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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꿈에서 죄를 지으면다음날 그 사람에게 가서사과를 한다그들은 어떤 표정으로 모일 것인가자기가 꿈에서 죽인 시체에 대해어떤 감정을 가지는가표정의 표정을 어디로 대입할 것인가감정들이 분산되어 빗방울처럼 떨어질 때누구와 눈꺼풀을 포갤 것인가 (부분)이 시는 탈 맥락화한 이미지들의 결합을 통해 꿈처럼 전개된다. 가령 “감정들이 분산되어 빗방울처럼 떨어질 때/누구와 눈꺼풀을 포갤 것인가”라는 문장은 서로 연관성 없는 이미지들의 결합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는 “꿈에서 죄를 지으면//다음날 그 사람에게 가서/사과를” 하는 인디언의 정신
시
등록일 2023.03.29
게재일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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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현생만이 나의 것입니까.추모는 끝까지 나의 것이 아닌데나는 슬퍼하는 동안투명한 귀들이 자랍니다.귀들을 자르면 살아 있는 표정으로그것은 우는 얼굴입니까.(중략)영혼이 하나씩 생겨날 때마다별들은 지워진다고 하는데태어날 수 없는 사람들은 이파리처럼 무성합니다.낯빛들이 흔들리는 숲 속,나의 별자리는 어둠 속에 나를 벗어놓고길을 잃습니다. (부분)시인은 어떤 이의 죽음을 맞아 “현생만이 나의 것입니까”라고 묻는다. ‘나의 것’에는 나의 현생만이 아니라 저승으로 간 타인도 있다는 의미이리라. 그것은 “슬퍼하는 동안” 죽은 자들의 소리를
시
등록일 2023.03.28
게재일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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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들이 나를 길쭉하게 왜곡하는 날하이힐을 신고 이왕이면 콧노래를 부르며면접을 보러 가야지당신은 누구십니까그들의 질문은 다시 돌려주며암호보다 캄캄한 눈빛을 보낼 거야(중략)봉인된 현금 지급기를 모두꺼내주고 싶어전선에 매달리는 새들렌즈 속에는 아무리 눈을 치켜떠도거꾸로 서는, 빌딩들겨울 내내 잔고 조회는 끝나지 않는다 (부분)면접 보러 가는 날은 “거울들이 나를 길쭉하게 왜곡하는 날”이다. ‘나’는 면접관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에 따라 자기 자신을 맞추어야 해서, 예상되는 면접관의 질문은 시인 자신의 모습을 왜곡하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시
등록일 2023.03.27
게재일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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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보험료신고서 작성 시 개산보험료 산정과 납부기한은 어떻게 되나요. 개산보험료는 보험가입자가 1년간 사용할 근로자에게 지급할 보수총액을 추정해 그 보수총액에 해당 보험료율을 곱해 산정합니다. 다만, 추정액이 전년도 보수총액의 70/100이상 130/100이내인 경우에는 전년도 확정보수총액을 해당 보험 연도의 보수총액 추정액으로 해야 합니다.산정된 개산보험료 4회 분할 납부(제1기 납부기한은 3월 31일, 제2기 납부기한은 5월 15일, 제3기 납부기한은 8월 15일, 제4기 납부기한은 11월 15일)가능하며 일시납
상담
등록일 2023.03.26
게재일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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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와 냉이꽃이 납작 낮은 자리에서 피어날 때흙은 까르르르르 웃는다간지럽게 흙의 피부끼리 맞닿으면피부를 뚫고 꿈틀거림이 돋거나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흙의 각질을 뚫고 아지랑이 손가락이 튀어나오고푸른 색깔, 노란 색깔, 빨간 색깔이 자란다(중략)정신은 흙에 닿아서 사과꽃 자두꽃 과수원이 된다젖을 빠는 강아지들의 혓바닥처럼흙은 숭고하고 거룩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강아지젖이 된다 (부분)시인은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에서 촉발된 사유로부터 시를 길어 올린다. 그러나 투박하지 않다. “흙의 각질을 뚫고 아지랑이 손가락이 튀어나오고”와 같은 이
시
등록일 2023.03.26
게재일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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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몰고 온 시간과 몰린 시간의 양면우리는 그곳에서 양면의 사투를 벌인다모든 승패는 허우적거리다손을 들거나 손을 잃는다(중략)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다 막판이 있다꽃이 지거나 열매가 떨어 질 때찢긴 상처와 쓰라린 기억을 봉합하는 것은막판에서 가능한 일새로운 출발선에 불끈 쥔 두 주먹이 서 있다모아 쥐기만 했던 각오들이 낭비 될 때까지풀벌레 소리는 짧아지고 나무도 그늘을 내려놓는다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길 끝물의 상처에 패를 던지고 그 파장의 시간으로흔들리는 것이 잔잔하게 봉합되기를 기다린다위의 시는 ‘막판’이라는 시간의
시
등록일 2023.03.23
게재일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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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치매 환자 수와 사회적 비용이 지속 증가하면서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됨에 따라 ‘치매 친화적인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시의 만 60세 이상 인구는 14만2천534명으로 지역 내 치매 환자는 약 8천987명(치매 유병률 6.31%)으로 추정된다.특히 통계청 자료조사에 의하면 오
건강
등록일 2023.03.23
게재일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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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회사원인 A씨는 언제나 피로하다. 온몸이 무겁고 나른하고 머리는 늘 지끈거린다.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이 원인이란 생각이 든다. 시간을 내어 운동이라도 해보고 싶지만, 체력이 달려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가 심해진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줄어 가족까지 멀어진 느낌이다. 한마디로 사는 게 재미가 없다.기온이 서서히 높아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A씨와 같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피로’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건강
등록일 2023.03.23
게재일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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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데 머리카락이 나왔다어떤 삶의 순간 달라붙는 물음표처럼 허옇고 구부러진탯줄이 잘리는 순간부터 흘러든 고독은얼마나 발효가 되어야숭고한이라는 형용사를 품는 걸까(중략)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얼마 전 죽은 가수의 노래를 듣다가빈방과 빈방 사이 모퉁이와 모퉁이 사이오늘과 어제 사이환한 다리가 놓였으면,하고 생각했다 안부가 궁금한 이가 언제든건널 수 있게 (부분)“탯줄이 잘리는 순간부터 흘러든 고독”이라는 구절은,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어 개체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순간’-기존의 삶이 죽고 새로운 삶이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한-부터 고독이 시
시
등록일 2023.03.22
게재일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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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했다사흘 남은 해의 얼굴을 씻는다세면기의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체면을 닦을수록 체증은 더한다(중략)세수(洗手)가 씻은 얼굴낯에서 물 묻은 이름이 쏟아진다이름 고인 물에 얼굴이 뜬다이름과 얼굴을 떼놓을 명운은 없다얼굴이 낳은 이름이기에이름이 외면하는 얼굴이기에 (부분)말 또는 이름에 대한 반성적 인식을 보여주는 시다. 세수를 하자 “낯에서 물 묻은 이름이 쏟아진다”는 구절은 타인의 존재에 대한 시인의 민감한 의식을 짐작케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름 고인 물에 얼굴이 뜬다”는 상상이다. “이름과 얼굴을 떼놓을
시
등록일 2023.03.21
게재일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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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지붕 밑에 모인다나무와 고양이와 새들도빈집과 짧은 여름과 기나긴 밤들도우산처럼 지붕도 펴고 닫는다면언제든지 가방 속에 휴대하고 다닌다면누구든지 필요할 때 지붕을 꺼내 들 수 있다면좋겠지, 지붕이 우산이 된다면좋겠네, 지붕이 될 수 있다면모든 것들이 한 움큼 국자 속에서 찰랑인다언제까지 비는 하나의 자세로 떨어질 것인가우산을 펼치려는 마음이낙하하는 순간떠돌아다니거나 한곳에 붙박여 살아야 하는 존재자들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 지붕 밑에서 만난다. “짧은 여름과 기나긴 밤들”까지도(이들 속에는 시인 역시 포함될 테다). 그런 지붕이
시
등록일 2023.03.20
게재일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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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보험료신고서와 제조업 등 일반사업장의 보수총액신고서의 차이가 있나요. 고용·산재보험료는 신고 및 납부방식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단이 보험료를 산정하고 부과하는 부과고지와 사업장이 보험료를 자진으로 산정해 신고하는 자진신고로 나뉘게 됩니다. 일반사업장은 부과고지로 보수총액신고서를 제출해 정산하며, 건설업은 자진신고로 보험료신고서를 제출해 보험료를 납부하게 됩니다. 건설업의 보험료 신고는 ‘2022년도 확정보험료’와 ‘2023년도 개산보험료’를 법정신고 납부기한인 오는 31일까지 자진 신고·납부 해야 합니다.
상담
등록일 2023.03.19
게재일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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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허공이 무서웠다허공에 집을 짓는 건허약한 나를 불러내는 일문을 짓고 벽을 잃고벽을 짓고 문을 잃고단단한 허공에 쌓아 올린 시간(중략)수고했다점점 야위어가는 다리를 쓰다듬는다허공에서 허공을 버리는 일평생을 건 사투(死鬪)거미라서 (부분)이 시는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일을 허공에 집을 짓는 일로 비유한다. 허공에 집을 짓는다는 일이 가능한가? 그렇다. 거미는 정말 허공에 집을 짓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이 시적 발견으로부터 “단단한 허공에 쌓아 올린 시간”과 “평생을 건 사투死鬪”인 “허공에서 허공을 버리는 일”을 읽어낸다. 그리
시
등록일 2023.03.19
게재일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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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전반적으로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나의 문제가 생기더라도 노화라는 큰 범위 내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노인의 근감소증 역시 노화라는 요소를 고려한 치료방법만이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현대 의학은 인류가 19세기 말 미생물을 발견하며 우리 몸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약으로 치료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프면 배 아픈 약, 혈압이 높으면 혈압 떨어뜨리는 약, 이런 식으로 어떤 현상이 있으면 그 현상에 대한 치료를 위해 약을 적용하는 것이다.신약 개발도 이런 개념으로 이뤄진다.
건강
등록일 2023.03.16
게재일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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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죽고 드문, 드문 저녁이 오기 시작한다새의 내장 가득 꽃힌 시린 허공미처 떠나지 못한 나뭇잎 한 장 前生을 향해 요동친다저 먼 동네 어디에선가 젊은 엄마가 아이를 찾아 나서던 골목길이 태반 쏟아지듯 열리고꽁꽁 얼어붙은 죽음이 파닥파닥 뒹군다돌이킬 수 없는, 그것이일어서고 있다위의 시는 죽음 이후의 세계인 ‘저녁’이 오기 직전, 그 세계의 ‘전조’ 현상을 보여준다. 현 세상엔 죽음이 널려 있다. “새의 내장 가득 꽃힌 시린 허공”이며, 낙엽이 여기를 얼른 떠나고 싶은 듯 “前生을 향해 요동”치는 바닥엔 “얼어붙은 죽음”도 두려운
시
등록일 2023.03.16
게재일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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