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노거수를 찾아다닐까? 하고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나무 실체의 아름다움에 이야기가 덧붙여져 있어 감정이 이입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무가 다 똑같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똑같아 보이는 나무일지라도 사는 위치, 나이, 생김새 등 삶의 꼴이 모두 다르다. 나무를 찾아서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면 희로애락에 춤추며 좋아하기도 하고 절규하며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한 그루의 노거수를 이해하고 품는 것은 한 권의 양서를 읽음과 다름이 없이 삶의 영혼을 살
산에는 울긋불긋 갖가지 꽃이 피고, 바다는 겨울을 이겨낸 온화함으로 사람들을 손짓해 부르는 시절이다. 떠났던 봄이 돌아왔다.경북의 여러 지자체들은 저마다 성큼 다가선 봄을 맞이할 다양한 축제를 준비하고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곧 펼쳐질 화려한 페스티벌이 가족과 친구, 연인을 설레게 할 것이다.겨울은 아무래도 방 밖으로 나오기가 망설여진다. 매운 추위와 활동하기 좋은 낮 시간이 짧은 탓이다.하지만, 이제 바람에도 따스함이 스며들고 해도 부쩍 길어졌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만약 동행할 사람이 없다면 혼자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
지방자치는 일정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지역단체를 구성해 지역 공동사회의 정치와 행정을 그들의 의사와 책임 아래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제1공화국 시대인 1952년부터 제2공화국이 끝나는 1961년 5·16까지 시행되었다가 중단됐다. 이후 30여년만인 1990년 지방자치 관계 법률의 제정과 개정으로 부활했다.그리하여 1991년에는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의 의회가 구성되고 1995년 6월에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의 선거를 헌정사상 처음으로 시행해 본격적인 지방자치 시대를 열었다. 안건 285건·시정질문 5건
사이 ‘간(間)’, 섬 ‘도(道)’ 사이에 놓인 섬 ‘간도’, 간도는 중국 길림성(吉林省) 동남부 지역으로 중국에서는 연길도(延吉道)라 한다. 1869년 무렵 함경도에 큰 흉년이 들면서 많은 사람이 간도로 이주했고, 1910년을 전 후해 일제의 핍박이 심해지자 독립투사들은 항일 운동의 새로운 기지를 마련하기 위해 간도로 이주하기에 이르렀다. 민족운동의 산실이자 독립투사들의 숨결이 서린 간도로의 여정을 미약하게나마 따라가 본다. 비행기 창문셔터들을 모두 내린 채조명등 마저 끄고 착륙한 연길시는간판도·열차 방송도 한국어로 안내두만강 사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참여하고 소통하는 민주의회를 만들기 위해 한분 한분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고,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창의적인 자치의회를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다양한 가치와 의견이 모이는 정책연대의 장으로 만들고, 의원 각자가 시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 다가가는 안동시의회를 만들겠습니다.”안동시의회가 추구하는 의정 목표다. 안동시의회는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서 시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동시에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안동시
“노거수 아래 낮잠을 자는 나를 보았다. 단잠을 자고 있는데 누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얼떨떨한 정신에 눈을 떴다. 백두산 호랑이 한 마리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이제 호랑이로부터 도망도 못 치고 큰일이 났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두려움보다는 친근감이 갔다. 호랑이는 긴 꼬리를 흔들며 등에 올라타라는 시늉을 했다. 호랑이 등은 참으로 포근했다. 호랑이는 천천히 산의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산천을 주유하며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하였다.”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법한 호랑이의 등에 올라탔다니, 호젓한 산중 고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파묘’의 관객 동원력이 무서운 기세로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른바 파죽지세(破竹之勢). 마른 대나무가 쪼개지는 형국이다. 개봉 20일을 넘긴 이 영화를 관람한 사람이 벌써 820만 명에 육박했다.인구가 5천만 명 남짓한 나라에서 특정 영화 한 편을 1천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기이한(?) 현상’은 이제 한국에선 드문 일이 아니다.“일부 상업영화를 과도하게 많은 스크린에서 독점 상영함으로써 예술·독립영화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그런 목소리는 ‘최대치의 이익 획득’이 지상 목표인 자
#1 포항시는 우현화장장(화장로 3기)과 구룡포 화장장(1기), 2곳의 시립화장장을 운영 중이다. 1941년과 1978년에 처음 지어져 올해 각각 83년, 46년째를 맞는다. 총 4기의 화장로는 하루에 4회 씩, 최대 총16회까지 가동이 가능한데 현재 하루 평균 14.6회의 화장이 이뤄져 사실상 포화상태다.#2 특히 우현화장장은 몰려드는 화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예비 화장로 없이 3기의 화장로가 설과 추석 당일만 제외하고 363일 풀가동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거쳤다지만 협소하고 노후화된 시설은 포항의 도시 규모와 위상에 비해 심각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피어 강인함과 지조를 상징하기도 하고, 기품 있는 자태로 고고함을 대표하기도 한다.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절개를 상징하기도 한다. 봄의 상징과도 같은 매화가 전남 순천의 산사와 마을에 수줍게 피었다.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매화에 관한 우리 민족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 고구려 대무신왕 24년 항목이다. 삼국유사 제3권 아도기라(阿道基羅) 맨 끝부분엔 “모랑댁(毛郞宅) 매화꽃 먼저 피게 하였네”라는 글이 나온다. 매화가 당시 귀족들 사이에 정원
길일을 택하여 나즐로(나 홀로 즐겁게) 노거수 탐방에 나섰다. 길일을 택한다고 하여 사주나 주역 풀이가 아니라 날씨나 교통 혼잡, 나의 일정 등을 고려하여 편안한 날을 잡는다는 의미이다.상주시 화서면 상현리 천연기념물 제293호 반송 노거수를 찾았다. 대구에서 상주-청원 간 30번 고속도로를 달리다 화서 IC를 빠져나와 화서면 소재지 화서초등학교 뒤편 도로를 따라 상현리 마을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은 지름길로 좁은 농로 길을 안내했다. 이를 무시하고 멀리서도 보이는 거대한 소나무 노거수에 빨려들 듯 끌려갔다. 키 15m 수관 폭 28
“2024 고령 대가야축제가 곧 열립니다. 새로운 봄을 맞이해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가 있는 세계유산도시 고령으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고령군이 ‘2024 고령 대가야축제’ 개최를 알렸다. 벚꽃이 만개할 즈음인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지산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고령 대가야축제의 올해 주제는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다.“전 세계적으로도 주요한 문화유산으로 주목받는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발맞춰 고분군의 매력을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현해 고령군민과 지역을 찾는 관광
우수와 경칩이 지났으니 머지않아 새로운 계절이 올 것이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잦은 요즘. 아직은 바람이 차갑지만 언제나 봄은 새로운 희망과 꿈의 은유로 사람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만든다. 그 먼 옛날에서부터 오늘날까지 변함없이.지구 반대편에선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의 죽고 죽이는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가파르게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가지만, 그럼에도 그것들과는 무관하게 봄은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오고 있다.매서운 추위와 폭설이 어깨를 웅크리게 만드는 혹한의 겨울이 가면, 벚꽃과 개나리 피고 환
텅 빈 푸른 하늘 아래 겨울 바닷가 해변의 숲, 울진 월송정 숲을 찾아 걷는다. 겨울은 비움의 계절이다. 높고 넓은 파란 하늘도 텅 비었다. 하늘을 뒤덮은 뭉게구름도 볼 수 없다. 깊고 넓은 푸른 바다도 조용하다. 바다는 적막한 해변을 끊임없이 속삭이며 수만의 동굴을 배 불릴 뿐 해변을 삼킬 듯 성난 파도의 흰 물보라는 볼 수 없다. 금빛 모래밭 해변도 조용하다. 밀물처럼 밀려오던 피서객 인파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하얀 모래만 햇볕에 반짝인다. 들판도 텅 비었다. 누렇게 익은 황금벌판의 벼들도 볼 수 없다. 수풀로 속이 꽉 찬 산도
‘에너지와 신명이 넘치는 사람’.포항제철공고 김명훈(58·사진) 동창회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든 생각이다. 덩치는 크지 않지만 김 회장의 목소리와 행동에서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느껴졌다. 당당하게 세상에 맞서온 이들에게서 보이는 특징일 터.중학교 때까지는 고향인 충청북도 제천에서, 고교 시절과 사회 초년생 시절은 경상북도 포항에서, 20대 중반부터는 전라남도 광양에서, 50대를 넘어서면서는 광양과 포항을 무시로 오가며 살고 있는 김명훈 회장.그는 잘라 말한다. “어디서건 지역감정 같은 걸 느껴본 적이 없다. 자신이 발 딛고 선 곳
우리 사회는 초고령사회로 이행하고 있고, 그 속도가 엄청 빠르다. 초고령사회는 전체인구 가운데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고령인구는 스스로 건강을 제1로 삼는다. 웰빙은 웰에이징과 웰다잉을 목표로 삼는다. 고령인구가 희망하는 웰에이징은 건강하게 사는 것이고, 웰다잉은 아프지 않고 요양병원에서 수명연장하지 않으며 정든 세상을 편하고 아름답게 떠나가는 것이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그만큼 고령인구의 정책수요가 커짐을 의미한다.그러면 어떻게 고령인구가 희망하는 웰에이징과 웰다잉을 실현할 수 있는가? 필자는 고령인구의 건강수요
경주 천군동 신라인들이 인공으로 조성한 고양수(高暘藪)를 지난 가을 햇덧에 찾아 해껏 돌아다녔다. 고양수 숲은 오늘날 황성공원으로 개명하여 울창한 참솔 수림으로 시민의 문화, 체육,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신라 천 년의 수도 경주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다. 도시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유일한 곳이다. 눈길 가는 곳마다 발길 닿는 데마다 문화재로 가득 찬 노천 박물관이다. 석굴암,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 첨성대 등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명품 문화재가 많다. 그중에서도 남들이 무어라 하던지
운동선수에게 올림픽 출전이란 개인적 영광인 동시에 자신이 살아온 국가의 이름을 드높이는 의미 있는 일이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각자의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이란 목표를 가지고 오랜 세월 피땀을 흘린다.여기 안타깝게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유도인이 있다. 현재 경북체육회 유도팀을 맡아 지도하고 있는 김정훈(43) 감독.김 감독은 현역 시절인 2004년과 2008년 아테네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두 번 모두 2위. 한 국가에서 단 한 사람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그
청송군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사회 전반의 녹색전환을 뒷받침하고 더 맑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한다.청송군은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4년 환경 분야의 군정 추진방향을 ‘더 나은 환경, 더 좋은 물로 군민이 행복해지는 미래환경 구현’으로 정했다.군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산소카페 청송군’조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녔다.윤경희 청송군수는 “다각적인 환경관련 사업과 폐기물 적정처리를 통해 군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KT가 AI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KT대구경북광역본부(본부장 최시환)는 현재 디지털 혁신 파트너를 지향하며 지역 청년들을 AI(인공지능)·DX(디지털 전환)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고 취업기회까지 부여하는 에이블스쿨(AVILE School)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KT의 인재양성 경험과 노하우를 외부로 확대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에이블스쿨의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 만 34세 이하이며, 미취업자이다. 비전공자도 도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어떤 여행지를 한 단어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전북 남원을 여행할 때면 이곳은 ‘사랑의 고장’ 같다는 생각을 한다. 비단 신분을 뛰어넘은 영원한 사랑의 고전 ‘춘향전’의 고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는 기차도 다니지 않는 간이역에도 애틋한 사연이 숨어 있는 것 같고 뜨끈한 추어탕 한 그릇에도 살가운 남원 사람들의 사랑의 마음이 느껴진다. 남원은 그런 곳이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어도 마음을 건드리는 풍경이 남아 있는 남원으로 주말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여행의 시작점은 이몽룡과 성춘향의 광한루원, 뛰어난 조경으로 국내 4