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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기 와 피어 있느냐산을 지나 들을 지나이 후미진 골짜기에바람도 흔들기엔 너무 작아햇볕도 내리쬐기엔 너무 연약해그냥 지나가는이 후미진 골짜기에지친 걸음걸음 멈추어 서서너는 떠돌지 말라고내 눈에 놀란 듯 피어난 꽃아작은 생명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다. 시인은 이를 “후미진 골짜기에” 피어 있는 ‘노루귀꽃’에서 경험한다. ‘연약해’ 보이는 이 꽃이 이런 험한 곳에 피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 경이는 생명의 거대한 힘이 작은 자연물에서 더욱 드러난다는 사실의 깨달음에서 연원한다. 하여 시인에
시
등록일 2023.05.02
게재일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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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는 그 길 건너오던오소리 한 마리 승용차에 치여 죽었다어젯밤에는 그 길 건너가던토종 다람쥐 한 마리 화물 트럭에 받혀 죽었다오늘 아침에는 그 길 위에서술 취한 버스가 젊은 사람을 죽였다사람이 만든 길이 착한 생명을 죽인다 로드 킬사람이 만든 길이 사람을 죽인다 로드 킬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사람의 길이직선으로 달려가고 있다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고속도로. 사람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이 도로에서는 숱한 죽음이 발생한다. ‘승용차’, ‘화물 트럭’, ‘버스’에 치어 죽은 ‘오소리’, ‘다람쥐’, ‘젊은 사람’을 보라. 선량한
시
등록일 2023.05.01
게재일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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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사방에 플러그가빠져나와 있다탯줄 같은 그 플러그들을 매단 채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비린 공기가플러그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곳곳에서 사람들이몸 밖에 플러그를 덜렁거리며 걸어간다세계와의 불화가 에너지인 사람들사이로 공기를 덧입은 돌들이둥둥 떠다닌다현대는 인간과 기계의 결합이 이루어진 시대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부모 잃은 아이처럼 불안해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라. 기계가 부착되어야 살 수 있는 인간 아닌가. 시에 따르면, 플러그는 탯줄과 같다. 사람들은 전원을 얻기 위해 거리에서 “플러그를 덜렁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시인은
시
등록일 2023.04.30
게재일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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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보건소가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헌신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국가 예방접종 사업 보건복지부장관 유공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질병관리청은 제12회 세계 예방접종 주간(4월 24일~30일)을 맞아 예방 접종률 향상과 감염병 퇴치에 기여한 전국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표창을 수여했다.북구보건소는 어린이 국가 필수 예방접종(
건강
등록일 2023.04.27
게재일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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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가 1년 내내 체크해야 하는 건강과 직결된 요소로 떠올랐다.그로 인해 건강관리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미세먼지는 혈당과 콜레스테롤, 심뇌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제는 건강관리와 함께 환경관리도 함께해야 한다.미세먼지가 뿌옇게 드리운 봄날, 30대 청년이 진료실로 와서 얼마 전 받은 검진 결과지를 보여주었다. 공복혈당은 103mg/dL로 공복혈당 장애이며,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50mg/dL로 이상지질혈증에 해당했다.운동은 일주일에 2번 정도 30분씩 달리기를 하고, 음주
건강
등록일 2023.04.27
게재일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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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것도 아닌데모르는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아는 골목으로 나온다골목과 골목 사이알다가도 모르겠는 시간이 흐르고짐보따리 하나를 든 여자가 잠옷 차림으로서울역 앞에 서 있다겨울 바람이한밤중 흰 새들을 마구 떨어뜨린다새들을 밟고 손을 호호 불며막차를 타려고 사람들이 뛰어간다위의 시는 “알다가도 모르겠는” 착란의 시공간을 펼쳐낸다. “서울역 앞에”서 “짐보따리 하나를 든” ‘잠옷 차림’ 여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기차를 타려고 집을 나온 몽유병자 같다.(그 여자는 시인 자신을 상징하는 것 아닐까.) ‘겨울 바람’을 맞은 새들
시
등록일 2023.04.27
게재일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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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죽어서 나비가 된다 하니다음 세상에선번잡한 세상 따윈 기웃거리지 않고고요한 숲속 문지기가 되어야지아침이면 곤히 잠든 나무들 흔들어 깨우고낮엔 새들 불러내 함께 노래해야지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날갯짓하고밤이면 꽃잎 속에서 잠들어야지별을 세다가 말다가아름다운 꿈나라로 달려가야지시인은 냉혹하고 잔인한 세상-“번잡한 세상”-과 싸우면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존재다. ‘새들’ 같은 존재자들과 벗하여 평화롭게 “함께 노래”하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날갯짓하”며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시인의 염원은 이 세상에서 실현되기 힘들다.
시
등록일 2023.04.26
게재일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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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 무렵거리에서 언뜻 스친 너의 눈빛눈동자 너머 파르르 떨리던 그 빛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너의 눈빛이 나를 따라온다밤이 깊도록 떠나지 않는 얼굴무엇을 찾기 위해 어디를 헤매는 그 눈빛오, 요원의 불길같이 걷잡을 수 없는우리 생의 목마름이여시인은 거리를 걷다가 ‘너의 눈빛’과 “언뜻 스친”다. 그 ‘너’는 시인 자신 아닐까. 바삐 지내다가 어느새 잃어버린 ‘너-나’. ‘너-나’는 무엇인가를 갈망해서, “파르르 떨리”는 눈빛으로 “어디를 헤매” 다닌다. 하여 ‘너-나’가 발견한 사람이 ‘나’인 것, ‘너-나’의 눈빛은 이젠 놓치지 않
시
등록일 2023.04.25
게재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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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그녀가 무엇을 좋아했을까?그녀에게 쥐어드려야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아, 나도 무엇 하나 가진 것이 없었다.마음조차도. 그녀에겐 마음이 있었는데,그녀가 빈손을 맥없이 뻗어죽음은 그녀의 손을 꼭 쥘 수 있었다.아무도 잡아주지 않은 텅 빈 손으로당신은 그 손을 꼬옥 쥐었다.안녕히, 안녕히, 안녕히,가세요. (부분)과연 시는 죽음을 쓸 수 있을까. 위의 시는 죽음에 대해 겸손하고 진정성 있게 말하고 있어서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시를 따라 생각해보자. 우리는 지인의 죽음 후에야 깨닫는다. 그가 “아무 것
시
등록일 2023.04.24
게재일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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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노동자가 부당하게 부담한 진료비를 되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네. 산재노동자가 부담한 진료비용이 산재보험 요양급여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확인하여 의료기관 또는 공단으로부터 되돌려받을 수 있는 ‘산재보험 진료비 본인부담금 확인제도’가 지난 2021년 6월 9일부터 시행 중에 있습니다. 해당 제도의 도입취지는 어떻게 되나요. 그동안 일부 의료기관에서 산재보험 요양급여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산재노동자에게 진료비용을 부담시키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었으나, 본인부담 진료비가 산재보험 요
상담
등록일 2023.04.23
게재일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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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마을엔산수유가 피지 않아도사람들은 사철 노란 꽃을 가슴에 달고 산단다골짜기로 계절의 시새움이 흘러들어도하늘과 가장 가까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고어떤 이가 말했을 때누군가의 마음속에도 노랑에서 붉음으로꽃에서 열매로 가는‘산수유 마을’ 사람들은 꿈꾸는 이들이다. 산수유가 “나무가 꾸는 꿈”인 것처럼. 꿈은 삶을 하늘과 연결해준다. 꿈꾸는 이들은 하늘을 나는 새처럼 저 너머를 상상하기에. 그래서 이들은 하늘과 대화할 수 있다. 이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의 마음속에” 달고 있는 노란
시
등록일 2023.04.23
게재일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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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병은 잔에다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속을 비워간다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길거리나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문밖에서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나가보니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빈 소주병이었다술병처럼 자식에게 자신을 따라주다가 “속을 비워”가는 존재가 있다. 아버지다. 아버지는 가부장으로서 가족의 독재자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경우 자식을 위해 살다가 결국 쓰레기장에 ‘빈 병’처럼 굴러다니는 처지에 놓인다. 시인은 후자의 측면에 대해 말해준다. 자식들은 몰랐지만, 어느새 늙어버린 아버지는 ‘빈 소
시
등록일 2023.04.20
게재일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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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경북대학교병원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이 세계 최초 사례로 선정됐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지난 19일 행정안전부와 한국행정연구원이 공동으로 선정한 정부혁신 ‘최초·최고 공모 창의적 아이디어 혁신사례 공모’에서 ‘세계 최초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사례로 선정됐다.이번 정부혁신 최초·최고 사례는 17곳이 선정됐는데 최초 사례는 8
건강
등록일 2023.04.20
게재일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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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 송라면 건강마을 건강위원회가 최근 홀몸 어르신 12가정을 방문해 기초건강측정과 함께 ‘사랑을 꿰매는 바느질’ 동아리 회원들이 손수 만든 가방을 전달했다. 이번 재능기부는 송라면 건강마을 바느질동아리 회원들이 건강마을 조성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만든 가방을 전달하고, 북구보건소와 연계한 혈압·혈당 등 기초건강측정을 통한 맞춤형 건강상담을 진행
건강
등록일 2023.04.20
게재일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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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최근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고령화를 비롯한 경제적·사회적 변화, 가공식품 및 당류·음료 소비의 증가, 비만, 신체활동의 감소,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 등이 지목된다. 특히, 당뇨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성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2형 당뇨병은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의 증가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6명 중 1명(16.7%), 65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3명(30.1%)이
건강
등록일 2023.04.20
게재일 202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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