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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살 수면을 찢어 늪은새들의 비상구(非常口)를 만들어 놓았다출렁이는 상처를 밟고 새들이 힘차게 작별한 뒤에도늪은 밑바닥까지 울던 새들의 발소리 기억하며겨우내 상처를 열어 두었다고향을 힘차게 떠난 우리는 언제어머니 상처에 돌아갈 수 있을까시인은 어머니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저 겨울의 언 우포늪에 뚫려 있는 ‘비상구’에서 깨닫는다. 그 ‘비상구’는 새들이 비상할 수 있도록 어머니가 자신의 몸에 스스로 만든 상처다. 자식들은 이 어머니의 “출렁이는 상처를 밟고” 비로소 자립하여 고향을 떠나 하늘을 날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머니는
시
등록일 2023.04.19
게재일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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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구멍을 뚫으면 피리가 되지몇 개를 막으면 노래가 되지노래에 구멍을 뚫으면 춤이 되지자면서도 멈출 수 없는 춤떼 지어 다녀도 늘 혼자인 춤구멍이 다 막히는 날노래도 춤도 다 막히고,막이 내리지다음 공연은 아직 미정마음을 콕 찌르는 시다. 노래는 가슴에 뚫린 “구멍 몇 개를 막으면”서 피리처럼 발현되고, 그 “노래에 구멍을 뚫으면 춤이” 된다. 뚫림은 고통스럽지만 막힌 가슴에 예술의 숨통을 튼다. 하여, 뚫림과 막힘의 변주를 통해 다채롭게 이루어지는 노래와 춤-“구멍이 다 막”힌다면 공연될 수 없는-은 고통과 자유를 모두 품고
시
등록일 2023.04.18
게재일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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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네가 그랬지바다는 썰물 때보다 밀물 때가 더 쓸쓸하다고오지 않는 사람 기다리는 게 정말 쓸쓸하다고나는 그 뜻도 모르고 네 손을 놓아주었지그리고 다시 여름이 왔다해는 뜨겁고 바다는 즐거운데나는 빈 배로 바다에 매어 있고기다리는 바다에는 갈매기만 남았다‘빈 배’가 되어 “바다에 매어 있”기 전에는 모른다. “오지 않는 사람 기다리는” 일의 쓸쓸함을. 그래서 시인은 떠나는 너를 붙잡지 않고 “손을 놓아주었”던 것이다. 이별이란 무엇인지는, 자신이 홀로 된 후 새삼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알게 된다. 이에 반
시
등록일 2023.04.17
게재일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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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어리둥절하고 뭉글하여이제 더는 아무것도될 수 없다고 되뇌일 때음악은 나를 꿈꾸게 한다춤추는 빗방울빈 둥지에서 터져 나오는 지저귐파란 웃음의 도미노음악은 나를 미끈덩거리게 한다북극해를 유영하는 범고래매듭 없는 뱀장어를 타고후생에까지 떠내려가게 한다필자처럼 어느새 나이를 먹은 사람들은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라는 위의 시의 시행에 공감할 터, 이제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없다는 생각에 절망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음악이 있다고 말해준다. “춤추는 빗방울” 같은 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
등록일 2023.04.16
게재일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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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보험의 부정수급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산재보험 부정수급은 산재근로자가 아님에도 산재근로자인 것처럼 속이거나 평균임금을 조작해 더 많은 산재보상을 받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산재승인을 받거나 과다하게 보상을 받는 행위로서, 산재보상의 신속·공정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보험재정의 건전성도 훼손하는 범죄행위입니다. 산재보험 부정수급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나 사업주, 근로자 등이 사고경위 등을 치밀하게 조작·은폐하는 경우에는 부정수급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합니다. 산재보험 부정수급 사례는
상담
등록일 2023.04.16
게재일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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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은 최근 본관 1층 영상의학과에서 최첨단 ‘3.0T(지멘스 헬시니어스사 Magnetom Lumina) MRI’ 도입 가동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이 장비(MRI)는 국내 최초 AI 위치 기반 시스템 탑재 및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뇌신경계 검사와 근골격계 및 척추 검사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MRI보다 30% 이상 단축했다. 해상도는 40% 이상 높여 고품질의 이미지 제공으로 미세 병변까지 검사할 수 있다.특히, 환자 출입 구경이 기존장비보다 30% 넓은 70cm로 폐쇄 공포를 느꼈던 환자나 체구가 큰 환자들
건강
등록일 2023.04.13
게재일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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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월급 등이 오른 직장인은 이달에 건강보험료를 더 납부하게 될 전망이다.13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직장가입자를 대상으로 건보료 연말정산 작업을 최근 끝내고 조만간 각 사업장에 고지할 예정이다.직장가입자 건보료 연말정산은 전년도 보수총액을 기준으로 우선 부과한 2022년도 보험료와 2022년도 실제로 받은 보수총액으로 산정한 확정 보험료의 차액을 2023년 4월분 보험료에 추가 부과하거나 반환하는 절차로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정산과정에서 지난해 월급 등이 인상되거나 호봉승급, 승진으로 소득이 증가한 직장인은 건보료를 더
건강
등록일 2023.04.13
게재일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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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병원 의사 등 ‘의사 공무원’의 연봉이 현재수준에서 2배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인사혁신처는 의사 공무원의 연봉을 올리는 등 우수한 의사 인력을 공직에 영입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관계부처와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13일 밝혔다.현재 국립병원, 교정시설 등 국가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 공무원은 민간 병원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중증·응급 정신질환자나 재소자를 주로 진료한다.코로나19나 대형 참사 등 국가 재난 상황의 최전방에서도 의사 공무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하지만 이와 비교해 보상과 근무 여건은 열악한 탓에 기존 인력의 이탈이 이어
건강
등록일 2023.04.13
게재일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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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가 어린 새끼의 몸을구석구석 핥고 있다막 자라나기 시작한 발톱과 순한 눈빛봄날의 새싹 같은 두 귀가혀 닿을 때마다날카롭고 깊고 민감해진다홀로 설 수 있게물러서지 않고 적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여린 몸을 무기로 벼리는 중이다불꽃보다 뜨거운연분홍의 작고 부드러운 혀갓 태어난 고양이 새끼를 보면, 위의 시가 말해주듯 정말 앙증맞고 귀엽다. 그 “순한 눈빛”과 “새싹 같은 두 귀”를 보라. 하나 시인은 이러한 인상의 표명에 그치지 않는다. 저 어린 새끼는 들고양이의 자식, “홀로 설 수” 없으면 죽을 운명이다. 그래서 엄마 고양이가
시
등록일 2023.04.13
게재일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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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소리에 귀를 세우다이내 동백나무 그늘 속으로 몸을 눕히는해풍에 말라가는 눈 그렁그렁한늙은 개 같은 섬을 떠날 때어떤 이는 뱃머리에서 미지의 물결을 바라보고어떤 이는 후미에서 가버린 물살을 회고하는데나는 어떤 행로에도 속하지 못하고 눈을 떼지도 못하는데그러나 왜그리움도 파도도앞발을 높이 들어 달려드는가 (부분)위의 시의 인용 안 된 부분에서, 시인은 방문한 섬에서 주인 없는 빈 집을 외로이 지키는 늙은 개를 발견한다. 그 개에 대한 인상이 깊어서인지, 그에게는 섬 자체가 “해풍에 말라가는” 늙은 개처럼 느껴진다. 이어 시인은 자신
시
등록일 2023.04.12
게재일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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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떨어지는 나를 받으려다 아버지는어깻죽지가 부러졌다평생 출근해 볼트와 너트를 조일 때마다팔이 아팠다암이 전이되어 복수를 더 빼내면 죽을 거라의사가 말할 때도부풀어오른 배를 안은 아버지는아파서 울었다어느 아침 나는 재가 된 아버지를 들고 이제 안 아파서 다행이라 속삭여주었다울어도아프지 않았다최백규 시인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가. 자신을 구하려다 “어깻죽지가 부러”져 평생을 고통 속에서 일해야 했던 노동자다. 슬프게도 고통스러운 삶은 고통스럽게 끝난다. 암으로 복수가 차서 “부풀어오른 배를 안”고 아파서 울다가 돌아가신 시인
시
등록일 2023.04.11
게재일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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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야, 나는 그날 석양에 너를 두고떠났을 때처럼, 너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중략)누이야, 저무는 운명에 저항하여나는 정말 얼마나 웃어댔는지 모른다(중략)그러는 동안 내 뒤, 파란 숲그 어스름 속에서는 그 얼굴들이 점점 희미해졌지.누이야, 그날 석양 속에서는 모든 게 아름다웠다.그것은 전에 없이 아름다웠고, 다시는 그런 날이 없으리.내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어두운 하늘에 떠 갈망하는 큰 새들.살다보면 누군가 사랑하게 되고, 그와 이별하게 된다. “저무는 운명”이 있는 것이다. 시인은 그 운명에 저항하기 위해 웃어댄다. 그 웃음
시
등록일 2023.04.10
게재일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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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퇴직연금이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하는데 무엇인가요. 네.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퇴직연금은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인데 푸른씨앗 심어 희망 미래 열자는 의미를 담아 ‘푸른씨앗’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푸른씨앗’은 수수료 5년 면제 외에도 또 다른 지원되는 것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건가요. 네. 이 제도에 가입하는 사업주는 242만원 미만 근로자에 대한 사용자부담금의 10%를 3년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지원 대상 1명당 24만원을 한도로 30명까지
상담
등록일 2023.04.09
게재일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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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에도 무허가 노점 수레가도로를 가로지르는 것을 보면원심력이란이 나라의 가장 큰 폭정멈춰 있는 난등이 젖고 맙니다구겨진 차선 하나 없이불빛이란 불빛은 다 채운 도시바퀴가 도는 곳마다 사람들이 밀려나고아무리 눈에 힘을 주어도주름지는 얼굴을 나는 계속 고쳐 맵니다골목을 완장처럼 두르고도로엔 미등이 붉게 타고 있는 저녁은그래서 늘 상복입니다 (부분)도시를 돌리는 ‘바퀴’의 ‘원심력’은 노점상처럼 가난한 이들을 도심 밖으로 밀어내는 ‘폭정’과 같다. 하나 밀려나는 와중에도 이들은 악착같이 생활을 찾아야 한다. “무허가 노점 수레가” 단속
시
등록일 2023.04.09
게재일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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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정처럼 박힌흰 꽃누가 꼽았을까물소리가 난다뼈가 다 보인다, 끝에독이 묻어 있다올여름다시 피었다번쩍이는 발목을 들고쇠칼로 베어내도칼 속에서번쩍거리는흰 꽃시인에게 ‘흰 꽃’은 슬픔을 응축하여 표현한다. 흰 꽃은 흰 뼈와 같은 슬픔의 핵심을 드러내 보여준다. 그 핵심에는 치명적인 독이 묻어 있다는 것도. 마음에 “압정처럼 박”히는 이 슬픔을 없앨 도리가 없다. 매년 여름 흰 꽃이 다시 피듯이 슬픔도 언제나 다시 도래하기 때문이다. 질긴 생명력이다. “쇠칼로 베어내도/칼 속에서” 슬픔은 번쩍거릴 정도니. 그 칼 속의 슬픔은 독이 되어 시
시
등록일 2023.04.06
게재일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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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박동휘 과장이 최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열린 ‘2023 대한통증연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소아 척추측만증에 대해 강연했다.이번 학술대회에서 박 과장은 ‘소아 척추측만증의 분류 및 예후 판정, 치료’를 주제로 강연했다.박 과장은 강연에서“소아 척추측만증에서는 성장판이 열려 있거나 성장시기가 많이 남을수록 진행가능성이 커 척추측만증과 함께 성장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척추측만증에서 만곡 각도가 30℃가 넘으면 허리통증 발생비율이 높아지고, 성인이 돼서도 척추측만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슈
건강
등록일 2023.04.06
게재일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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