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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리 외투에 금빛단추가 반짝인다오랫동안 묵혀 있던 지친 희망이옷장 문을 열 때면 빛을 보낸다외투 군데군데 좀이 슬고단추를 채우던 기억도 잊혀졌지만아이보리색 외투는 옷장 한쪽을 지키고 있다어둠 속에서도 떠날 줄 모르고내게 가끔씩 20W의 빛을 보낸다이젠 통 어울릴 것 같지도 않고재활용 할 수도 없는데온 몸으로 햇살 받기를 꿈꾸고 있다내 속으로 끌어안고 있는타오르는 그리움설레이는 사랑이란 단어처럼분리되지도 않고 떠나지도 않는 이 미련들20와트 희망의 빛을 보내는 금빛단추. 이 단추를 달고 있는 외투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여러 기억들을
시
등록일 2022.02.22
게재일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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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 연못에 가면오색천으로 옷을 기워 입은 사람이 단소를 분다크고 작은 천조각을 아무렇게나 이어붙였다명주천에 무명천, 두꺼운 모직천도 보인다얇고 두꺼운 천들을 모아 붙여 울퉁불퉁하다흠집을 한 실이 동아줄이니 더욱 편편하지 않다듬성듬성한 바늘 땀으로 실밥마저 늘어져 있다꽃잎이 조금씩 열린다차차로 물 위에 연꽃이 뜬다봉오리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누더기, 남루.천지를 끌어안은 사람이 단소를 분다물 위에서 연꽃이 고요하다.“천지를 끌어안은 사람”이 부는 단소 소리는 물을 깨운다. 물은 연꽃을 띄우고 그 꽃잎을 조금씩 열게 한다. 모두가 부처
시
등록일 2022.02.21
게재일 202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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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기운이서로부터 시작하여대관령에서 불끈 솟았다가동해로 내리닫는 곳봄은 아련함이 아니다노곤함도 아니다바람이다청록색 바다,이빨 드러낸 파도다힘과 힘의 부딪힘이다대관령과 동해가 온 몸으로 부딪혀미친 듯이솟구치는 것이다.시인은 대지에서 태어나는 생명의 탄생에서 소나무의 어떤 뒤틀림을 투시한다. 이 시인에겐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새로움을 창출하려는 의지와 이를 억제하려는 세상 사이에 벌어지는 강렬한 투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봄’은 서쪽에서 시작하여 동쪽의 끝에 다다르는 생명의 기운과 영동 바다 사이의 “힘과 힘의
시
등록일 2022.02.20
게재일 20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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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표피 속에 모든 가능성을 깊이 저장하고순수의 알몸 하나로겨울을 버틴다살아오는 동안 만났던 벗들의 마음을이웃들이 보여주던 따듯함을지난해 보았던 크고 작은 슬픈 이야기들을마음의 갈피에 갈무리한다푸른 가지 위에 날아와 쉬어가던 산새들어딘가로 떠나버린 산골에서안으로 외로움을 삭이노라면 더욱 단단해지는 갑옷그 속에서 값진 꿈을 빚어빛나는 모습으로 부활하려 한다나무는 외로움을 삭이는 중에 “더욱 단단해지는 갑옷”을 만들고 더 나아가 “값진 꿈을 빚어”낼 줄도 안다. 거기에서 시인은 “빛나는 모습”을 발견하고 ‘부활’의 모습을 인지한다.
시
등록일 2022.02.17
게재일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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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게 바람은바짝 마른 파동파동치는 고통이다세상은 바짝 마른 굉음으로 가득하다유리창과 문짝과 지붕과 벽들이공중에서 부딪친다바람의 일격! 바람의 이격! 바람의 삼격!부러진 굴뚝이 부서진 책상 위에 쓰러져 있다나는 두 눈 벌겋게 뜬 채쩍쩍 갈라져 해체된다해체되어바짝 마른 해일 속을 떠다닌다우수도 갈망도 없이이 시에서 황사는 고통의 상태를 의미한다. 시인에게는 그 상태가 세상이다. 바람이 가지는 가벼운 이미지, 상승 이미지는 여기에서 찾을 수 없다. 황사가 지나가면 날카로운 망이 지나가는 것처럼 만물은 분쇄되며, 결국 ‘나’마저 황사
시
등록일 2022.02.16
게재일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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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먹물 한 방울로 내 미망을 점안하였습니다.삼라만상엔 없는 형상을 하나 만들었습니다.그렇게 미망의 불을 하나 만들었습니다.표적이 없는 내 마음을 향하여 불의 활을 당겼습니다.드디어 강물은 흐르고 불길은 타오릅니다.배는 떠나고 끊어진 밧줄도 먼 바다로 떠나고내가 찍은 먹물 한 점에서 불의 날개가 퍼덕거립니다.내가 그린 바위는 깨지고 물소리는 부서집니다.내가 쓴 글씨는 목청을 떨고 있습니다.마음 한 자리엔 시퍼렇게 서슬이 피어 오릅니다.어둠 속에 버렸던 개울 물 소리가 돌아와 빛납니다.아 버렸던 내 마음이 무명에서 돌아와흐느끼고
시
등록일 2022.02.15
게재일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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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바람푸른 도화지에인주 자국 남겼다두 점색 고운자국그 옆에눈치 보며 앉아 있는까치하늘 도화지에낙관두 개.절제된 발언 뒤에 흐트러짐 없는 여백이 자리 잡고 있는 시다. 단정한 여백은 쌓인 흰 눈을 볼 때 느끼는 깨끗함을 독자에게 느끼게 해준다. 투명해 보이기까지 하는 여백의 깨끗함은 사심을 버리는 마음의 훈련, 사사로움 없는 시선을 유지하려는 시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이 되기’를 통해 그러한 시선은 획득될 수 있다. 현현하는 세계에 대해 새로움과 경이로움을 느끼며 전 존재가 뒤흔들리는 체험으로 이끌 수 있는 아이의 순진
시
등록일 2022.02.14
게재일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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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다, 진눈깨비, 놀랄 것 없다, 변덕이 심한 다리여이런 귀가길은 어떤 소설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구두 밑창으로 여러 번 불러 낸 추억들이 밟히고어두운 골목길엔 불켜진 빈 트럭이 정거해 있다취한 사내들이 쓰러진다. 생각난다 진눈깨비 뿌리던 날하루종일 버스를 탔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낡고 흰 담벼락 근처에 모여 사람들이 눈을 턴다진눈깨비 뿌리던 날, ‘나’는 거리를 걷고 있다. 거리에서 그는 “취한 사내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정거해 있는 ‘빈 트럭’을 본다. ‘구두 밑창’으로 “추억들이 밟히”는 소리와 “하루종일 버스를 탔던 어린
시
등록일 2022.02.13
게재일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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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의 감식가,평생 달을 맛보도록 되어 있다멀리 좁은 길들이 꿈틀거렸다나는 손을 뻗어 안 보이는 곳까지그들을 쓰다듬어주었다길들은 이내 온순해졌다둑을 핥으며 들불이 번지고 있었다둥근 달이 안개 속에 떠 있었다나는 달을 깊숙이 빨아들였다하늘이 캄캄해지고 길들이 어둠 속에서 낮아졌다몸이 환해졌다내가 둥글게 떠오르고 있었다‘나’는 밤의 세계와의 회통에 성공한 능수능란한 마녀 같은 이다. 그가 길들을 쓰다듬으면 이내 길들은 온순해지는 것이다. 길이 미래를 상징한다면, 이제 미래는 이 ‘나’의 것이다. ‘나’는 “달을 깊숙이 빨아들”이고는
시
등록일 2022.02.10
게재일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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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와서아파트촌 벤치에 앉아한 조각 남아 있는 육포 안주로맥주 한 병을 마시고지하철을 타러 가는데아 행복하다!나도 모르겠다불행 중 다행일지행복감은 늘 기습적으로밑도 끝도 없이 와서그 순간은우주를 온통 한 깃털로 피어나게 하면서그 순간은시간의 궁핍을 치유하는 것이다.시간의 기나긴 고통을잡다한 욕망이 낳는 괴로움들을완화하는 건 어떤 순간인데그 순간 속에는 요컨대 시간이 없다술 한 잔 하고 “지하철을 타러” 갈 때 ‘기습적으로’ 닥치는 행복감은 우리도 자주 경험하는 감정이다. 시인은 바로 그 순간이 “우주를 온통 한 깃털로 피어나
시
등록일 2022.02.09
게재일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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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흠씬 젖는 육체와 정신이 없고그 사이가 흥건하다. 사랑이여 이대로사이와 사이만 남아 가시화하는거울과 거울의 대면 속으로내 모든 것을 너의 것으로펼쳐다오.난해한 육체의 꽃잎과 꽃잎과 또 꽃잎과겹쳐지는 꽃잎들과육체적인 정신의 꽃잎들과단 한마디, 등 뒤에 네 숨결과비에 젖은 육체와 정신이 사라지고 그 사이만 흥건히 남아 있다.시인은 사랑에게 청원한다. 거울과 거울의 사이와 사이, 그 대면 속에 “내 모든 것을 너의 것으로/펼쳐”달라는 청원. 이 ‘내 모든 것’이란 무엇인가? 거울과 거울 사이에서, 육체와 정신 사이에서 겹쳐지
시
등록일 2022.02.08
게재일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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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한 손으로 젖을 움켜쥐고넓은 들에서 하늘로 무너지는강을 보고 있다강에는 강물이 흐르고물속에서 날개가 젖지 않은새 한 마리가강을 건너가고 있다두개의 시선이 존재한다. 강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뒤의 연)과 그 아이를 바라보는 시적 화자의 시선(앞의 연). 이 시는 대상 세계를 그림처럼 묘사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읽어보면 기묘한 초현실주의 회화를 보는 듯한 착란적인 느낌을 준다. 이는 “하늘로 무너지는/강”이나 “물속에서 날개가 젖지 않은”이란 모순적 표현 때문일 텐데, 이를 통해 이 시는 대상 묘사로서는 이룰 수 없는 독특한
시
등록일 2022.02.07
게재일 202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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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게 달려온 시간들이들녘에 깔려 밤을 재촉한다길게 울며 언덕을 내려가는염소들은 이제 밤을 볼 것이다구름들은 추억을 볼 것이다더욱 급하게 시간들은 들을뒤덮고 염소와 나무들은어둠속에 있다 우리는모두 어둠속에 있다걸어온 길의 발자국을 기억하는데도우리는 숨가쁘다 대지는 신음으로가득하다 언제 우리는 밤과 함께독이 될 수 있으리오낮에서 밤으로 뒤바뀌는 시간, 이제 구름들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몸을 감출 것이다. 우리가 걸어왔던 흔적들인 발자국도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될 것이며 풍경은 그야말로 적막과 망각 속으로 빠져들어 갈 것이다
시
등록일 2022.02.06
게재일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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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까치는 무리짓지 않는다혼자서 행동한다꽃이 있는 공간을 날지 않는다한 마리 새가잎 진 느티나무 아득한 우듬지외로운 높이에 이를 때까지투명한 가을 하늘 전부를가랑잎 뒹구는 스산한 계곡 캄캄한 깊이를노을에 물든 날개를 흔들며단독자처럼 혼자서 건너지 않으면 안된다이 시는 ‘혼자서’ “가을 하늘 전부”와 “계곡 캄캄한 깊이”를 건너고자 하는 시인의 강인한 의지와 포부가 단호하게 표명되고 있다. 시인이란 대상을 변용시켜 내면화하고 삶의 의미와 무의미를 감당해내면서 드러내는 이다. 그것은 ‘외로운 높이’에 이르거나 ‘캄캄한 깊이’에 들어가 보
시
등록일 2022.02.03
게재일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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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기로 한 돈이 입금되지 않은 날짧은 전화 한 통으로 약속이 깨진 날미안하다는 한마디로 인연이 다한 날밤새 핀 줄도 몰랐던 꽃들이 죄 져버렸고끓어 넘칠 듯한 신열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고나는 문득어떤 굴욕에도 반응할 것 같지 않은물기 없는 고목들의 한숨을 상상했고그저 따신 밥 먹고 제 영혼을 이불 속에 가두어아직 철없는 아이들을 향해 끝내 유치한 뉴스를 향해입바른 소리나 해대는 소심한 가장의 잔소리나는 후회보다 끈질긴 습관이 싫은데오늘 하루 양심 없이 하늘만 청명했고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였고시인의 삶은 현재 “밤새 핀 줄도 몰랐던
시
등록일 2022.02.02
게재일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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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 년 된 은행나무가봄을 기다리고 있는 성황산 새로 난 산책길고목 같은 살갗을 뚫고 새순 내밀게 될(….)지금껏 헛살았던 길 되짚으며산바람 숨 깊이 들여 산이 주는 고요를 들었을 때아가야 나의 가지 길이 비로소사람 속으로 짱짱하게 뻗어나는 걸 알았단다아무도 살지 않을 것 같은 가시 많은 덤불 속에도아주 작은 새들이 살고 있는 모양을호주머니 속에 넣어와 가만 열어보기도 했단다그때서야 주린 정월을 채우고 간청설모가 오르내린 나뭇가지마다내가 살아야 할 길이 보이더구나시의 화자는 산책길을 걸으면서 새로운 생명이 고요히 “고목 같은 살갗을
시
등록일 2022.01.27
게재일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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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틀 무렵, 그렇게 우주가 사람의 마을로 손금처럼 내려오고 아직 저마다의 이름을 채 밝히지 못한 시간, 가난은 그래도 사람들을 먼저 깨워 이 시간을 온전히 지키라 합니다. 산을 내려오는 길과 저 산을 지나 우주 한 끝에 닿는 길을 당신이 먼저 걸어보라 합니다. 아마 그 몸에도 동이 트려나봅니다. 아직 잠든 식구들을 두고 시퍼런 눈으로 동트는 사람들, 그들이 한 우주가 아니겠습니까?일찍 일어나야만 하는 가난한 자들만이 이 동트기 직전의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아 지켜낼 수 있다. 이 동틀 무렵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걸어가 “
시
등록일 2022.01.26
게재일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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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어야 할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샤워기를 틀면 습기 찬 저녁은 알몸뚱이를 거미줄같이 감싸고땅바닥에 흘린 물기를 걸레로 닦으며물 한 방울 마실 데가 없었을 너에 대해 반성했지나는 어쩐지 미안함을 느끼고 싶어, 방바닥에 붙어 눈감고침묵으로 거미의 울음소리를 돌보고 있으면이 밤이 벚꽃을 토하는 소리가 창을 넘어오고‘괜찮니?’ 혼잣말을 하면, 방 한구석에작은 물방울의 자세로 숨을 죽이는 감정 하나마음의 변태로나마 붙잡고 싶은 한 목숨이거미줄도 없는 허공에 매달려 아슬아슬 깊어진다시의 화자는 쓸쓸함과 미안함의 습기에 의해 거미줄에 걸린 먹이
시
등록일 2022.01.25
게재일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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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펴 볼 수 없는 기록은끝내 속내를 웅크리고가시를 피워내고야 만다. 속이텅 비어 있을 수도 있다. 한 번도물 주지 않았다. 그가 펴 본 책들도활자를 모두 지웠을지도 모른다속을 궁금해하지 말라는 듯 그도저 가시의 몸짓을 취하고 있었다나도 세상에 그냥 부어 오른 혹은 아니다선인장 같은 책을 쓸 거야 아무나잘라 볼 수 없는 식물만이모래와 돌에서 물을 길어 올리는 법이다그는 선인장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책은 눈물을 품었다 읽을수록(….)단호하게 푸른 가시들을 피워 올린 것이다.어떤 각오 없이는 함부로 속을 궁금해 할 수 없도록벤치에 누
시
등록일 2022.01.24
게재일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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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생애를 건너가야 한다면누더기 걸치고 왔어도 마지막은 눈부셔야 하리햇살 한 입 베어 물고어깨 위에는 순한 바람망토 두르고별빛망울 같은 추억들 눈동자에 출렁이게 하고가시를 찾아 날고 있는 새나에게 오는 날은 언제인가무엇을 찾아 나는 날고 있는 것일까머리를 제쳐 하늘 쳐다봐도 길은 보이지 않고한 생애를 여기서 울다가야 한다면마지막에 우는 울음은 깊고 가장 맑아야 하리시인은 “마지막에 우는 울음”은 가시나무새의 울음과 같이 “깊고 가장 맑아야 하리”라고 희망한다. 가시나무새는 마지막을 눈부시게 해줄 울음을 울 존재다. 시인은 마
시
등록일 2022.01.23
게재일 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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