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60) 시인이 신작 시집 ‘공항철도’(이미출판사) 를 펴냈다.한국 문단의 성폭력을 고발하며 문학계 ‘미투(MeToo)운동’을 촉발한 지난 2019년 펴낸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후 2년만이다.그는 이번 일곱 번째 시집에 시사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지부터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까지 코로나 시대의 삶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와 선명한 이미지로 표현해 낸 시 50편을 수록했다.“눈을 감았다/ 떠 보니/ 한강이/ 거꾸로 흐른다/ 뒤로 가는 열차에/ 내가 탔구나.”(‘공항철도’ 중)이 시는 1부 ‘그
‘생각의 저편’(문학과지성사)은 언론인 출신 문학 평론가로 문학과지성사를 만든 김병익(83)의 산문집이다. 2013년부터 일간지에 기고한 글 28편을 책으로 엮었다. 문학 평론가에서 출판 편집인으로 평생을 책과 함께 살며 시대의 운명에 맞서 온 저자는 책에서 만년의 여가로서의 책 읽기와 세상에 대한 소외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그가 읽은 60여 권의 책과
‘칼의 노래’‘남한산성’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훈(73)이 지난 2005년 출간했던 장편소설 ‘개’(푸른숲)를 다시 고쳐 출간했다. 이야기의 뼈대는 유지하면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손보았다. 또 화가 김호석이 작품 표지를 새롭게 그렸다.소설은 진돗개 수컷‘보리’의 시점에서 본 인간 세상 이야기다.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보리는
‘품위있고 존경받는 성공을 만드는 삶의 비밀’, 해답은 무엇일까.미국 ‘성공학의 아버지’ 오리슨 스웨트 마든(1848∼1924)은 ‘인격 수업’(행복한작업실)에서 훌륭한 인격이 행복과 정의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성공을 이루는 유일한 열쇠임을 역설한다. 또한 참된 성공은 환경이나 여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힘을 통해서만 도달할
경북 의성 출신의 시조시인이자 자유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산강 김락기(66·사진) 시인이 현대시조와 에세이가 결합한 새 책, ‘우리 時調와 어우러진 한글과 韓字의 아름다운 동행’을 펴냈다.총 132면의 아담한 크기로 펴낸 이 책은 융합의 인문학을 추구하는 새로운 저술형태로, 운문(시조)과 산문(에세이), 인문분야(시조문학, 문자학)와 사회비평분야(신문칼럼) 등 이상과 현실, 한글과 한자,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폭넓게 서술되고 있다.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한자와 한글이 다 우리 동이족의 글자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의 마지막 발표작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Clothes for a Summer Hotel)’이 국내에서 처음 완역돼 출간됐다.퓰리처상을 받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를 포함해 현대 희곡의 기조가 되는 걸작을 다수 발표해 세계가 사랑하는 극작가로 남은 테네시 윌리엄스는 주문을 외우는 듯한 반복법, 시적인 미 남부 사투리, 괴기스러운 배경 등을 통해 가족 내에 존재하는 불안한 감정과 해소되지 못한 인간의 욕망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 C. 엘리스의 ‘인류세’(교유서가)는 현재 과학계에서 인간과 물질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인류세’에 관해 간략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입문서이다. 저자 얼 C. 엘리스는 인류세실무단의 위원이자 생태학자로, 인류세가 왜 그토록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는지,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의 상관관계를 지질학적·생태학적·고고학적·철
미국의 유명 시사평론가이자 국제정책 자문가인 파리드 자카리아(57)가 전 지구적 중대 과제인 팬데믹과 관련해 열 가지 변화의 흐름과 우리의 기회를 다룬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민음사)이 출간됐다. 시사주간지‘뉴스위크’ 편집장 출신으로 CNN 국제정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미국 예일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재위 기원전 206~195)의 일급참모인 장량(?~기원전 186)의 업적은 크다. 폭정의 주체인 진시황(기원전 247~210)을 죽이려는 기개를 보였고, 항우의 암살계획에서 유방을 구했다. “장막 속에서 책략을 세워 수천리 밖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칭송을 받은 그다. ‘제왕의 스승 장량’(더봄)은 중국 한나라 건국의 일등 공신이
철학자 도울 김용옥(73)이 한국사상사의 정점에 있는 최제우가 쓴 ‘동경대전’의 역주 등 동학(東學) 사상을 탐구한 ‘동경대전’ 1·2(통나무)를 최근 출간했다. ‘동경대전’은 수운 최제우(1824~1864)가 한문으로 쓴 동학의 경전으로, 이념만이 아닌 실천의 영역에서 철저히 구현되고 완성돼가는 동학의 사상이 기술돼 있다. 하지만 ‘동경대전’에 기록된 동학의 정신은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도올은 ‘동경대전’의 의미를 제대로 전하기 위해 수운이 직접 저술한 ‘동경대전’과 수운에 대한 전기인 ‘대선생주문집’을 심혈을 기울여
‘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김영사)은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인 리처드도킨스의 두번째 에세이집이다. 도킨스는 끊임없이 자연의 신비를 밝히고 잘못된 논리를 공격하는 가장 뛰어난 과학 저술가로 평가된다. 이 에세이집에는 올해 여든 살인 도킨스가 1990년대부터 30여 년 간 발표한 작품 41편이 실려 있다. 진화론에서부터 과학자의 가치
(사)아태평화교류협회(대표 안부수)가 창간한 계간 ‘평화친구’ 제2호(2021년 봄호·아시아)가 나왔다. ‘평화 메시지’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문제’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 이번 호는 권두에서 시선을을 끄는 ‘평화엽신’ 두 장이 그것을 가리키고 있다. 청춘의 십여 년 동안 조국 수호를 위해 베트남 전장을 누비고 기적처럼 살아남은 전후 베트남의 대표 작가
목천 이희특(80·포항) 씨는 공직에서 근무하다 현재는 고전연구를 하며 유학자의 삶을 살고 있는 유학자이자 한학자이다.그는 어릴 적부터 선비였던 선친으로부터 한학과 서예의 가르침을 받으며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인간됨과 마음의 결을 다듬으며 살아왔다. 30년 공무원 생활 가운데서도 틈틈이 조선시대 유학의 유풍을 탁마해 후학들에게 사표가 되고 있다. ‘고전 속의 인문학’(도서출판 좋은땅)은 이 씨가 후대에게 전하고 싶었던 다양한 고전시가와 유학자들을 따듯하면서도 날카로운 관점으로 풀어낸 책이다. 책은 ‘선비문화의 향기’‘선비의 표상’‘선
‘감염병 인류’(창비)는 감염병을 둘러싼 여러 상황을 인간 본성과 인간다움의 차원에서 접근하며 팬데믹을 이해하는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감염병 상황에서 발생하는 혐오의 심리, 타자에 대한 배제의 행동이 질병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행동면역체계에서 비롯한 것임을 진화사적인 관점에서 되짚어봄으로써 팬데믹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갈등들을 이해하는 새로운 이정표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실존적 고통을 주고 있다. 이 대규모 역병으로 우울과 분노가 익숙해져버린 우리들에게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 지 길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진로분야 명사이자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의 신간 ‘적정한 삶’(진성북스)이 그것이다.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인지심리학의 위로와 통찰’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동양철학자 최진석(62)은 탁월한 사유의 시선으로 세상과 ‘날것’으로 소통하고 있는 철학자로 우리 시대가 경청할 만한 리더로 꼽힌다. ‘나 홀로 읽는 도덕경’(시공사)은 공자와 함께 동양철학의 거목으로 불리는 노자 철학의 핵심으로 꼽히는 ‘도덕경’의 새 독서법을 제시한 책으로‘도덕경’독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특히 난해하기로 유명한
‘나의 20세기 저녁과 작은 전환점들’(민음사)은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7)의 수상 연설집이다. 현재 영문학에서 최고 경지에 오른 작가로 평가되는 이시구로는“소설의 위대한 정서적 힘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연결”한다는 평을 받으며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이시구로는 이 책에서 자신의 글쓰기 경력과 기원, 그리고 그것이
나치 광기를 고발한 소설 ‘양철북’으로 19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의 대표작 ‘고양이와 쥐’(문학동네)가 출간됐다. 그라스 작품세계의 핵심을 밀도 있게 담아내 독일 교육과정 내 필독서로 꼽히는 소설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지 오십여 년 만에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그래픽아트를 전공한 화가이기도 한 작가가 직접 그린 표지 일러스트는
신간 ‘일본의 굴레’(글항아리)는 일본 쓰쿠바대학 국제정치경제학 교수를 지낸 태가트 머피(69)가 외부자로서의 시각과 내부자로서의 이해를 바탕으로 일본 사회를 탐색한 책이다.‘타인의 눈으로 안에서 통찰해낸 일본의 빛과 그늘’이라는 부제처럼 외부자이면서 내부자의 시선을 견지한 저자의 일본에 대한 통찰이 담겼다.국제정치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서문에서 일본의 정치
퇴계 이황(1501~1570)은 ‘동방의 주자’로 불린 조선시대 대유학자다. 성호 이익은 퇴계를 공자, 맹자에 견주어 ‘이자(李子)’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퇴계는 일반인들에게 고루하고 현학적인 인물로 각인돼 있다. 하지만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푸른역사)를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책은 도산서원 참공부모임 회원들이 2019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