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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연초 조합뒤뜰에복사꽃이 피어 밖을 넘보고 있다정미소 앞, 바구니 속에서목만 내놓은 장닭이 울고자전거를 받쳐 놓은 우체부가재 넘어가는 오 학년짜리들을 불러세워편지를 나누어주고 있는 늦오후햇볕에 까맣게 탄 늙은 옛 친구 둘이서울 색시가 있는 집에서 내게술대접을 한다산다는 일이 온통 부끄러움뿐이다가도이래서 때로는작은 기쁨이기도 하다.복사꽃이 환하게 꽃등을 밝힌 봄날의 장날 풍경을 그윽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시 전편에 흐르는 인정스럽고 정겨운,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다는 일이 온통 부끄러움이라는 시인의 말은
시
등록일 2020.01.22
게재일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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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녘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꾸벅꾸벅 졸다가 어깨에 얹혀 오는옆 사람의 혼곤한 머리나는 슬그머니 어깨를 내어준다항상 허세만 부리던 내 어깨가오랜만에 제대로 쓰였다그래, 우리가 세상을 함께 산다는 것서로가 서로의 어깨에피로한 머리를 기댄다는 것 아니겠느냐서로의 따뜻한 위로가 된다는 것 아니겠느냐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졸다가 무심히 어깨에 얹혀오는 옆 사람의 혼곤한 머리에 자신의 어깨를 내주며 시인은 현실을 돌아보고 있다. 파편화되고 단절된 현대사회 속에서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어깨를 내주고 머리를 받쳐주는 것
시
등록일 2020.01.21
게재일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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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한동안 깎지 않았더니 마음 밭이 더욱 황폐해져 간다좀 더 황폐해져도 되리라, 코끼리들이 지나간 내 마음의 강변 그 구석 어디엔가 물살에 씻긴 깨끗한 돌멩이 하나 있으리라 수염을 한동안 더 깎지 말아야겠다턱수염을 손끝으로 만지면손끝에서 돋아나는 베트남의 대나무 숲호찌민처럼 내 마음에 공화국 하나 세워야 하리라황폐한 들판에 세워질 턱수염 공화국폐 공화국으로 들어간 담배연기의 밀사들이언젠가 콧수염 공화국으로 내면의 밀서를 갖고 돌아오리수염을 깎는 것은 외부의 시선에 대한 단정함을 제공하고 자신의 용모와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계기가
시
등록일 2020.01.20
게재일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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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밀어 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자식에게 보여줄 수 없었던 등해지면 달 지고,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적막하디 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 자국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소자식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었다밤낮 지게를 지고 노동하며 자식을 키워온 아버지는 등에 지울 수 없는 지게 자국이 새겨져 있는데 그것을 자식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아버지의 회한을 읽은 시인은 자식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평생 힘겨운 생을 살아온
시
등록일 2020.01.19
게재일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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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수풀 속에서내 찾던 소가 울고 있다하나를 얻어 모두를 잃어버리고다시 돌아와 소를 보니내 무심턴 그 자리였다눈을 뜨고 본다쥔 손을 펴기가 힘들지만남은 해가 풀섶 사이에 뒹군다소는 이슬 속에 있는데나는 그림 밖에도 없다시인은 심우도(尋牛圖)를 보고 인간의 집착이 얼마나 어리석고 부질없는 것인가를 깨닫고 있다. 심우도는 멀쩡하게 바로 곁에 있는 소를 보지 못하고 소를 찾는다는 그림이다. 삶에 얽힌 것에서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내려놓으면 비로소 사물의 진정한 모습이 보인다는 것을 말하며 진정한 소유는 비움에서 비롯된다는 교훈을 던져
시
등록일 2020.01.16
게재일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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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파리또 한 이파리시나브로 지는지치도록 흰 복사꽃을꽃잎마다지는 꽃잎마다곱다랗게 자꾸만감기는 서러운 서러운 연륜을늙으신 아버지의기침 소리랑곤때 가신 지 오랜 아내랑어리디 어린 손주랑 사는 곳버리고 온 ‘생활’이며나의 벅차던 청춘이아직도 되살아 있는고향인 성만 싶어 밤을 새운다..고향을 그리는 시인의 절절한 목소리를 듣는다. 복사꽃 지는 고향마을에는 늙은 아버지와 오랜 아내와 손자가 살아있고, 꿈 많았던 청춘의 시간이 녹아 있는 곳이다. 왠지 모를 서러움이 가슴 가득 차오르는 그리운 곳이 고향이다. 간절히 고향을 그리는 수구초심(首
시
등록일 2020.01.15
게재일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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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그 소리가 잘 들린다냉장고를 돌리는 모터가 밤새 웅웅거리고꾸루룩, 꾸루룩 누군가의 빈 창자를 채우듯파이프 속으로 물 흘러가는아아 저 소리냉장고 뒤에는 바퀴벌레들이 산다지들끼리 밤새워 음모를 꾸미고낮밤을 가리지 않고 번식하며저희들의 영토확장을 꿈꾼다따뜻한 모터 곁에 모여서 키득거리고냉장고 속의 계엄령을 즐기며(시들지 않은 정신들은 모두 감옥에 있어요)호시탐탐 우리들의 방심한 생활을 노린다냉장고 뒤에는 바퀴벌레들이 모여 산다시인은 백해무익한 바퀴벌레의 생태를 얘기하면서 우리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 혹은 민족현실을 떠올리고 있
시
등록일 2020.01.14
게재일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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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이 우는 달밤이면우리는 숨죽이고 운다옷깃에 눈물을 찍어내며귀뚜라미 방울새의 비비는 바람그 속에서 우리는 숨죽이고 운다씨앗이 굵어도 개밥풀은 개밥풀너희들 봄의 번성을 위하여우리는 겨울 논바닥에 말라붙는다개밥풀은 개구리밥으로 알려진 부평초를 일컫는다. 개밥풀은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논이나 연못의 물 위에 떠다니는 식물인데 시인은 이 땅의 가난하고 억압받는 민중들의 모습으로 여기고 있음을 본다. 아무리 모진 억압이나 시련이 닥쳐와도 겨울 논바닥에 말라붙어 인내하며 봄을 기다리는 개밥풀의 끈질긴 생명력을 예찬하며 이 땅의
시
등록일 2020.01.13
게재일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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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지에 달린대추 한 알함부로 할 수 없는 고귀한 말씀처럼손에 닿지를 않아그냥 놔두고 바라만 보았더니겨우내 검붉게 잘 익었다오늘 아침엔그 대추가 보이질 않는다찾아보니 하얀 눈 위에 떨어져 있다반쯤 눈 속에 묻혀반질반질 빛을 내는대추 한 알발갛게 익은 가을 대추 한 알이 겨우내 가지 끝에 매달렸다가 하얀 눈 위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본 시인은 검붉게 잘 익어 스스로 빛을 낸다고 표현하고 있다. 한 생을 최선을 다하며 올곧게 살아온 인생은 죽음 이후에도 눈 위에 떨어진 잘 익은 대추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라는, 생을 관조하는 시인
시
등록일 2020.01.12
게재일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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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수은 찰랑거리는 유리막대로내 허약한 열정의 깊이와 그 세기를 재고 주사를 넣는다탈지면이 여는 눈부신 길창 너머 늦은 가을 숲으로 뻗어가는 것환하게 보인다몸속으로 반짝이며 굴러오는저 물결토마토 같은 피 한 대롱 뽑고 누워눈 맞춘다 뿔테안경 속 찌그러지는 공의(公醫)의 눈나를 굴리고 가던 한 웅쿰 바퀴들 나사들 서서히 녹슬어비칠거리는 걸음이 무겁단다폐경과 중독부속들이 풍화와 해체의 속도가 빠르고여러 곳의 부식이 진행 중이어서간신히 가동되고 있다고 일러준다유통기간이 다되어가는가 보다공터 파밭 지나 오줌을 누고 집으로 간다그녀가 또
시
등록일 2020.01.09
게재일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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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하나가 공중을 가르고 과녁에 박혀전신을 떨 듯이나는 나의 언어가바람 속을 뚫고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마구 떨리면서 깊어졌으면 좋겠다불씨처럼아니 온몸의 사랑의 첫 발성처럼과녁에 박혀 전신을 떠는 화살을 보며 시인은 시의 본질을 떠올리고 있다. 자신이 쓴 한 줄의 시가 누구의 가슴에 박혀 잔잔한 감동의 떨림으로, 울림으로 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자신의 시 쓰기 자세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
등록일 2020.01.08
게재일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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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들이 길섶에 슬린다햇살이 햇살의 웅덩이를 만든다여기 저기,잎 떨군 나무들키가 더 커지고조금은 어쩔 줄 몰라 한다너무 먼 하늘이귀에 쟁쟁하다, 그목 잘린 무쇠두멍평생을 섬세한 감관을 열어 관찰과 인식의 시 세계를 구축해온 시인의 달관 정신세계를 읽는다. 햇살이 햇살의 웅덩이를 만들고 잎 떨어진 나무가 키가 커 보인다는 시인의 묘사에서 시인의 감각이 얼마나 섬세한지를 느낄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시
등록일 2020.01.07
게재일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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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종 금붕어는 가고, 놈은 혼자 남아 푸른 이끼가 끼인 돌절구 밑바닥에 얌전히 살아 있다. 먹이를 줄 때면 잠시 떠올라 뻐금거리다가 다시 죽은 듯이 살아있다. 그러나 조용한 밤이면 가끔씩, 세차게 물을 가르며 몸 움직이는 소리 들려온다. 살아있음을 확인해 보는 걸까? 외로움의 무게를 떨어버리고 싶은 걸까? 그때마다 나도 축 늘어진 내 지느러미를 힘껏 움직여본다. 그런 나를 훔쳐보며 놈은 푸른 이끼에 배를 깔고 얌전히 살아 있다.고운 빛깔과 나풀거리는 지느러미를 가진 금붕어들이 돌절구 속에 갇혀 애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인은 그
시
등록일 2020.01.06
게재일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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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빗방울이 늪을 지나면풀들이 화들짝 깨어나 새끼를 치기 시작한다녹처럼 번져가는 풀은진흙뻘을 기어가는 푸른 등처럼 보인다어미 몸을 먹고 나온 우렁이 새끼들도 기어간다물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 풀들그사이로 빈 우렁이 껍데기들 떠다닌다기어가는, 그러나 묶여 있는고여 있는, 그러나 흔들리는비가 아니었다면늪은 무엇으로 수만 년을 견뎠을까무엇으로 흔들림의 징표를 내보였을까후두둑,후두둑,후두후둑,빗방울이 늪 위에 그려넣는 무늬들오래 고여 있던 늪도오늘은 잠시 몸이 들려 어디론가 흘러갈 것 같다수만 년 생명의 보고인 우포늪에 내리는 비를 바라
시
등록일 2020.01.05
게재일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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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고헹구고치대고 헹구고중심이 끓을 때 흰 명주 풀어색 먹인다자칫하면 얼룩진다얼룩진 곳에 마음이 오래 남는다첫사랑을 하얀 명주에 정성껏 물을 들이는 것에 비유하고 있다. 치대고 헹구는 일을 거듭하여 고운 물이 들 듯이 사랑하는 일의 힘겨움을, 자칫 잘못하면 얼룩이 져버림을 얘기하며,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무늬와 흔적이 오랫동안 가슴에 아련하게 남는다는 것을 얘기하는 시인의 애틋한 목소리를 듣는다.
시
등록일 2020.01.02
게재일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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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빠르게 화면 위 아이콘처럼 떴다 지워진다임대 아파트 유리벽에갈 곳 없는 비애 한 가구가 남았다봄은 강 둔치에서 느리고 낮게 포복해 온다단지 밖기우뚱 넘어진 마음 일으킬 생각조차 없는 경사로멀리 부서진 휠체어 한 대햇빛만 쬐고 앉았다누가 두 발을 벗어두고 갔다 굽이 다 닳았다햇빛 두어 점이 눈이 부시도록 반짝인다. 수화(手話)하느라어디든 낯익은 역에 내려서가슴 쓸어내리라장애로 남은 발목으로 풀들은 골목을 절뚝이며맴돈다. 황사 바람이 지나갔는지쌀겨처럼 보얗게 시간을 뒤집어썼다아무리 귀 막아도 들린다시멘트벽에 기대어 근육위축증으로
시
등록일 2020.01.01
게재일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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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싹 숨구멍 내주던 동구 밖 미나리꽝철삿줄 박아 만든 앉은뱅이 그 썰매작은 오빠 몰래 한 번만 타본다는 게 그만얼음 구멍에 발목까지 빠졌으니모닥불 피운 논둑에 모여 앉아나일론 양말 말리다 보면졸음에 겨워 스르르 눈 감겨도신기하지, 불똥 맞은 내 양말구멍구멍으로 돋아나던 하얀 별별은 하늘에만 뜨는 줄 알았지가슴에서부터 뜬다는 것 그때는 몰랐다빌딩숲에서 밤하늘 올려다보며 문득, 드는 생각양말 벗어 말리던 또래들 두 볼도 별, 하나나무라지 않고 집으로 데려가던커다란 오빠 손도 별, 하나갓 지은 저녁밥 아랫목에 묻어두고나를 찾아 나온
시
등록일 2019.12.30
게재일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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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아니라고 기죽지 마라눅눅한 습지를 지탱해온 그늘과불임의 시간들 뭉쳐 촘촘히도 피었구나너를 다녀간 세상의 모든 음지가다 독 되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만지기만 해도 세균 번지고 마는 것은저 불온한 사람의 손길이지이어지는 혐의들그리운 체온 감지하며 늑골 아래서저토록 푸르게 꽃이 될 수 있으니내 스러져 썩은 후에도 다시이녁의 한 줌 허리에 깐깐한 꽃으로피어날 수 있을까비록 이파리도 꽃대도 없이 눅눅한 습기에 기생하며 평평하고 검푸른 색깔의 꽃을 피우는 곰팡이를 제재로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지
시
등록일 2019.12.29
게재일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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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본 적 있으세요?세상을 뚫고 나아가한 마리 새 되어 날지 못했을 때세월이 흐르고 흘러도새 되지 못한 설움의 뼈들이 얼기설기가시가 되거나 철사줄이 되었을 때가시와 철사줄이 사이좋게내 몸의 뼈와 살이 되어 주었을 때한때의 초록빛 행운들이가시를 뚫고 철사줄을 뚫고나비 되어 날아오르던그 순간들을 누구 본 적 있으세요?나비들이 두 뿔을 지나 긴 목을 타고물결이 흐르듯 허리부터 발끝까지사슴꽃장미나무의 새순으로제 목숨을 바꾸어 매달던그 순간을 누구 본 적이 있으세요?슬픔으로 길어진 목슬픔의 길을 걷기 위해 한없이 길어진 다리한 그루 사슴꽃
시
등록일 2019.12.26
게재일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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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얼어붙었던 느티나무 가지 위에이 해 들어 첫 봄 싸락눈이 와 닿았다나무는 바람 속에 제 온몸을 활짝 열어놓고가장 정결한 눈빛으로 그 눈을 받아들인다가지 끝에 곧 푸른 새싹이 돋으려나 보다겨우내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에 이른 봄 싸락눈이 내린 풍경 한 장을 본다. 도래한 봄을 예감하고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차가운 하늘 난간에 새순을 내고 따스한 봄볕을 기다리는 나무들에게 스미는 봄은 희망의 서곡을 울리며 온 세상에 퍼져 나갈 것이다.
시
등록일 2019.12.25
게재일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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