그림 몇 점은 걸려 있다.전라도 사람과 만나 한 잔 술을 나누다 보면 절로 흥겨운 가락이 쏟아져 나오고 그 중 누구든 판소리 한 자락 정도는 풀어낸다. 어쩌면 판소리에 담겨 있는 애절한 가락은 전라도 방언이어서 제 맛깔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전라도에서는 장음을 이중모음으로 소리내어 아주 끈끈한 부드러운 정감으로 판소리에서 전라도 소리미학을 담아낸다. 판소리가 전라도에서 발달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전라도 방언의 특징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전라도 방언의
철면피(鐵面皮)들의 행진이었다. 염치도 없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정치꾼들의 목소리만 높다. 내로남불과 적반하장(賊反荷杖)이 난무하고, 범죄자들까지 총선에 뛰어들어 ‘견강부회(牽强附會)’하니 어처구니없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민주주의의 무덤’이 되었다. 정치가 난장판이니 총선 이후가 더 걱정이다.내일은 민심 심판의 날이다. 패자의 반성은 물론, 승자도 박수 받을 처지는 아니다. 여야가 하나같이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소명의식 없이 사익만 추구한 정상배(政商輩)들이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굽신거리니 코미디가
사전 투표는 유권자가 지정된 선거일 이전에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선거일에 선거할 수 없는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도록 해 유권자의 선거권을 보장해준다. 투표 참여율을 높여 주고 투표일이 분산, 투표 당일의 혼란을 막아 준다. 이전에는 부재자 투표가 비슷한 역할을 했지만 불편했다.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선거권자는 선거일 5일 전부터 이틀 동안 전국 어디서든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게 됐다.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시작됐다. 전국 단위 선거로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첫 시행됐다.미국에서 2000
지난달 한 걸그룹 멤버가 팬들에게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에스파의 카리나(24·본명 유지민)다. 배우 이재욱(26)과 교제한 일 때문이다. 처음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팬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소속사 앞에서 트럭 시위까지 벌였다. 트럭 전광판에는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한가”라고 적혀 있었다.팬은 연예인의 힘이 되지만 사생팬은 골칫거리다. 연예인과 팬의 관계를 넘어서 마치 현실 세계에서 연애한다는 착각에 빠져 선을 넘는다. 공연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함께 소리치고, 춤추는 잔치마당이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예인의 집안으로
이탈리아의 철학자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의 편저(編著)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 첫머리에 기억할 만한 구절이 나온다. 철학은 과학이 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탐구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 그 하나다. 이것은 충분히 이해 가능한 명제이기에 논외로 한다. 그 둘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출발한다. “그리스인들의 철학은 경이로움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한다.”경이로움에서 시작한 고전 그리스 철학이 오늘날 서양철학의 기초가 되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은 무척 흥미롭다. 경이(驚異)로움은 놀랍고 낯설며 비일상적이고 신이(新異)하며 익숙하지
정치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대의정치란 국민의 의사를 대표하여 정치를 하는 제도다. 국회의원은 그 지역 주민이 선거를 통해 뽑아 지역을 대표하여 국정을 감독 관리하는 사람이다.그런 사람이 위임받은 권력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고 권력을 잡은듯 폼을 잡는다면 유권자는 뽑지 않아야 한다. 또 지역 주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품위를 잃은 망언이나 쏟아내고 자식 이름으로 돈을 빌려 쓰는 편법대출을 일삼아도 부끄러운줄 모른다면 당연히 뽑지 않는 게 옳은 일이다.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가 이화여대 초대총장이 학생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상납
신이 만물에게 공통으로 부여해준 것 중의 하나가 시간이다. 누구나 24시간은 동일하며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개인의 인생도 큰 차이로 나타난다. 목표를 정해 열심히 사용한 시간 만큼 성과로 나타나며 무의미하게 허비한 시간이 있었다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하는게 우리의 삶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쉼없이 움직이고 있는 초 단위의 시간들이 모여서 인생이 되기에 현재 마주한 순간 순간의 소중한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하는 가가 매우 중요하다.미국 역사상 최고의 신학자이자 철학자로 영적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조나단 에드워즈는 중요
며칠 전, 국민의 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일러 정이 너무 많다고 하면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가져온 사람을 차마 박절하게 끊지 못했다고 변명한 것을 옹호했다.또 마피아도 부인과 아이는 안 건드린다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당과 국민의 비판을 너무 심하다고 비난했다.이런 뉴스를 듣자니 중국 고대의 재상 관중이 생각난다. 관중은 관포지교라는 사자성어로도 유명한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재상이다. 제나라의 군주 자리가 공석이 되었을 때 포숙아가 모시던 소백이 먼저 제나라에 들어와 환공이 되었다. 그런데 그 전에 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