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노도가 지나갔다. 거친바람과 사나운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황량하면서 치울 엄두가 나지 않는 쓰레기 더미, 곳곳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고요하다, 그냥 쓰나미가 오다 중간에 다시 리턴한 것처럼 정적만이 있을 뿐이다. 집으로 귀가하지 않은 애를 찾아 한바탕 난리를 친 뒤, 근처 친구집에 있었다고 한마디 하며 슬쩍 들어온 애를 보고 이제 모두 안심하고 늦은 잠을 청하는 기분이랄까. 대구·경북·경남은 거의 반 년 이상을 다른 문제를 제쳐두고 신공항을 놓고 씨름을 벌였다. 이 와중에 경상도의 민심은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갈갈이 찢겨진 채 속된 말로 영광없는 상처덩어리만 남았다. 신공항 발표를 앞두고 대구시장은 시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단성 멘트도 남겼다. 그리고 신공항 무산 발표후 밀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승리 이후 “계파의 벽을 허물고 화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계파 갈등과 일부 주류의 자리 독식을 극복하고 변화를 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당선직후 기자들에겐 “내가 당선된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당선된데는 친이(친이명박)계 일부와 친박(친박근혜)계·소장파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이병석, 안경률 후보간의 3자간 싸움에서 어부지리인 셈이었다. 한나라당이 심각한 권력투쟁으로 사분오열하고 있다. 한국 현대정치사가 일천하다고는 하지만 이른바 대통령의 임기말을 맞은 최근의 행태는 수장을 중심으로 한 계파정치의 원조격인 일본과 중국의 정치현실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적인 진화가 아닌, 이합집산의 결정체의 형상조차 가늠하기 힘든 다핵
과학벨트 입지선정을 두고 대구·경북 지역주민들의 염원이 자칫 물 건너갈지도 모르게 됐다. 정부가 최종 입지선정을 당초보다 보름 앞당겨 16일쯤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과학벨트 삼각분산배치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삼각분산 배치란 말 그대로 과학벨트 시설을 후보지중 3곳에 나눠 배치하는 것이다. 거론되는 지역은 대전·광주·대구 등 3곳이다. 그동안 유치활동에 사활을 걸었던 경북도를 비롯 포항시 등 지자체와 지역 경제계 학계는 허탈감에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과 같은 충격에 빠졌을 것이다. 최종입지선정 결과가 발표도 되기 전에 어떻게 이런 삼각분산배치설이 나왔는지 이해 할 수없는 대목이다. 유치에 앞장서온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과학벨트 분산배치가 거론될 때마다 나눠 먹기식 과학벨
정권을 창출하고도 이렇다할 성과물을 내지못한 채 정권의 변방에서 배경만되고 있는 대구·경북은 봉(?)이된지 오래됐다.결국 백지화 한 신국제공항 입지결정에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역시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고 강변해봐야 누가 믿을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정을 기다리는 작금의 행태들을 보라. 총선이나 대선을 위해 호남은 아무리 해 줘도 표를 주지 않는 지역이고, 영남은 그냥 놔둬도 우리 편이니 크게 신경 쓸 지역이 아닌, `잡아놓은 물고기에 떡밥을 주지 않는다`는 논리를 보는 듯하다. 대구·경북 지역은 그야말로 `정권 창출의 봉`인가 할 정도로 어리석기 그지없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구동성으로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허리인 만큼 비록 지지세가 20여%에 불과하지만 그것마저 잃게 되면 40여%를 잃
울릉군 독도리 이장인 김성도씨가 최근 지탄을 받고 있다. 이유는 국민의 성금으로 모아 건조해 준 독도 지킴이 어선 독도호(1.32t)를 국민적 합의도 없이 멋대로 팔아버렸다는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사정도 모른 채 뭇사람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누구도 독도리 이장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김 이장은 이유야 어쨌든 현재 우리나라에서 독도에 가장 오래 살아왔고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공고히 해 주는 유일한 독도주민이다. 김 이장은 독도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어선이 없으면 독도에서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선박의 중요성을 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독도호를 팔았을까? 가장 필요한 생계수단을 팔 수밖에 없었던 김 이장의 고충을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것이
현재 경주의 시계는 65년을 되돌린 해방 후로 보면 적절할 것 같다. `한수원 본사 이전`을 둘러싸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기 때문이다. 최양식 시장을 지원하는 도심권단체가 연일 한수원 본사 이전을 `지지`하는 세과시를 하고 있다. 반면 양북면 일부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반대시위를 하는 등 공기업 이전과 관련된 갈등의 현장이 경주의 현주소다. 한수원 본사 이전 싸움을 어찌 보면 26만 시민들을 대표하는 시장과 이를 반대하는 전 시의원 간의 `한판 싸움`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성하다. 이미 붙은 싸움에서 양측 장수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막상막하다. 한수원 이전을 주도하는 최 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 행자부 차관을 지낸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그는 행정고
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0년을 맞았다. 성년이 됐다는 얘기다. 스스로 책임을 지는 나이가 된 것이다. 성년을 맞은 지금 지방의회의 공과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좋은점 보다는 비판의 날이 앞선다. 과거 명예직일때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지어 지방자치 발전에 지방의회는 걸림돌이라는 혹평도 간간히 들린다. 특히 정당공천제가 도입되면서 지방의회는 주민들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다. 공천권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로 옥죄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공천장사라는 말까지 횡행하는 이유도 그런데 있다. 여기에다 의원들의 잇단 비리는 지방의회를 더욱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쯤되면 의원 못해먹겠다는 소리도 나올법한데 아직까지 그런 의원은 없다
일본은 지난달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이어지는 미증유의 국난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일본은 지난달 30일 `독도는 일본 땅으로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나라가 침몰 위기에 처해 있지만, 한국 영토인 독도를 빼앗겠다는 국가의 목표를 향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오히려 더 치밀하고 집요해 졌다. 일본 지진 발생 초기에 쓰나미와 핵 재앙의 공포에 맞서는 일본인들의 질서의식과 침착성, 인내심, 상대방에 대한 배려 의식에 전세계가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역사왜곡과 독도 야욕에서 드러난 일본의 국민성은 철저하게 꾸며진 가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지진 참사를 보고 가장 먼
영남인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동남권 신공항 문제로 영남권이 갈등을 일으키며 올인한 것은 남부 경제권 회복을 위한 것이었다. 지역민들은 국가과학산업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 테크노폴리스, 혁신도시 등 신성장 동력의 토대가 모처럼 마련됐고 동남권 신공항만 들어서면 지역민이 먹고살 길이 열린다며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영남인들의 실낱같은 희망인 신공항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까지 하고 수없이 약속했으며 국정과제 30개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동남권 신공항 무산을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줄곧 지역에서는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하늘길`이 필요하다는 지역민의 염원을 반영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30일 정부 발표를 본 영남인들은 동남권 신공항에서 여지없이 지역민의 실낱같은
아파트 앞 양지바른 곳에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며칠 후면 만개해 샛노란 저고리를 받쳐 입은 새색시처럼 오가는 사람들에게 봄 인사를 전할 것이다. 아울러 전국의 산과 들을 노란색으로 물들여 봄이 왔음을, 개나리가 존재함을 알릴 것이다. 나는 봄의 전령사인 개나리꽃을 무척 좋아한다. 추위가 아직 물러가기에는 아쉬운 듯 마지막 꽃샘추위로 개나리의 개화를 막고 있지만 개나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개나리꽃을 보노라면 생명에의 경외감마저 느낀다. 노란 개나리꽃을 한참 들여다보면 내 마음이 어린 동심처럼 밝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꽃을 피우자마자 푸른 잎이 돋아나고 이내 사그라지는 개나리꽃을 보면서 늘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꽃이 진 개나리는
“눈 밝은 독자를 만나면 신문은 지혜의 샘(NIE)이 되고, 무작정 독자를 만난 신문은 곧장 쓰레기로 전락한다.” 로댕을 만난 돌덩이는 `생각하는 사람`이 되지만 무지한 등산객을 만난 바위는 낙서장이 되고 만다. 누구를 만나느냐, 이것이 운명 교향곡의 영원한 주제이다. 그래서 나는 눈 밝은 독자를 만나고 로댕이 되고자 어젯밤 밤무대에 출연했다. 오늘도, 내일도 출연할 것이다. 누가 출연료를 주는 것도 아니고, 출연료를 받고자 출연하는 것도 아니다. 무대 위에선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연평도와 천안함 사건의 지역민심은 물론 100일이 넘도록 지역경제를 마비시킨 구제역 등 세상살이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영상물 보듯 파노라마처럼 연출된다. 주연도 조연도 없다. 모두가 주연이고 조연이다. 밤무대
아이가 대학에 갔다. 먼 타지로 아이를 보낸 첫날 아내는 눈물을 글썽였다. 고교 3년간 벼랑끝에 선 것처럼 가슴 졸이며 지내온 부모들이 한둘이랴만, 좋은 대학 여부를 떠나 3년간의 옥고(?)를 치르고 다시 세상밖으로 나가는 아이에게 “오대양 육대주의 물쌀을 헤치고 살찐 연어가 되어 돌아오라”고 했다. 미국 언론계에서 서평 기자로 유명한 마이클 더다는 자전기록 `오픈 북`에서 자신의 오벌린대학 시절 학점 이야기를 소개했다. 불문학 교수인 비니오 로시가 학생들에게 “어떤 학점이 가장 나쁜지 알아?”라고 물었다. 한 학생이 “F학점”이라고 대답했다. “학생을 오만하게 만드는 A학점이야말로 정말 나쁜 학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고개를 젓던 교수의 말이 역설적이다. “실은 C플러스가 가장 나빠. 그 학생이 너
잘 나가던 서울대 성악과 교수가 곤경에 처했다. 주말 인기 TV 프로그램에 출연, 아마추어 예비 성악가들을 지도하는 모습으로 낯익은 성악과 소속 김 모 교수는 제자들에 대한 언행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김 교수와 관련된 각종 비위 의혹들은 학교 측에 진정서가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제기된 의혹은 제자 상습폭행, 금품 수수 등 교수로서 해선 안 될 사안들이다. 드러난 사실 중에는 김 교수가 학생 지도과정에 상습적으로 때리고 오페라 등 공연에 출연한 학생이 사례하지 않으면 “감사할 줄도 모르느냐”는 식으로 윽박질렀다는 것이다. 또 콩쿠르에 상금을 받으면 “네가 잘 해서인 줄 아느냐”며 금품을 요구했다고 한다. 학교 측은 파장이 커지자 김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직위해제조치를 취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최근 경찰 전·의경들의 구타 사건을 보노라면 세상이 변해도 한참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단 전·의경 출신이 아니더라도 50세 이상 기성세대들이 이 논란을 두고 당시 군 생활을 회상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묻고 싶다. 지금 우리네 자식들의 군 생활이 행복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첨단장비를 이용해 군 내부 사정을 외부로 정제 없이 유출하는 것을 `잘한 짓`이라기보다 `잘못된 짓`이라 꾸짖고 싶다. 구타나 가혹행위가 시대변화에 따라 개선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군이라는 폐쇄적 `특수성` 그리고 남북 대치 상황에서 항시 긴장상태 유지 등이 있어야 하기에 기성세대들은 구타를 `군 문화`로 인정하고 있다. 필자도 5공화국 시절 전경 복무를 했다. 그때 기억은 지금도 생생
거의 매일 접하다시피하는 `살처분(殺處分)`이란 용어가 자꾸만 귀에 거슬린다. 정치와 행정, 언론기관에서 통용되고 있고 자꾸 쓰다 보니 이제는 고유명사로 정착된 느낌이다. 당연히 우리말 사전에도 없고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생겨난 신조어다. 굳이 출처를 찾자면 행정기관이 대내외 발표한 공식보고자료에서 처음 사용했고 이를 언론기관들이 인용해 기사화하면서 상용어로 굳어졌다. 결국, 행정용어인 셈이다. 殺處分을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풀면 `죽여서 일정하게 처리하도록 하는 지시나 결정`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무엇을 죽여서 처리한다는 대상물이 명시되지 않았다. 살처분은 현재 구제역에 걸린 가축을 죽여서 매몰처리하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말 사전에 등재된 어원을 찾아보면 `도살`이란 표현과 맞아떨어진
참 춥다. 정말 춥다. 냉기가 뼛속깊이 파고든다. 필자는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했다. 어지간한 추위는 그때 다 경험한 듯 했는데 최근의 추위는 정말 대단하다. 포항에서 한달내내 눈구경하기는 아마도 처음인 듯 하다. 지난 3일 폭설이 내린후 3주가 지나갔지만 아직도 지역 곳곳에는 눈을 볼 수 있다. 참 신기하다. 여기가 대관령이나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추울때는 마음이라도 따뜻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들의 마음은 편치 않은 듯 하다. 환경관련 문제가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기업들은 혼란스럽다. 환경기준이 점차 강화되는 것은 시대흐름이다. 강화된 환경기준을 지키는 것은 기업의 의무이기도 하다. 지키지 않게되면 법적책임도 져야 한다. 그래서 철강공단은 더욱 혼란스럽다. 첨단의 환경시설을
`임중도원(任重道遠)`, `사람들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신의 영광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다`는 논어 태백편에 나오는 말이다. 막스 베버는 `책임과 권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권위가 없는 책임이란 있을 수 없으며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위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개인이나 조직이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지역에서는 응급의료체계 부실로 인한 연이은 사망사건, 지역 엘리트 스포츠 금지약물파동 사건 등 여러 사건이 터졌으나 이에 대해 아무도 책임진다는 사람이 없다. 지난해 연말 대구에서는 4세 여자 어린이가 장중첩 증세로 대형병원을 헤매다 숨져 사회적인 이슈가 된 데 이어 그 파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뇌출혈 응급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다 의
요즘 청와대 안팎이 뒤숭숭하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전관예우 차원에서 7개월 동안 로펌(법무법인)에서 약 7억원을 받았다는 사실 등이 밝혀지면서 결국 사퇴하는 처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국 이 일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또 한 차례 도마에 올랐다. 현 정부는 출범직후 부터 유독 인사에는 취약한 면모를 보였다. 인사를 할 때 마다 인사검증 실패사례가 터져나왔다. 지난 2008년 2월 정부 출범때 박은경 환경부 장관후보자가 땅 투기의혹으로,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과다보유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대북관 시비로 낙마하면서 `강부자(강남부자)내각`,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정권`이란 소리마저 들었다. 같은 해 4월에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내정자가 땅 투기와 논
`즉시출동, 5분 내 도착` 길거리 흔하디 흔한 중국집 간판이 아니다. 더더욱 범죄신고 전담번호인 112나 화재시 긴급 출동하는 119 슬로건도 아니다. 학생의 폭력으로 교사가 위급에 처했을 때 출동을 목표로 결성된 `교권 119`의 모토다. `교권 119` 참으로 생소한 단어다. 화재시 긴급한 출동이 생명인 소방서의 슬로건이 교권수호에 붙여져 있는 나라. 여기가 바로 우리나라이며 우리 교육계의 현주소다. 한국교총은 폭력학생으로부터 교사들을 지키기 위해 전·현직 교원과 청소년 폭력예방재단이 추천한 전문가 등으로 `교권 119`를 구성, 지난 해 12월부터 5분대기조로 가동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 초중고교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가까운 곳에 있는 위원 2~3명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 교사를
전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단지 친구를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한 생명을 앗아간 이들의 엽기 행각 재연은 이렇게 끝났다. 죄의식이나, 앞으로 닥칠 미래에 대한 생각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이들 청소년들은 현장검증 3시간 동안 흐느낌 한번 없었다고 한다. 친구를 10대 청소년들이 살해하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사건이 최근에 있었다. 위와 같이 최근 청소년범죄를 보면 그 모습이 연소화, 집단화, 보편화, 포악화되어 가는 경향이 있다. 특히 학교 폭력은 피해자가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거나 보복 살인 등을 하는 위험수위를 넘어 현재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등 날로 대범화되고 있다는 것을 치안 현장에서 몸소 느끼고 있다. 이는 우리 기성 세대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가정과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